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금요일 밤 : 하얀 비둘기, 미용실 미션 클리어, 휴가 냈지만 일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계속 피곤피곤 fragments2022. 4. 15. 21:59
낮에 미용실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공원에서 발견한 하얀 비둘기. 동네나 길거리에서 하얀 비둘기를 발견하는 건 드문 일이므로 한 장 찍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자 비둘기들이 뭔가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우르르 몰려와서 당황했다. 흑흑 먹이 없어...
매해 봄마다 멈춰서서 구경하는 라일락 나무. 비온 후 벚꽃은 다 지고 라일락이 활짝 피었다. 주변 사람이 없어 잠깐 마스크 벗고 라일락 향기를 맡았는데 그러다 저 비둘기들과 하얀 비둘기를 발견했었다.
오늘은 다시 엄청 따뜻해졌다.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너무 피곤해서 어제 홧김에 오늘 하루 휴가를 낸 거였다. 9시 넘어서까지 잤으니 수면은 나름대로 좀 벌충한 것 같은데 그걸로도 모자랐던 건지 종일 너무 졸리고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기 그지없었다. 빵을 약간 먹고서 미용실에 갔다. 새치집중구역 퇴치를 했다. 그런데 오늘 머리 감겨주는 분이 너무 성질이 급해서 '빨랑 해치워야지!' 하는 게 너무나도 여실히 느껴지는 손놀림으로 우악스럽게 마구 머리를 감겨서 괴로웠다. 웬만하면 나는 미용실에서 별 불평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너무 괴로워서 머리 감는 도중에 '좀 아파요, 살살 해주세요' 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여튼 미용실 미션 클리어로 몸과 마음이 가뿐해졌으면 좋았겠으나... 미용실에 앉아 있는 동안 어제 와야 했는데 늦어졌던 숙제가 와서 그것을 폰으로 확인하고 골치아픈 과제들을 직원들 몇몇에게 배분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윗분의 운영철학을 반영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으나 윗분이 나에게 보내준 응답은 너무 허접해서 차라리 달라고 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 내가 만드는 게 나을 지경이었다 -_-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오후의 우리 부서와 관련된 행사 때문에 내내 온라인으로 접속을 하고 있어야 해서 쉬는 둥 마는 둥이었다. 그래도 일하는 것보단 나았다. 쉬긴 쉬어야 하는 몸 상태였다.
도무지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아침을 쌀빵 약간과 도라지차 반 잔 먹고 머리를 하고 와서 밥 챙겨먹기는 좀 애매한 시간대라서 그냥 차랑 조각케익을 먹었더니 역시 응징을 받아 배아파 고생했다. 저녁 먹고도 몸이 좀 불편했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청소도 안 했고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썼다. 그렇다고 푹 쉰 느낌도 아님. 아직 금요일이니까 내일 푹 자고 조금 더 게으름 피우면 좀 나아질 것 같긴 하다. 이제 글을 조금만 쓰다 자야겠다.
티타임 사진이랑 공원 라일락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 끝.
지난주에 주문했던 라일락은 거의 다 피어서 시들고 있다. 확실히! 공원 라일락에 비해 색이 짙고 어둡고 꽃송이가 아주 작다! 고르키 파크 장미는 이미 5일만에 다 시들었음 ㅜㅜ
이 찻잔이 이쁘긴 한데 손잡이가 저렇게 달려서, 뜨거운 차를 부으면 손잡이까지 뜨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간만에 꺼낸 찻잔이라 그 사실을 망각했다가 손잡이가 뜨거워서 화들짝 놀람 ㅜㅜ 요런 모양의 찻잔이나 커피잔은 비추!
그런데 이쁘긴 함.
요번엔 꽃을 많이 주문하지 않고 루스커스랑 장미, 카네이션 이렇게 세 송이만 주문함. 여행을 질러놔서 이제 좀 긴축재정을 해야 함.
역시 햇살 아래 바깥 라일락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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