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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는 항상 바쁘고 힘든 시기인데 이번 1월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노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질적인 물리적 업무총량은 전년이나 재작년보다 많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이번 1월은 버티기가 힘들었고 자꾸만 지치고 뻗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휴가도 콩알콩알 오늘까지 벌써 사흘이나 꺼내먹었다. 작년에 쓰고 남은 휴가들이긴 하지만 하여튼 한달동안 이런 건 좀 예외적이다. 

 

 

휴가를 내고 뻗어서 잤다. 너무 수면 부족 상태였는지 간밤에 머리가 많이 아파서 타이레놀까지 먹고 잤는데 많이 잤더니 두통이 가셨다. 새벽에 꽃배송 온 거 현관 안에 들여다놓고 도로 자고 또 잤다. 

 

 

꿈에 휩싸여 자고 또 자다 10시 반 즈음 깨어났는데 도로 자려다가 업무 톡이 온 것을 발견하고 비몽사몽 끙끙대다 결국 일어나 연락을 해보았다. 다른 회사에서 모월 모일 하루종일 진행되는 전문 분야 심사에 들어와달라는 요청이었는데 내 업무와 관계가 있어서 평소에는 '그래, 뭐가 됐든 나에게 유리한 뭔가가 필요하니 전문성을 함양해야지!' + '용돈을 벌 수 있다!' 라는 마음에 수락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으윽, 하루종일? 으윽, 금요일에? 으윽, 우리 집에서 엄청 먼 곳이네!' 이 3단 콤보 + '잠에서 덜 깸' + '피곤의 극치'로 인해 그냥 거절했다. 나중에 잠이 좀 깨고 나서는 '어휴 그래도 가외수입이 생기는 건데 그냥 할 걸 ㅠㅠ' 하고 쫌 후회함. 뭐든 결정은 머리가 맑을 때 해야 함. 

 

 

꽃을 간단히 정리해 화병에 꽂아두고 도로 침대로 기어들어와 누워서 엄청 게으름 피우다가 한시 넘어서야 기어나왔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밥을 먹은 후 차를 마시고 챈들러의 에세이를 오랜만에 다시 읽으며 쉬었다. 

 

 

내일은 엄마가 집에 오신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아버지도 오셔서 다음주 금요일까지 내내 머무르실 예정이다. 그러니 나 혼자 이렇게 게으름 피우며 늘어져 있는 건 오늘 하루 뿐이다. 부모님 계셔도 당연히 게으름 피우며 늘어져 있겠지만 물론 그것은 좀 다르다. 그래서 오늘 글을 좀 집중해서 써보려 했는데 피곤해서 늘어져 있다가 벌써 밤중이 다 되었다. 조금이라도 쓰다가 자야겠다. 어제 바꾼 키보드가 아직도 손에 안 익어서 백스페이스 누르려다 자꾸만 insert 키를 눌러서 타이핑할때마다 뒤로가기 누른 줄 알았는데 단어가 막 지워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 흐흑... 

 

 

 

 

 

 

오늘 도착한 꽃은 프리지아. 관리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꽃은 부모님이 와 계실 땐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서 제일 간단하고 또 향기도 좋고 소박한 꽃으로 골랐다. 역시 향기가 좋다. 아직 한겨울이지만 봄 느낌도 나고. 꽃이랑 티타임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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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