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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하루 남아서 월요병이 유예되어 기쁜 동시에, 어느새 휴일들이 휘리릭 다 지나가서 하루밖에 안 남았다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어제 이른 아침 부모님께 가고 오후엔 쥬인 만나고 밤늦게 돌아와서 상당히 늦게 잠들었다. 그런데 뜬새벽에 심한 악몽을 꾸고 퍼뜩 깨었다. 동생이 나왔는데 유혈이 낭자하는 너무 생생한 악몽이었다. 새벽에 깨어나 순간 너무 무섭고 걱정이 되어 동생에게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요 며칠 계속 부모님도 보고 동생도 보고 쥬인도 보고 또 어제 이야기도 나눠서 그런 것들이 읽고 있는 책과 뒤섞여 그런 꿈을 꾼 거라 결론을 내리고 도로 잤다. 그래도 아침에도 찜찜했다. 

 

 

꿈에 시달리느라 수면 상태는 별로 좋지 못했다. 어쨌든 늦게 일어나 이틀 전 대충 진공청소기만 돌렸던 것을 상기하며 너무 하기 싫은 물걸레 청소를 했다. 오후엔 차를 마시며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마저 다 읽었다. 나는 이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너무 기분이 안 좋아져서ㅠㅠ) 아주 오랜만에, 그러니까 십여년 만에 다시 읽으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뭐랄까, 더 나았고 더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어쩌면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무의식적인 기반이 되어 준 것인지도 모른다, 당연히 전혀 다른 일들이지만. 하여튼 다시 읽었을 때 더 나은 소설이었다. 

 

 

추운 나라... 속편으로 몇년 전에 나왔던 '스파이의 유산'을 읽을까 하다가(얼마 전 오너러블 스쿨보이와 함께 주문했음), 앞을 몇 장 넘겨본 후 그냥 뒤로 미루고 순서대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 소설도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나는 스마일리가 등장하는 소설들에서는 언제나 길럼을 좋아했고, 특히 '팅커..'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  스마일리의 지적 위선은 좀 오글거린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후 늦게는 이틀 전 분류해놨던 사진들을 펼쳐놓고 올해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의 달력을 편집해 만들었다. 맨첨 만들었던 게 가을이라 매년 이 즈음 다시 만들어야 하니 뭔가 좀 어중간하다. 근데 갈수록 기력이 딸려서 대충대충 만들게 됨. 

 

 

이제 글을 좀 쓰다가 책을 더 읽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티타임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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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