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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3. 22:35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sketch fragments 2018. 9. 23. 22:35




내일은 추석. 밤에 보니 이미 달이 엄청 둥그렇고 커져서 이뻤다.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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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2. 23:07

공연이 끝나고 2017-19 petersburg2018. 9. 22. 23:07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발레 신데렐라 공연 관람 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극장 앞 풍경.








공연 다 보고 이런저런 감상을 나누며 돌아가는 사람들








극장의 마법이란 매혹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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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계속 비가 왔었다.



백화점 구경 갔다가 숙소 돌아가는 길에 찍은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사진 세 장












자주 등장하는 빨간 차양 :) 숙소인데다 여기 안 묵더라도 좋아하는 풍경이라 이래저래 많이 찍음. 빨간 차양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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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기 전 스케치는 폭신폭신한 괭이 안고 좋아하고 있는 소년 미샤 :) 괭이는 지도 좋으면서 무심한 척 하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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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1. 19:57

역시나 시차 적응 안됨 sketch fragments 2018. 9. 21. 19:57




흐흑... 두시 반에 깨서 잠 못 잤음.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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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1. 03:55

떠나는 날 뻬쩨르 산책 2017-19 petersburg2018. 9. 21. 03:55





간밤 9시 반쯤 너무 졸려서 쓰러져 잤다가 시차 때매 새벽에 깨서 한시간반째 뒤척이는 중. 다시 자 봐야지...



화요일. 떠나는 날 낮의 산책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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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0. 20:38

이틀 동안의 기록이 딱 한 장 sketch fragments 2018. 9. 20. 20:38




아아아아아 졸려어어어어 피곤해애애애...


이것이 화요일 밤부터 오늘까지의 기록 끝!


한국시간으로 따지면 수요일 새벽 한시부터구나... 핵핵 피곤하다.


근데 더욱 피곤한 건 내일 일 마치고 기차로 다시 올라간다는 것임!! 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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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0. 18:07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8. 9. 20. 18:07





떠나던 날 오후. 모이카 운하 따라 걸으며 찍음







이건 반대방향으로 찍어서 역광이긴 하지만 수면에 부서지는 빛이 이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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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9. 04:03

탑승 기다리는 중 2017-19 petersburg2018. 9. 19. 04:03




공항 카페에 앉아 탑승 기다리는 중. 삼사십분 후 탑승한다.


수욜 오후에 인천 도착, 화정 집 가서 짐 풀고 잠깐 쉬다가 밤 기차로 2집 내려가 자정 넘어 도착, 목욜 출근, 금욜 밤 기차로 다시 화정 올라오고 토욜엔 부천 부모님댁 가는 빡센 여정.



이번 휴가가 생각보다 좀 길어서 부서에 좀 눈치보이는게 있다. 하긴 내가 너무 노예처럼 일했는데 이 정도 휴가가 대수냐 ㅠㅠ 사실 눈치라기보단 파트너 후배에게 미안하다ㅠㅠ 면세에서 후배 주려고 보드카 샀음 ㅠㅠ




뱅기 안 흔들리게 해주세요.. 피곤하니까 뱅기에서 잠 잘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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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9. 00:31

또 만나요 뻬쩨르 ㅠㅠ 2017-19 petersburg2018. 9. 19. 00:31




삼십분 후 공항 감. 아까 본치 카페에 앉아 그렸음. 흑흑 계속 놀고 싶어라...


또 만나요 뻬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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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23:12

청동기사상, 네바 강 2017-19 petersburg2018. 9. 18. 23:12






첫날은 시인에게, 마지막 날은 황제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차르. 또 만나요.







날이 흐려서 네바 강물도 어두운 코발트색으로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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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20:13

잘 쉬다 가요, 아스토리야 2017-19 petersburg2018. 9. 18. 20:13







새벽에 깨서 뒤척이다 다시 잠들었는데 회사 꿈을 복잡하게 꾸고 하늘도 좀 날고 등등 엄청 피곤하고 깊게 자다가 알람 때문에 깜놀해 일어남. 조식 먹지 말고 좀더 잘까 하다 그래도 오늘 떠나는데 밥은 먹어야지 하고 세수만 하고 내려가 밥먹음.



