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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곤하게 자다가 시차 때문에 새벽 3시 반에 깨어나 괴로워하다 다시 잤다. 수면 부족 상태였지만 어쨌든 일어나서 아침은 영원한 휴가님이 나를 위해 사다주신 오리고기와 서양배가 든 타르트, 호텔방에 있던 민트티, 그리고 내가 가져온 튀김우동 컵라면과 캡슐커피로 뭔가 신기한 조합의 조식을 먹었다. 튀김우동이 좀 이질적이지만 맛있었고 사진도 예쁘게 나왔다. 
 


 
10시 반 정도에 방에서 나와 바르샤바 구시가지로 걸어갔다. 지금 생각하니 왕의 길에서 시작해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고 거기서 여러 거리를 지나 나중에 바르바칸 성벽도 지나고 신시가지의 마리 퀴리 동상까지 갔다. 중앙역과 문화과학궁전을 뺀 거의 모든 곳을 하루에 주파한 것 같다. 워낙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구글맵이나 거리 이름을 보지 않고 다녀서 골목골목 구경은 했지만 어디가 어디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웬만한 거리는 다 가본 것 같다. (박물관, 궁전 등 빼고) 중간중간 공원이나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즐거웠다. 아침엔 비가 와서 우리가 나갈땐 흐리고 추웠는데 점점 해가 나고 따뜻해지고 하늘도 파래졌다. 숙소 위치가 매우 좋아서(노비 쉬비아트 거리와 구시가지 딱 중간) 도보로 구경다니기 편했다.
 
 
오늘은 11킬로, 16,300보를 걸어서 무척 피곤하다. 그래서 메모는 짧게 적는다.(갔던 곳들 이름을 모르는 것도 큰 이유임) 오늘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오늘 사진은 먹을 것 사진만 올려본다. 맨 위는 방에서 우리끼리 챙겨먹은 조식. 

 
 
 

 
 
 
폴란드의 가장 유명한 음식은 피에로기. 러시아식으로는 펠메니. 만두이다. 그래서 자피에첵이라는 체인에 가서 군만두와 잼 들어 있는 디저트 만두를 시켰고 폴란드식 시큼한 양배추 훈제수프를 시켰는데 후자는 너무 짜서 몇숟갈 먹고 포기. 만두는 맛있었으나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겨서 싸왔다. 맨 위가 군만두. 
 
 
 

 
 
 
이 예쁜 색깔의 만두는 각종 과일이 들어 있는 디저트 만두. 블랙커런트, 딸기, 애플시나몬, 라즈베리와 코티지 치즈가 들어 있었다. 후자가 제일 맛있었고 블랙커런트는 엄청나게 시었다. 
 
 
 
만두-피에로기를 먹고 나니 너무 짜고 목이 말라서 슈퍼에 가서 복숭아 사과주스를 사서 거리에 앉아 정신없이 마셨다. 
 
 
 

 
 
 
이건 구시가지 돌아다니다가 내가 검색해서 찾아낸 귀여운 카페. Shabby Coffee라는 이름이었는데 내부의 작은 홀에는 서점처럼 책장과 오래된 영어책들이 뒤섞여 있었다. 여기서 나는 얼그레이, 영원한 휴가님은 라지 카푸치노, 그리고 머랭 케익을 한 조각 시켜서 먹었다. 카페가 아늑하고 편해서 찰싹 붙는 느낌이었다. 커피잔과 접시를 너무 빨리 치워간 것 외에는 만족한 곳이었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저녁은 노비 쉬비아트 거리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발견한 작은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와 야채 스프링롤을 먹었다. 고수를 빼서 만족하는 맛이었다. 그리고 노비 쉬비아트 거리에서 발견한 프렌치 빵집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크루아상과 자두 패스트리를 사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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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