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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매우 바빴다. 그 여파로 오후엔 상대적으로 덜 바빴음에도 너무 지쳐버렸고 귀가해서도 뻗어 있음.


오전에 회의가 연달아 두개 있었고 둘다 빡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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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번째 회의는 전체 부서원들을 데리고 중요한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거였는데 이게 상당히 힘이 들었다. 문제가 되는 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제3자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지난 일년 내내 이 문제를 논의할때는 아예 모른척해놓고는 이제 와서 비판을 하고 자기와 같이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을 하니 나도 윗분도 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문제점들이 있는데, 자기방어가 너무 강해서 본인의 위치에서 해내야 하는 과업은 정작 해내지 못하면서 항상 남 탓만 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영역에 침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날을 세우는 타입이라 사실 가능하다면 맘같아서는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고 싶은데 그게 좀 쉽지 않다. 그러니 다른 직원들은 이 사람 눈치를 보거나 아예 말을 섞고 싶지 않아 하고(나머지들은 모두 서로 친함), 이 사람은 본인의 문제는 받아들이지 않은 채 후배직원들을 탓한다.

이 정도 연차가 된 직원은 교정을 하기에는 너무 고착화되었다. 뭔가 개선방법을 찾아내서 이끌어주기에는 그간 너무 방치되어 나쁜 의미의 자가발전을 너무 많이 했고(이 사람을 건드리면 피곤하니 그냥 오냐오냐 하며 예전의 부서장들이 그냥 내버려둬 왔음), 뭔가 바꿔주기에는 이 부서에 내가 너무 늦게 왔다. 몇년 전에 내가 이 부서에 왔다면 고착이 그나마 덜 진행되었을테니 변화를 시켜줄 가능성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차라리 업무를 바꿔주는 쪽이 나을 것 같은데 정말이지 쉽지 않다. 나 같은 경우는 너무 이 부서 저 부서로 끌려다니며 온갖 업무를 다 맡아봐서 고생을 했고 본사의 다른 선후배 직원들 대다수도 나만큼의 빈도는 아닐지라도 하여튼 여러 부서와 업무를 경험하는 편인데, 문제의 이 직원은 분야가 정해져 있어서 아예 다른 업무 경험이 없다. 그러다보니 우물 안 개구리 + 자기 방어 + 자격지심이 너무 심해서 문제다. 윗분이 화를 내거나 답답해할 때에도 나는 가급적 직원들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타협점을 찾거나 양쪽 번역을 해주려는 편인데 오늘 회의에서는 나조차도 이 직원 때문에 사실 화가 많이 났다. 이동을 시킬 수도 없고 참 골치아프다.




거기 더해서 회계부서에서 너무 말도 안되는 요구들을 해와서 좀 피곤하다. 이 문제는 내일 가서 해결해줘야 한다. 이제 좀 진절머리가 나서 '아 정말 일 좀 그만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 ㅠㅠ


주말부터는 부모님이 오셔서 연휴 내내 함께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부모님이랑 같이 있는 건 좋은데 사실 조그만 우리 집에 내내 부모님이 함께 계시면 나는 연휴에 휴식 자체가 없을듯. 신체 리듬도 다르고... 부모님은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 하시더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 티비를 보시고 식사를 하시면 저절로 나는 소음 때문에 깨어나게 되어 있음. 일 때문에 너무 지쳐서 그냥 며칠 동안 뻗어있고 싶은데 이번 연휴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마 설에는 동생네도 우리 집으로 올 것 같다. 가족을 보는 건 좋은데 너무 지쳐서 그런지 만사가 피곤하기만 하다. 아무 생각 없이 쉬고만 싶다 ㅜㅜ 그런데 내일은 아침부터 외국인과 회의를 해야 하고 오후엔 병원에도 가야 한다 으아아아앙 ㅠㅠ 주기적으로 직장 내 EAP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진단을 해보는데 할때마다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번아웃 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수준으로 나온다. 나도 알아 ㅠㅠ 번아웃이 안될 수가 없잖아. 당장 이 블로그 포스팅들의 빅데이터 분석만 해봐도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는 '피곤하다', '지친다' 일 거라고 ㅠㅠ 오늘따라 너무 머리도 무겁고 온몸이 처지고 지쳐서 번아웃 타령하며 푸념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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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