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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에 해당되는 글 1

  1. 2024.09.06 9.6 금요일 밤 : 몸과 마음 최대 마이너스 4





어제 너무 힘들었는데 늦게 귀가해서 잠자리에도 조금 늦게 들었다. 곤하게 자다가 꿈에 시달렸고 또다시 새벽 4시 반 즈음 깨버렸다. 한참 뒤척였지만 다시 잠들지 못했다. 엄청난 수면부족 ㅠㅠ 오늘은 출근 지하철에서도 내내 서서 왔다. 어제도 많이 서 있었던 터라 다리가 너무 아프다.
 


큰 행사를 마쳤으니 오늘은 한숨 돌리는 날이어야 할 것 같았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았고 역시 아주 바쁜 하루였다. 떠넘겨진 일에 대한 슈퍼갑의 감사자료들 때문에 너무 걱정이다. 인사와 경영, 기획을 망라하는 헤드쿼터 본부장이자 절친한 동료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망할 슈퍼갑 감사 대응 때문에 역시나 나에게 10월 휴직을 미뤄달라고 했다. 나는 그것만은 안된다고 했다. 대신 자료 대응은 가기 전까지 미리 다 해놓고 가서도 돕겠다고는 했다만... 솔직히 말해서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다.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니고, 애초에 그럼 나 하나만 믿고 이 망할 일들을 다 넘겨놨다는 것밖에 더 되냐고. 변수를 들이대며 자꾸 물고 늘어질 것 같아서 우울하다. 친구의 입장(이라기보단 조직의 입장이라 해야 하나)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터질 것 같은 상태라 더 무리하게 나오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가뜩이나 임원들이 이상한 요구를 하며 말도 안되는 사업들을 자꾸 만들어내라고 하는데... 그리고 이 일을 저질러놓은건 최고임원과 전임자이고, 그외 다른 일들도 무리한 조직개편으로 떠넘겨진 것이라 너무 버겁고 억울하다. 사람의 책임감을 담보로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건지. 정말 10월에 못 나가는 거 아닌가 걱정이다. 그런데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버틸 기력이 전혀 없다.
 



힘든 상태로 간신히 짬을 내어 진료를 받으러 갔다. 요즘 계속 과로와 심각한 스트레스,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을 이야기하다가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울컥할 뻔했다. 응원보다는 위로를 많이 받고 나왔는데, 정말 어떻게 계속 버텨나갈지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너무 잘못돼있다. 해야 할 일들, 그것도 비논리적이고 예산과 인력은 확보되지 않은 과다한 사업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어 정말 한계에 이르렀다. 어디서 정말 금화를 쏟아내는 항아리가 나타났으면 좋겠음. 밥 차려주는 식탁보도 괜찮음. 
 


다이소에 들러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것을 사서 돌아왔다. 냉장고도 텅텅 비어 있었고 집은 엉망이었다. 다 내일로 미뤄야겠다. 사실 다이소에서 사온 물건들도 아직 꺼내놓지도 않았다. 주말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서 자기 전에 뭐라도 주문해놔야겠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마음의 기운이 완전히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푹 자고 내일 쉬면 조금 나아지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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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