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목요일 밤 : 공연장으로 연결되는 공동숙소 꿈, 계속 바쁘고 피곤, 그래서 이번주는 좀 퓨즈 나감, 진짜 '쉼' 필요 fragments2022. 4. 14. 21:33
![](https://blog.kakaocdn.net/dn/pj0k0/btrzpbHoAt2/Ff7eYRx31eWhcPU3a8egO0/img.png)
이 귀여운 하얀 포메는 며칠 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에서 턱 나타난 사진. 출처는 @orkyeh 라고 한다. 옛날에 키웠던 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다.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가며 하다 보니 좋은 점 나쁜 점이 공존한다. 재택근무하는 날엔 평소보다 거의 한시간 반 가량은 더 잘 수 있는데 이게 맨날 알람에 깨던 리듬이 있어 꼭 6시 반에 그냥 깬다. 그랬다가 도로 자는데 그러면 수면주기 상 한창 꿈을 꾸다가 진짜 알람에 퍼뜩 깨게 된다. 꿈꾸는 중간에 깨면 당연히 매우 피곤하기 마련이다. 오늘도 그랬는데 심지어 아침 꿈에선 엄마랑 아마도 뻬쩨르나 블라디보스톡 같은 곳의 이상한 공동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수선을 피우다가 8시에 공연이 시작하니 얼른 입장을 해야 하는데 이미 세번째 벨까지 다 울렸고 5분밖에 안 남은 상황이 되었다. 그 공동숙소는 마치 건강검진센터 탈의실처럼 생긴 큰 방이었다(라커에 짐과 옷을 보관하고 출입구 쪽에 거울과 빗과 드라이어가 있는 구조였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곧장 공연장 입구와 연결이 되었다. 내가 옷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사이 엄마가 먼저 입장을 해버리셨는데 나는 '앗 엄마는 노어가 안 통하니 내가 모시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짜지' 하며 걱정을 했다. 입구에는 거대한 체구의 검표원(사각턱에 나이가 든 거구의 남자였음. 좀 경호원 타입이었다)이 지키고 있었는데 엄마가 표를 잘 보여주고 들어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서둘러 들어가려다 알람에 깜짝 놀라 깼다. 이 꿈 전에는 또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 오거나, 버스를 탔는데 이상한 곳으로 가거나 하는 패턴의 꿈을 꿨다. 아아아 피곤하다.
지난주부터 너무 과로한데다 지속적으로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오늘도 너무 피곤했다. 게다가 점심 직전에 또 실무자의 실수 때문에 회계부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도 말귀를 못 알아먹으니 차라리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ㅠ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후 그 문제를 파악하고 실무자에게 네가 뭐뭐뭐 잘못했으니 이렇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시하느라 점심도 늦게 먹었다. 소화도 잘 안되고 피곤하기만 했다. 오후엔 다행히 일은 좀 덜했는데 그 이유는 오늘 오기로 되어 있던 커다란 숙제 하나가 안 왔기 때문이다. 아예 안 오는 게 아니라 내일쯤 올 거고, 기한은 정해져 있으므로 좋아할 일이 전혀 아님.
그런데 점심 먹은 후 메일을 확인하며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퓨즈가 딱 끊어지면서 '아 못살겠다. 내일은 정말 새치집중구역을 없애야 한다. 내일은 쉬어야겠다' 모드가 되었다. 아무래도 심신이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내일 휴가를 내기로 하고 미용실에 전화해 예약을 했다. 근데 늦게 예약을 했더니 어중간하게 정오 시간대밖에 없다고 해서 잠시 망설이다 그냥 해버렸다. 늦잠 자고 뒹굴거리다 미용실 미션 클리어하러 갈거야 흑흑...
아마 일이 겹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자 좀 한계에 몰린 것 같다. 물리적으로야 주말마다 쉬긴 했는데 업무가 과중한데다 윗분도 부하직원들도 다들 골치를 썩여대고 자꾸 사고를 치고 그걸 수습해주는 게 반복되고 온갖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으니 전혀 머리와 마음이 쉬지를 못하고 몸도 덩달아 지쳐온 듯. 그러니까 갑자기 이번주에 폭발해서 막 6월초 여행도 지르고... (보통 극도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때 이렇게 급작스러운 여행신이 강림하는데,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2년 반 가까이 아무데도 못갔으니 대폭발을 한 것 같다) 내일 휴가를 내고 미용실까지 가기로 하고... 내일 늦잠도 자고 머리도 하고 잠시라도 일에서 벗어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은데 정말 일 때문에 집중력도 기운도 떨어져서 원하는대로 쓰지 못하는게 정말 안타깝다. 내일은 쉬면서 좀 쓸 수 있으면 좋겠다. 토욜에는 동생네가 놀러오기로 해서 반갑고 좋긴 한데 아무래도 그러면 쉬지를 못하니 아마 그것도 '아 난 내일 휴가낼 거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내일 좀 쉬면 심신이 나아지겠지. 곧 자러 가야겠다. 피곤하고 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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