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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들었는데 7시쯤 깨어났고 계속 누워서 자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너무 피곤해서 깜박 잠들 뻔하기도 했지만 아마도 마음이 불편해서였는지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일요일이지만 종일 수면 부족 상태였다. 오늘 밤에라도 좀 잘 자야겠다는 생각에 홍차도 안 마시고 민들레차를 마셨다. 

 

 

어제는 몸의 기력을 회복하느라 마음이 좀 무감해지면서 우울감도 둔해졌는데 오늘은 종일 불안하고 우울하고 여러가지로 산란한 기분이었다. 좋은 면으로 생각해보려 했지만 온갖 피곤한 생각만 들었다. 아마 본질적인 이유는 내가 정말 뼛속 깊이 지쳤고 그것이 너무 오래된데다 지금의 대내외적 상황이 모두 착잡해서 나아질 가망성이 별로 안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모두 다 내려놓고 쉬고만 싶다. 

 

 

이번주는 매우 바쁘고 해야 할 일도 많다. 빡센 보고서도 잔뜩 써야 한다. 그리고 주 후반부로 가면 인사이동에 대해서도 조금 더 확실해질 것 같다. 오늘은 온갖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지방 본사로 발령이 날 것 같다는 확신이 많이 들었다. 어떤 부서를 맡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다시 본사로 가게 되면 예전처럼 두집 살림, 길 위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이제 몸과 마음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만큼 오랫동안 정말 몸과 마음을 갈아내며 일해왔으니 지칠만도 하고 쉬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서 항상 막혀버린다. 마음을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아 모르겠다. 뭐든 실제로 닥쳐오면 더 낫겠지, 불확실한 상태가 가장 어려운 거니까. 

 

 

간밤과 오후 늦게 열심히 글을 썼다. 원래는 오늘 이 글을 마무리할 타이밍이었는데. 아까 글을 써내려가면서도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선명하지가 않아서(이미지만 있고 문장들과 흐름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저녁이 다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저장을 해놓고 pc를 껐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그 마지막의 흐름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고 저녁을 먹으면서 폰에 키워드들만 적어두었다. 그러니 사실 이 메모를 마친 후 그 키워드들을 살려가며 이 글을 마무리하면 되는데,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기력이 다 빠져나가서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속상하다. 

 

 

이번 주가 두렵다. 해치워야 할 일도 너무 많고 이것저것. 그런데 주말 동안 집에서 쉬면서도 마음이 너무 가라앉고 힘들었기 때문에 차라리 출근을 해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으면 좀 나을지도 모르겠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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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