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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눈 내린 페테르부르크의 뜨람바이(트램) 풍경. 요즘(..이라 해봤자 마지막으로 간지 이미 2년도 더 됐다)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뜨람바이 탈 일이 별로 없다. 내 동선은 보통 버스나 뜨랄레이부스(트롤리버스)로 해결되고 두어번 지하철을 타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렇게 지나가는 뜨람바이를 보면 아주 옛날 생각이 난다. 오랜 옛날 첨 러시아에서 지내던 시절, 추운 겨울날 마린스키에서 공연을 본 후 뜨람바이를 타고 프리모르스카야 지하철역까지 오곤 했었다. 그런데 뜨람바이는 버스나 뜨랄레이부스보다는 훨씬 느리고 또 워낙 낡아서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와 추웠기 때문에 딱히 선호하는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중엔 한번 더 갈아타더라도 미니택시버스나 뜨랄레이부스, 버스, 지하철 등을 타곤 했다.


그 당시 기억 때문에 내겐 뜨람바이=트램=엄청 느리고 낡고 추운 것이란 각인이 되었는데 나중에 프라하에 놀러가서 트램을 타고는 깜짝 놀라고, 일 때문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가서도 트램 때문에 깜짝 놀라버린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ㅎㅎ 요즘 페테르부르크 뜨람바이들도 낡은 것도 있고 새것도 있고 혼용되어 있는데, 도시의 문화유산으로 일종의 미적 상징이 되어 있어 없애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하여튼 저 사진을 보니 문득 옛 추억이 떠올랐다. 저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서도 '아아 그래 낡은 뜨람바이는 창틀 사이로 바람이 엄청 들어왔지, 난방도 안돼서 엄청 추웠지. 되게 느려서 더 추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ㅎㅎ 사진 출처는 @vladimir_piter_sky


바쁜 하루를 보내고 귀가했다. 어제 저녁엔 왜 그런지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들고 괴롭고 온몸이 무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마 극도의 피로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눕기 전에 '그래 결심했어!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그냥 쉬어야겠어!'라고 결심하자 갑자기 마음이 좀 편해졌음 ㅋㅋ 그래서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내일 휴가원을 올렸다. 토요일부터 부모님이 와서 내내 머무르시므로 내일 하루라도 혼자 뻗어서 쉬고 싶어서.


일은 매우 바빴다. 오후 늦게 정기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귀가하면서도 폰으로 업무 자료를 체크하고 보완 지시를 내리는 등 바빴다. 집과 회사와 병원은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터라 원체 이동거리가 길어서 녹초가 되었다. 들어오면서 집근처 문구센터에 가서 유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새로 샀다. 예전에 산 pc에 딸려 있던 무선 키보드가 블루투스가 잘 안 잡히는지 자꾸 먹통이 되어서. 근데 유선 키보드로 바꿨더니 더 나은 것 같긴 한데 전체 사이즈와 엔터 키, 백스페이스 키 등의 사이즈가 달라서 자꾸만 오타를 낸다. 손에 익을 때까지 꽤 걸릴 것 같다.


좀전까지 양쪽 눈썹뼈를 중심으로 이마를 조이는 듯한 두통이 너무 심해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타이레놀을 먹었다. 수면 부족과 과로에서 오는 두통 같긴 한데 요즘 확진자가 하도 급증하니 약간 걱정이 됨. 그런데 배도 아파서 고생을 했으므로 아마 총체적인 피로 때문인 것 같다. 오늘 푹 자고 내일 늦게까지 누워 쉬면 두통이 좀 가시지 않을까 싶다.


너무 잠이 모자라니 곧 침실로 가야겠다. 빨리 약기운이 돌아서 두통이 가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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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