방에 돌아와 욕조에 몸을 좀 담가 정신을 차린 후 화장품과 세면도구 등 나머지 짐을 쌌다. 핵핵 너무 피곤해.... 가방 싸는거 너무 힘들어 엑엑헥헥...



여유 있을줄 알았으나 체크아웃 시간인 정오 딱 맞춰서야 가방 두개 끌고 나옴. 안녕, 엿새 동안 잘 쉬었어 좋은 방아.. 울집도 이랬음 좋겠다옹...



체크아웃하고 가방 맡겨놓고 청동기사상이랑 네바 강변, 궁전광장, 모이카 운하 등등 산책 후 너무 다리 아프고 어때 아파서 헉헉대며 고스찌에 런치 먹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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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선 두군데 숙소에 머물렀다.


두번째 숙소는 내가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아스토리야 호텔인데 여기는 로비 카페가 아름다운 푸른색과 녹색, 편안한 소파, 로모노소프 찻잔, 맛있는 디저트 등 여러가지로 내 마음에 쏙 들어서 페테르부르크 올때마다 이 카페에 자주 온다. 딴데 묵어도 들르고, 묵을땐 거의 격일에 한번은 가서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거나 한번쯤 김릿을 마신다.




이 카페는 이렇게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데 음악은 항상 같다. 올드팝, 이지 리스닝 팝 등등. 헤이 주드, 아이 저스트 콜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 플라이 미 투 더 문 등.. 몇년째 같다. 배경음악, 백색 소음에 충실하다.



이번에도 여기 카페에 자주 가서 차 마셨는데 내가 좋아하는 창가 자리는 피아노랑 가깝다. 피아니스트 뒷모습과 옆모습을 보곤 했다. 늘상 저렇게 연주복을 입은 채, 조금은 뻣뻣하고 조금은 심드렁한듯, 하지만 또 조금은 어색한듯, 그리고 ‘자 오늘도 똑같은 거 쳐야 하지만 그래도 해보자’ 하는 듯한 표정(이건 사실 내 상상임. 옆얼굴까지만 보여서 ㅋㅋ)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몇곡 치고. 잠깐 자리 비웠다 돌아와 다시 치고 등등..



이번에 이 연주자를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몇년 전 쓴 글의 주요 인물이었던 트로이가 떠오르곤 했다. 트로이가 훨씬 키가 크고 머리색도 더 연하고 이따금 쓰는 안경도 훨씬 촌스러울테지만. 저 남자의 어깻짓이나 표정(그러니까 반쯤은 내가 상상한 표정), 늘상 같은 곡들을 연주하며 화려한 호텔 카페 한가운데에서 투명인간이나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인물. 어딘가 뻣뻣하면서도 살짝 부끄럼타는 듯한 느낌 때문에.



뭐 사실 다 내 상상이고 이미지다. 저분이 실제로 어떤지는 당연히 모른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여기 카페에 앉아 있을때마다 저 피아노 연주자를 보고 같은 곡들을 듣고 있자니 다시 글이 쓰고 싶고 트로이에 대해 쓰던 순간들과 그를 불러내던 과정들이 떠올라서 조금 행복했다.



...




아래는 그 글 초반부에서 트로이(본명은 안드레이 트로이츠키)에 대해 서술한 부분 일부이다. 실제로는 이 인물에 대한 구상노트였는데 그것들을 거의 그대로 소설에 옮겼기 때문에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전에 about writing 폴더에 이 부분 포함 조금 더 길게 발췌하고 그 과정에 대한 메모 남긴 적이 있다. 링크는 맨 아래. 근데 폰으로 올리고 있어서 링크가 제대로 안걸릴수도 있음.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





안드레이 트로이츠키는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다. 보통 그 정도로 키가 큰 사람들은 시선을 끌기 마련이지만 트로이츠키는 그렇지 않다. 아마 그의 별 특징 없는 머리색과 흐릿한 얼굴 윤곽, 언제나 앞으로 굽어 있는 어깨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197센티미터의 키에 언제나 뻣뻣하게 뒤엉키는 긴 팔다리를 늘어뜨린 나무인형 같은 사람이다. 새치가 드문드문 섞인 우중충하고 어두운 금발을 전형적인 문과 대학원생 스타일로 멋대가리 없이 짧게 깎은 데다 아무리 다림질을 해도 결국은 어딘가가 구겨지고 마는 셔츠와 소매가 접히는 재킷을 입고 다닌다. 구두 뒤축은 언제나 찌그러져 있고 바짓단에는 자주 진창 얼룩이 진다. 그는 구부정한 자세로 왼쪽 발을 살짝 끌면서 걷는다.



