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목요일 밤 : 잠, 온몸이 아우성, 차라리 폰을 바꿀걸, 사진 아까워, 덤터기, 정말 너무한다 fragments2023. 6. 15. 21:10
간밤에도 피곤해서 쓰러져 잤지만 역시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고 새벽 2시에 깨어버렸다.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약을 반알 더 쪼개먹고 다시 잤다. 알람이 5시 40분에 울렸을때 정말 너무 피곤해서 '아 모르겠다, 지하철 앉아 가는 거 포기' 라고 생각하며 40분 정도 더 자고 일어나 출근. 이렇게 출근해도 8시 전에 도착하긴 하지만 지하철에는 자리가 없다.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잠을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음.
너무 피곤해서 오늘 오전에 직원 한명과 업무 및 기타사항으로 면담을 하는데 눈꺼풀과 뺨이 부들부들 떨리고 손이 너무 저렸다. 마그네슘 먹어야 하는데... 지쳐서 혈액 순환도 잘 안되나보다 ㅠㅠ 여독과 시차 탓도 있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과제들 때문에 중압감이 몰려와서 그런 것도 있다.
점심때 폰을 찾으러 갔다. 초기화해서 카톡이나 포털, 은행 앱 등은 모두 정상화가 되었지만... 사진과 영상, 음악이 다 날아갔음 ㅠㅠ 구글포토를 쓰다가 용량이 다 차서 5월 중순부턴 백업을 안하고 있었고 아이클라우드도 안썼더니만... 그래서 프라하에서 엄마랑 찍은 사진들과 얼마 안되는 동네 사진 다 날아감 ㅠㅠ 엄마에게 톡으로 보내드린 사진들은 건질 수 있겠지만 그외 모든 사진은 없어짐. 이게 뭔가 ㅠㅠ 이러려고 요번에 그렇게도 사진을 안찍은건가 싶기까지 함. 사실 요번엔 엄마 사진 외엔 거의 찍은 게 없고 일요일에 딱 한시간 산책나가서 찍은 게 전부라 없다고 큰일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속상하다. 그리고 액정 바꾸고 백업 초기화한 후 모든 앱들에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고, 전화 걸때 이상하게 자꾸 화면이 꺼지고 배경화면에 사진 까는 것도 뭔가 이상해짐. 그냥 폰을 바꿨어야 했어 흑흑. 그런데 액정 바꾸는데 16만원이나 들었기 때문에 이래놓고 폰을 바꾸려니 좀 억울해진다. 그리고 나는 게으르고 또 힘드니까 분명 폰 바꾸러 가지도 못할거야...
업무 덤터기 관련해서... 윗분이 최고임원께 공식적으로 (아주 톤을 다운시켜서) 문제 제기를 했고 이것때문에 차석임원 및 함께 공모한 본부장은 당황해서 뒤늦게 대화를 하자고 하심. 그러나 이미 넘길 거 다 넘겨놓고 요식적 절차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라 전혀 기대가 되지 않음. 어쨌든 나는 그 본부장과 오늘 통화를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말씀은 드렸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에게 그 업무를 보내게 된 부서 측에서도 전혀 관련 논의가 되지 않았었고 이것때문에 그쪽 부서장은 자기가 무능해서 그런가보다며 크나큰 자괴감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우리쪽에서는 그 부서가 일이 힘드니까 우리에게 떠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든 것이 차석임원과 헤드쿼터 본부장의 작품이었고 정작 당사자인 우리와 그쪽 부서는 논의에서 아예 배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더 어이가 없었음. 그런데 얘기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심지어 이 덤터기 과제 때문에 일요일에도 줌회의를 해야 한다.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반찬을 잔뜩 놔두고 가셨음. 제발 쉬라고 하셨건만. 그래도 간밤엔 잘 주무셨다고 한다. 그리고 동생과 올케를 위해 산 옷을 오늘 저녁 같이 먹으며 건네주셨고 옷이 다들 잘 맞는다고 한다 :0 그나마 유일한 위안임. 너무너무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손목도 어깨도 등도 허리도 발목도 다리도 너무 아프다.
흑흑 날아간 사진들 ㅠㅠ
'frag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6.17 토요일 밤 : 쉬었지만 피곤함, 목 잘리는 의식에 대한 꿈, 하루가 다 갔음 (0) | 2023.06.17 |
---|---|
6.16 금요일 밤 : 너무 피곤함, 주말이 오긴 왔구나 (0) | 2023.06.16 |
6.14 수요일 밤 : 곧장 출근, 아이고 피곤해, 폰은 계속 문제, 눈덩이, 무용수 (0) | 2023.06.14 |
6.13 화요일 밤 : 귀가 (2) | 2023.06.13 |
6.2 금요일 밤 : 여행 전날 밤, 계속해서 더욱 커지는 미션들 (4) | 2023.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