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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는지 자고 또 잤다. 새벽에 여러번 깨어나서 한두시간씩 다시 잠드는 것을 반복해서 도합 열시간 가량은 잔 것 같은데도 종일 졸리고 몸이 무겁고 아팠다. 이번주에 정말 여러가지로 무리하기는 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완전히 나가떨어졌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허리와 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계속 잠만 자고 싶다. 그래도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다행이다. 계획대로라면 3주 후 여행을 가게 되므로 가방을 좀 꾸려보려고 했지만 트렁크만 꺼내서 서재 방에 가져다두고는 손도 안 댔다. 슈퍼갑의 감사 때문에 이 계획이 제대로 굴러갈지도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기력이 없었다. 내일 세면도구와 화장품 파우치만 좀 챙겨봐야겠다. 그런데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기간을 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나빠지고 화가 나서 그런가보다.

 

 

사실 기간 조정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슈퍼갑의 감사 일정에 맞춰 몇주 미룰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 업무 일정이 꼬여버리긴 하지만. 어쨌든 거의 모두 무료취소가 가능하도록 예약을 해두었으니까. 그러나 지속적으로 소모품처럼 굴려진 것도 모자라서 이런식으로 '어차피 이건 네가 대응하면 될 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다 떠넘겨둔 거였다. 그런데 네가 자리를 비우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너 말고 누가 할 수 있다는 말이냐' 라는 대우를 받는 것 자체가 너무 화나고 기분이 나빠서 솔직히 말해 그냥 버티고 원래 계획대로 가버리고 싶다. 아마 작년과 올해 너무 심하게 혹사당한데다 계속해서 무리한 업무와 지시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몸이 너무 쑤시고 머리가 무거워서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배란통이 늦게 온 건가, 아니면 그날이 빨리 오려는 건가 하여튼 그런 증상임. 피곤하다. 오늘도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 꽃은 만만한 알스트로메리아. 하지만 꽃송이가 마구 구겨지고 시든 채 도착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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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