   
 부드러운 잿빛 눈의 뼈대가 굵고 조금 야윈 남자, 두세 명만 옆에 있어도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사람이다. 아마 당신은 네프스키 거리나 국립대학 앞 강변을 걷다가 안드레이 트로이츠키와 수십 차례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모임이나 파티에서 당신에게 그를 소개해준다면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인사를 한 후 돌아서자마자 그의 얼굴을 잊어버릴 것이다.




http://tveye.tistory.com/m/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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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04:50

역시 뻬쩨르 날씨 2017-19 petersburg2018. 9. 18. 04:50




역시 비가 주룩주룩... 이게 전형적인 뻬쩨르 가을 날씨인데 이번에 그나마 운이 좋았지.. 오늘은 하루종일 이렇게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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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04:30

극장과 아이스크림 2017-19 petersburg2018. 9. 18. 04:30




바르나바 안무의 페트루슈카 보러 갔을때. 마린스키 신관 카페. 이날 차를 많이 마시고 와서 아이스크림 먹었다. 맛있었다. 오랜 옛날 마린스키 첨 갔을때, 그때도 아이스크림 먹었다. 인생 최고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잘게 부스러진 초콜릿과 사탕가루를 뿌려준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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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메모가 날아가서 다시 씀 ㅠㅠ 모바일 티스토리 앱 넘 안 좋음. 특히 해외에선 진짜 잘 끊김 ㅠㅠ



계속 날씨 운이 좋았었다. 비가 오더라도 금방 그쳤다. 작년 10월에 비하면 엄청 괜찮은 날씨였다. 역시 3-4월과 10월이 최악이다.



하지만 오늘은 종일 비가 대차게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고 바람도 씽씽.. 백화점 갔다가 정류장에서 버스 오래 기다렸는데 바람 때매 우산 썼는데도 바지 젖음. 돌아갈때가 되니 뻬쩨르도 슬퍼해주나보다 흑...



아직 그날이 시작 안되었다. 날짜를 좀 넘겼음. 이 망할넘 패턴 상 아무래도 뱅기 타야 하는 내일 떡하니 시작되어 ‘너 한번 아파죽어보렴~’ 할거 같다 흑흑... 붉은 군대 징크스... 졸리고 배아프고 머리아프고 온갖 징후는 다 있는데 시작은 안하고 엉엉...



하여튼 비오고 마지막 날이고 해서 남은 쇼핑 겸 버스 타고 리고프스키 거리에 있는 갈레레야 백화점 다녀옴.



뻬쩨르에서 젤 큰 백화점인데 사실 내가 리고프스키 대로와 모스크바 기차역, 봉기광장(쁠로샤지 보스따니야) 있는 이쪽 동네를 안 좋아해서 웬만하면 안가는 편이다. 너무 혼잡하고 사거리인지 오거리인지 하여튼 도시 교통의 정중앙이라 항상 엄청 밀린다. 어수선하기도 하고... 이 백화점도 크고 현대적이긴 한데 항상 숙소 돌아가는 버스를 많이 기다려야 하는 지점이고.,




그래도 리브 고쉬, 레에뚜왈 등(울나라 시코르 비슷한 곳)이 같이 있고 이것저것 매장들이 모여 있으므로 간만에(거의 3-4년만에 감) 가보기로 함.



4층 부끄보예드 서점(이 체인 여러군데 있는데 여기 매장은 작긴 하지만 진열을 보기 편하게 해놓았다)에서 소련 아이스크림들과 레시피 담긴 책 발견해 좋아하며 득템. 와아 이런 책을 발견하다니 스스로 기특!







