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 금요일 밤 : 두들겨맞은 듯 완전 녹초, 아아아아 그래도 이제 쉰다 fragments2022. 8. 12. 20:38
정신없이 꿈을 꾸다 알람에 놀라 깨어나고 비몽사몽 출근했다. 이번주는 폭우, 누수, 땜빵으로 참석한 매우 근엄한 회의, 중요한 행사 등등 너무 많은 일들에 치어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오전 면접심사가 아니었다면 분명 휴가를 내고 뻗었을 것이다, 억지로 끙끙거리며 출근을 했다. 원래 오후에 실무자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메일로 먼저 자료를 받은 후 아침에 그냥 구두로 피드백을 해주었다. 대충 이렇게 해결하고는 오후 반차를 냈다. 면접심사를 마친 후에 돌아가 좀 쉬려고.
면접심사는 역시 빡세다. 사람들을 다루는 것은 어떤 일이든 어렵다. 하여튼 이것도 어찌어찌 잘 끝냈다. 그래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귀가하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업계의 전문가와 또 마주치게 되어(이분도 윗분과 아는 사이), 윗분이 같이 밥먹으며 업무 얘기도 하자는 바람에 같이 밥먹느라 무지 피곤했다. 이것이 상대방이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없는데, 보통 나는 업무상의 가면은 잘 쓰기 때문에 처음 보는 분과도 사적이 아니라 업무와 관계되는 경우면 곧잘 이야기도 잘 하고 응대도 잘 한다만 밥을 같이 먹고 나면 은근히 이것이 내적으로는 피곤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상대방이 괜찮은 사람일 때도 거의 그렇다. 나는 밥만은 편안하게 먹어야 한다는 주의라서 그런가보다 ㅠㅠ 하여튼 그래서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점심도 나쁘지 않은 것을 먹었다만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서 그런지 돌아오는 내내 배아파서 고생함 ㅜㅜ
지하철에서 넋놓고 졸았다. 화정역에 내리니 정말 너무너무 더웠고 햇살이 너무 따가웠다.언제 폭우가 왔느냐 싶었다(그런데 주말부터 다음주에 또 비가 온다고 한다)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피곤했다. 귀가해서는 씻고서 그대로 침대로 들어갔다. 진짜 피곤한 경우가 아니면 웬만해선 이러지 않음. 누워서 잠깐 졸다가 잠들었다가 깨다가 하며 세시간 가량 그대로 철썩 침대에 붙어 있었다. 너무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러다 가까스로 일어나 저녁을 챙겨 먹었다. 눈녹듯 아까운 반차가 사라졌지만 이거라도 안 냈으면 정말 심하게 몸살이 났을 것 같음.
아아아아 그래도 월요일까지 쉴 수 있다. 아아아아 아무 생각 안하고 쉬어야겠다. 진짜 이번주는 정말 너무 엄청나게 힘들었다.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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