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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아직 두달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날로 따지면 한달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행의 순간들은 이미 머나먼 과거처럼 느껴지고 벌써 1년도 더 지난 것만 같다. 거실의 pc 책상 위에 놓아둔 호텔 메모지를 보며 기억을 되살려보는데, 앗, 사진 올려놓은 지금에야 이 메모지 맨 위에 게디미나스 성과 언덕이 그려진 것을 발견했음. ㅎㅎ 역시 그림보단 문자가 눈에 더 빨리 들어오는 인간임이 증명됨. 눈을 아래로 내려 pc 아래 놓여 있는 메모지를 보니 과연 깨알같이 그려진 그림이....


오늘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분초를 쪼개가며 진짜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다. 새로 온 직원이 있어 업무 오리엔테이션도 해줘야 했고, 온갖 일을 저질러놓고 스트레스 폭발로 거의 제정신을 잃어가는 직원을 달래고 다잡아서 문제해결을 하나하나 시키고, 다른 부서가 요청한 심사에 두시간씩이나 들어가고... 그와중에 윗분과도 회의를 하고, 하여튼 정말 정신없이 일했다. 그리고 역시 이 망할넘의 붉은 군대는 주말 내내 쉴 때는 꿈쩍도 안 하다가 월요일에 출근하자마자 짠 하고 나타나 종일 나를 힘들고 아프게 만들었음. 약 먹으며 버틴 하루였다. 약기운이 다 떨어져서 곧 두알 더 먹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다.


진짜 피곤하고 진이 다 빠진다. 그런데 내일도 또 다른 부서가 요청한 심사에, 그것도 아침부터 몇시간 스트레이트로 들어가야 한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이게 정말 내가 지난주 금요일 휴가 하루 낸 것때문에 쌓인 나비효과인 걸까? 흑... 잠도 모자라고 아프니까 빨리 약 먹고 침실로 가야겠다. 내일도 엄청 바쁘겠지만 부디 오늘보단 덜 바쁘길, 그리고 오늘보단 덜 아프길.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무지 괴로웠다. 여름은 정말 싫다.



** 추가


어제 나를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던 매미 시체는 아침에 나올 때 보니 현관에서 조금 더 먼쪽 복도로 밀려가 있었고 귀가하면서(공포에 떨며) 복도에 진입해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생각해보니 울 아파트는 월요일에 물청소, 계단청소를 했던 것 같다. (이것도 지난달에 여행에서 돌아온 게 월욜 아침이라 그때 현관에서 물청소하신 걸 본 기억이 나서 이제야 알았음. 이 아파트로 이사온게 얼마후 2년이 되는데... 역시 직장인이라 아파트 건물에서 월욜 오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흑흑 청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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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