그리고 레에뚜왈 매장에서 잘 모르는 브랜드이긴 한데 색감이 예쁘고 은은한 반짝이핑크 블러셔랑 또 다른 브랜드의 코랄핑크 립밤 크레용 득템했다 :) 난 코랄이 잘 안어울리는 편인데 의외로 이건 잘 받음. 나.. 유럽사람들이 쓰는 코랄을 찾아야 하는걸까??? (립밤 이름이 아예 ‘코랄’이었음!!)



백화점 수퍼는 페레크료스톡이란 체인으로 그리 고급브랜드도 아니고 크기도 좀 작다. 내가 선호하는곳은 도스토예프스키 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쇼핑몰의 랜드 수퍼마켓인데 거기는 꽤 걸어야 해서 료샤 차 얻어타지 않는 한 가기에 쫌 피곤하다. 식품들은 거기 질이 좋은데.. 하여튼 페레크료스톡에서 쥬인 줄 흑빵이랑 초코, 회사 사람들 줄 초코캔디 등속을 좀 샀다.


그 중간에 푸드코트 맥도날드에서 점심 먹었는데 폭망함. 웬만하면 러샤 맥도날드 맛있는데 오늘 신메뉴 골랐다 망함. 치킨 구르메 엑조틱 이란게 있었는데 이 엑조틱은.. 커리 소스가 가득 ㅠㅠ 그리고 뭔가 시큼한 소스도.. 자극적이고 맛없어서 슬펐다. 러샤 맥은 케첩도 유료인데ㅠㅠ (20루블) 절반도 넘게 남김 엉엉 그냥 실패없는 맥치킨 먹을걸.. 왜 도전을 해가지고 ㅠㅠ





(버거 사진 찍긴 했는데 맛없어 빈정상해서 안올림. 사진도 맛없게 나옴)



여기도 주문기계가 들어와 있어서 해봤는데 다 잘했으나 카드 넣는 구멍을 못찾아 버벅대는 중 주문 취소됨. 울상짓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절한 청년이 무심한듯 시크하게 ‘브니주’ 라고 말하고 손으로 가리켜줌. 아래에 있단 얘기임. 나도 몇번 봤는데 진짜 안 보였었음 ㅠㅠ 고마워요 시크하지만 친절한 뻬쩨르 청년아.. ( 이런거에 감동하는 이유는 쥬인이 알리라.. 러샤와 친절은 좀 거리가 멀어서..)




백화점애서 나와 버스 기다리는데 너무 안왔다. 여기서 숙소 쪽으로 가는 버스는 딱 하나뿐이다. 비바람 불어서 진짜 딱 전형적인 비오는 뻬쩨르 가을 날씨였다... 쫌 추웠고 축축했다.



숙소 근처에서 내려 비오는걸 무릅쓰고 미니수퍼 가서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한개 삼. 방에 돌아와 아이스크림 먹은 후 비가 계속 와서 다 포기하고 로비 카페 내려와 차 마시고 있음. 료샤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걔 오기 전에 방에 가서 가방 좀 대충 싸놔야겠다



으앙앙 휴가가 끝났어 흐앙 낼 떠나야 해 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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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토리야 호텔 빨간 차양들. 브레이브버드님과 엽님 첨 뵐때도 저 빨간 차양 아래서 만났음.



좋은 호텔이다. 역사적이기도 하고 (러시아 기준으로 보면) 서비스도 좋고 예쁘고... 비싼거 빼면 이 동네에선 완벽... 로비 카페도 레스토랑도 방 인테리어도 딱 내 취향이다. 빨강과 터키블루. 나무 바닥 등등..







여기는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흡혈귀에 놀란 극장 간부 림스키가 혼비백산해 레닌그라드행 기차를 타고 내빼서 덜덜 떨며 숨어 있었던 곳이다.



오래전 그 장면 읽으며 ‘오와 아스토리야 호텔 되게 좋은가봐 꼭 가보고 싶다.. 근데 가난한 유학생이니 꿈도 못꾸겠지’ 하고 슬퍼했었다(그 책 첨 읽은 때가 바로 러샤 기숙사 시절이라 ㅋㅋ) 그러니 그랜드 호텔 유럽과 함께 여기도 소녀의 꿈이 이루어진 경우라고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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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첨에 휴가 냈을땐 원래 오늘밤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일이 좀 있어 이틀 연장해 화요일 밤에 떠나게 되었다. 더 있는 거야 나쁘지 않지만 일이 밀리고 있을테고 파트너 후배가 혼자 고생하는 시간이 늘어나는게 미안스럽다. 뭔가 좀 사다줘야겠다.. 흑..



..



맨위 사진은 마린스키 신관 전시실. 1야루스(3층) 홀에 있다. 프티파 200주년이라 올해 행사가 많았는데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사진의 화려한 빨간 무용화는 발레 라이몬다(영어식으론 레이몬다라고 하는거 같기도)의 여성 무용화.








오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주연의 페트루슈카 공연이 있었다. 뛰어난 무용수인 동시에 탁월한 배우인 이 사람이 추는 페트루슈카가 항상 궁금했었다. 이사람이 추는 포킨 오리지널과 블라지미르 바르나바의 버전 둘다 보고팠는데 오늘 올린 건 후자였다.



아니, 화보에선 그렇게도 인상쓰며 최선을 다해 못생긴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못나게 분장을 해도 조명 받을때마다 타고난 잘생김이 자꾸 스며나왔음!



스트라빈스키 음악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내게 페트루슈카는 글쓰기에 있어 불새와는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발레이다. 오리지널 포킨 버전도 마린스키 무대에서 봤었는데 바르나바 버전도 작년에 나왔을때부터 궁금했었다.


맨앞 가운데 앉아서 봄. 슈클랴로프님은 역시 명불허전. 춤도 연기도 모두 아주 훌륭했다. 몸과 눈빛을 참 잘 쓰는 무용수이다. 그리고 간만에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로 듣는 페트루슈카.. 좋았다.



다만 바르나바는 역시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낌. 이 사람이 안무한거 이래저래 마린스키 무대에서 여럿 봤는데 항상 어딘가 피상적이란 느낌이었다. 페트루슈카도 그랬다. 많은 상징을 부여하며 근사하게 만들어내려 했지만 정작 의도와 미술과 음악, 페트루슈카라는 존재 자체의 무게에 휘둘려 허덕허덕 쫓아가는 느낌이었다.



무용수들 문제는 아니었다. 슈클랴로프를 비롯해 실라치(차력사. 원작에선 아랍인)와 디바(원작에선 발레리나), 페트루슈카의 죽음(내가 귀여워라 하는 다비드 잘레예프) 등 무용수들은 좋았다. 움직임과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다.



그저 작품 자체가 좀 아쉬웠다. 저런 주제와 미술과 질료들(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라고요! 심지어 비슈뇨바와 세르게예프도 이거 췄음)을 사용했다면 좀더 깊이있는 작품이 나왔을법도 한데.. 내게 있어 바르나바는 아직 좀 치기 어린 안무가인것 같다. 나이도 이제 30살 될까말까 젊지만 이건 꼭 나이 문제는 아니다. 아주 젊은 안무가도 놀랍게도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여튼 쫌 아쉬웠지만 슈클랴로프의 원숙한 연기와 춤을 보는건 역시 반갑고 좋았다. 커튼콜때 내가 맡긴 꽃다발도 등장해서 기쁨 :)) 꽃다발 여럿 받으심. 나는 빨강과 분홍장미 섞어서 줬다. 페트루슈카가 흰색과 회색 계열 의상이라 눈에 띄라고 :))



그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친구이자 최근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마린스키로 돌아온 안나 라브리넨코가 오른편 사이드 중간줄에 앉은거 발견. 인사하고팠는데 창피해서 망설이다 쉬는 시간에 마침 내 앞을 지나가기에 인사함. 마샤는 눈짓하며 인사받고 갔고(일행이 있었다) 안나와는 아주 잠깐 얘기나눔. 마린스키 돌아온거 축하해요 언제 나오세요 등 묻고 행운 빌어주고 헤어짐.



발로쟈, 한국 또 오세요...





커튼콜 사진 한장. 맨앞줄 가운데였지만 오늘따라 폰이 버벅대서 화질 나쁨 ㅠㅠ 카메라로 찍은건 나중에 집에 가면.. 근데 신관 무대에서 흰옷 입고 나올때 찍으면 맨날 사진 망하므로 기대 안함 ㅠㅠ


발로쟈는 어디에 있을까요~ 가운데 계시긴 한데 페트루슈카 역이라 행색이 초라함.. 그래도 무대 위에서 눈빛이 얼마나 형형하게 살아 있던지.







내가 바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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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인데 둘다 딴생각하며 멍 때리는 중. 미샤는 아이스크림, 지나는 케익 ㅋㅋ



레닌과 공산주의에 대한 수업이었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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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6. 05:32

공원의 토끼와 친구와 약혼자 2017-19 petersburg2018. 9. 16. 05:32




오늘 낮 노바야 골란지야 공원 잔디밭 :) 레냐는 우리에게 왜 의자만 보이면 발라당 드러눕냐고 물었다. 료샤가 ‘어른은 원래 그런고야’ 라고 대답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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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낮에 노바야 골란지야(New Holland) 공원에 다녀왔다. 마린스키와도 가까이 있는 곳으로 비교적 최근에 모던하게 탈바꿈한 곳이라 로컬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직 관광객들은 별로 안온다. 노동광장에서 좀 걸어야 하는데다 유적 같은건 없어서.



여기는 현대적 공간이고 잔디밭에는 설치공공미술 작품들이 있다. 4층짜리 원형 돔 건물에는 모던 출판과 현대미술 갤러리, 심지어 디아나 비슈뇨바가 꾸린 모던댄스 스튜디오 Context. Pro도 있다. 넘 궁금해서 그 건물 들어가 문들만 봄 ㅠㅠ 문 유리창 너머로 바들이 보였다.



료샤는 나에게 ‘노바야 골란지야까지 오다니 넌 진정 관광객이 아니야!’ 라고 함 ㅋㅋ



공원 스타일은... 나는 현대미술을 싫어하진 않지만(실제로 몇년간 그쪽 업무도 했었고), 여기는 내눈엔 너무 흔한 타입의 공공미술 모던 공원이라 딱히 안 끌렸다. 원래 이런 타입 별로 안 좋아함. 하지만 이 도시에선 사실 이게 신선하게 느껴지긴 한다. 내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자 료샤가 나보고 구식이랜다. 이봐! 나 이런거 엄청 많이 봤단 말이여 ㅠㅠ



그래도 잔디밭에 널려진 의자들이 되게 편했다. 벌러덩 기대어 하늘도 보고 에스키모 아이스크림도 먹어서 즐거웠다. 레냐도 아이스크림 먹음. 료샤는 맥주를... 대낮에 행복하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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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좋았는데 배가 고팠다. 오늘따라 너무 밥이 먹고파서 공원의 모던한 식당들 다 놔두고 근처에서 본 중국식당에 갔는데 인생 최악 마파두부 먹음 흑.. 엄청 짜고 맵고 퉁퉁 불고 너무 맛없었다. ‘이런걸 먹다니 넌 매저키스트야!’ 하고 료샤가 외쳤다 흑흑 원래 마파두부 맛있는데 으엉엉.. 결국 1/3 밖에 못묵음. 레냐마저 ‘거봐 펠메니 먹자 했자나’ 라고 함 흐앙...



..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돌아왔다. 료샤는 레냐 데리고 자기 아부지 보러 갔고 그동안 난 돔끄니기 가서 책 두어권과 자질구레한 엽서 등을 샀다.



방에 돌아와 잠시 쉬다 로비 카페 내려와 생선수프 우하 먹고 김릿 한잔 마셨다. 슬슬 취기가 좀 도네.. 애들 곧 방으로 와서 같이 윷놀이하기로 했는뎅... 술김이라면 료샤를 이길수 있을라나 ㅋㅋ



.. 공원에서 레냐에게 보리보리쌀 놀이를 가르쳐주었다. 엄청 재밌어했다 ㅋㅋㅋ 리듬 때문인가보다. 나는 레냐에게 잘 잡혀주고 레냐 손은 놓쳐주었는데 료샤는 또 사내의 승부욕 발동하여 하도 와락 꽉 잡아서 레냐도 울먹대고 내 손엔 멍들었음 똥색히 힘세면 다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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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6. 01:54

김릿 마시는 중, 기나긴 이별 2017-19 petersburg2018. 9. 16. 01:54





많이 걸어다닌 하루였다. 료샤랑 레냐와 함께 노바야 골란지야(New Holland) 공원에 산책하러 갔었고 돔 끄니기에도 갔었다. 둘은 료샤 아부지와 저녁 먹고 온대서 나 혼자 숙소 로비 카페에서 우하(러샤 생선수프) 먹고 김릿 한잔 마시는중. 오기 전에 다 마셔야 쿠사리 안 듣는데 ㅋㅋ






김릿이 메뉴에서 없어져서 물어봤더니 만들어줄 수 있다 함. 일년에 한번 여기 와서만 마시는데 없으면 서운했을 뻔.. 무척 힘들던 재작년 겨울에 여기서 김릿을 마셨는데 그때 기억 때문인지 작년도 올해도 이 카페 창가에 앉아 저녁에 김릿 한잔 마시게 된다.






물론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에 올렸지만 김릿과 바에 대한 문단 두개를 다시 발췌해본다. 너무나 명문이라. 김릿과 수많은 바들은 모두 챈들러에게 감사해야 함!! 나같이 술 잘 안마시는 자조차도 마시게 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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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at in the corner bar at Victor’s and drank gimlets. “They don’t know how to make them here,” he said. “What they call a gimlet is just some lime or lemon juice and gin with a dash of sugar and bitters. A real gimlet is half gin and half Rose’s Lime Juice and nothing else. It beats martinis ho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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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bars just after they open for the evening.  When the air inside is still cool and clean and everything is shiny and the barkeep is giving himself that last look in the mirror to see if his tie is straight and his hair is smooth.  I like the neat bottles on the bar back and the lovely shining glasses and the anticipation.  I like to watch the man mix the first one of the evening and put it down on a crisp mat and put the little folded napkin beside it.  I like to taste it slowly.  The first quiet drink of the evening in a quiet bar – that’s wonderful.”


“I sat down two stools away and the barkeep nodded to me, but didn’t smile.
            “A gimlet,” I said.  “No bitters.”
He put the little napkin in front of me and kept looking at me.  “You know something,” he said in a pleased voice, “I heard you and your friend talking one night and I got me a bottle of that Rose’s Lime Juice.  Then you didn’t come back any more and I only opened it tonight.”
“My friend left town,” I said.  “A double if it’s all right with you.  And thanks for taking the trouble.”

He went away.  The woman in black gave me a quick glance, then looked down into her glass.  “So few people drink them around here,” she said so quietly that I didn’t realize at first that she was speaking to me.  Then she looked my way again.  She had very large dark eyes.  She had the reddest fingernails I have ever seen.  But she didn’t look like a pickup and there was no trace of come-on in her voice.  “Gimlets I mean.”
            “A fellow taught me to like them,” I said.
            “He must be English.”
            “Why?”
“The lime juice.  It’s as English as boiled fish with that awful anchovy sauce that looks as if the cook had bled into it.  That’s how they got called limeys.  The English – not the fish.”
“I thought it was more a tropical drink, hot weather stuff.  Malaya or some place like that.”
“You may be right.”  She turned away again.
The bartender set the drink in front of me.  With the lime juice it has sort of a pale greenish yellowish misty look.  I tasted it.  It was both sweet and sharp at the same time.  The woman in black watched me.  Then she lifted her own glass towards me.  We both drank.  Then I knew hers was the same drink.”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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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스케치 한장. 구름과자 드시며 연기 포로로 내뿜고 있는 미샤. 이때는 감옥 가기 전이라 아직 담배 한두개비는 피워도 괜찮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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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2야루스(4층) 사이드에 앉아 찍음. 꽃돌이님 나오는 거 아니니까 그냥 싼 표 끊음(2야루스인데 싸지도 않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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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누적된데다 어제 생일 아닌 생일 축하 샴페인 마신 덕에 아침에 조식 포기하고 계속 자고 열한시가되어 일어남. 꿈에 쥬인이랑 부셰에 가서 며칠전 맛있게 먹은 모짜렐라 바질페스토 치아바타샌드위치랑 오믈렛 시켰는데 계산이 이상해서 노어로 점원과 아웅다웅하느라 피곤.. 꿈에서 외국말 하면 더 버벅대게 되고 더 피곤타.



한시 다되어 기어나감. 고스찌에서 런치 메뉴(440루블로 오름) 먹었다. 샐러드, 수프, 메인이 각 2-3종류 있어 고르면 되는데 오늘 전자 2개는 쫌 실패..



비네그레트(비트, 감자 등 야채와 육류 약간 섞어 새콤하게 간한 샐러드) 좋아해서 시켰는데 고등어 비네그레트라 내 입맛엔 좀 비려서 반쯤남기고.. (흑 걍 야채샐러드 시킬걸), 양배추수프엔 소고기가 많이 들어 있었는데 소 특유의 향이 좀 나서 이것도 쫌 남김. 보통 여기 오면 항상 성공하는데 ㅠㅠ 그래도 메인으로 고른 대구 필레 구이와 감자퓨레는 맛있었다.




먹고 나와서 기념품샵에서 이쁜 브로치랑 목걸이 펜던트 하나 지르고(흑.. 그래도 난 스카프를 자주 두르니 브로치가 참 쓸모있다고 정당화) 궁전광장의 글라브느이 슈땀프(제너럴 스태프)건물 감. 이것도 에르미타주 일부라 전시실이 있는데 이번엔 전시는 안보고 박물관 샵에 갔음. 이 건물로 가면 전시 안봐도 에르미타주 샵 분관 갈수 있으니 참고하세요(끄라스느이 다리 옆 Au pont rouge 백화점에도 있습니당)



샵에서 나오니 비가 쏟아짐. 부끄보예드 서점에 가서 책과 엽서를 좀 샀고 갑자기 배도 아프고 힘들어서 숙소로 돌아옴. 그날 직전이라 그런가봄.



호텔 로비 카페에 앉아 차 마시며 좀 쉬었다.



저녁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백조의 호수 보러 감. 오늘도 소볼레바와 레베제프 페어였다.




역시 생각대로 미하일로프스키는 백조의 호수보단 신데렐라가 나았다. 어쩔수 없지.. 소볼레바도 좀 아쉬웠다. 확실히 아직 미숙하고 상체가 뻣뻣 ㅠㅠ 그래도 레베제프는 몇년전 라 바야데르의 나무토막 솔로르로 날 대왕실망시킨걸 돌이켜보면 엄청 발전해서 원숙해졌음.



그래고 백조의 호수는 아무리 어딘가 맘에 안들어도 파이널의 박력 덕에 결국은 항상 가슴 벅차져서 나오게 되어 있다. 쫌 아까운 건.. 레베제프는 로트바르트 날개를 넘 쉽게 뜯음. 부욱 뜯는 드라마틱함이 아쉬웠음.. 하여튼 그럭저럭 잘 보고 나옴.




료샤랑 레냐와 같이 봤다. 료샤는 왕자가 잘생겼다며 나보고 왜 저 사람은 안조아하냐고 물음. 레베제프 잘생기긴 했는데 내 취향은 좀 아니라 하자 레냐가 옆에서 ‘쥬쥬는 맨날 슈클랴로프만 조아해. 슈클랴로프 같이 생긴 남자를 조아해’ 라고 확인사살 ㅋ 야 이것들아!!!



3막짜리고 막간 휴식이 길어서 늦게 끝났다. 돌아와 씻고 나니 어느덧 자정 넘었네... 낼은 조식 놓치기 싫은데.. (배고파ㅠㅠ)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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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5. 00:36

레냐와 토끼 2017-19 petersburg2018. 9. 15. 00:36




레냐는 이제 열살인데 쫌만 있음 나보다 커질거 같음. 밤송이처럼 깎은 머리 너무 귀여워서 자꾸 문질문질해주고 싶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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