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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6시 반 무렵의 네프스키 대로. 저녁 먹으러 가며 찍음.


..



레트니 사드 다녀옴. 칵테일 때문에 잠 설쳐서 종일 그냥 방에서 뒹굴까 했는데 날씨가 쨍해졌고 이 동네에서 화창한 날씨란 천금 같은 것이라 기어나갔다. 뻬쩨르고프 갈까 했는데 배타고 왕복해야 하고 또 선착장까지도 걸어야 해서 차선책으로 레트니 사드 감.



벤치에 드러누워 하늘도 좀 보고 산소도 마시며 쫌 졸았다. 벤치가 차갑지 않았다면 더 잤을텐데..



그리곤 책 읽으며 쉬었다. 나뭇잎들 사이로 그물처럼 일렁이는 햇살과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보며 그늘에 앉아 책 읽는 거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노동노예는 이런 행복을 누리기가 참 어렵지 ㅠㅠ



아폴로도, 백조도, 오리도 그대로 있었다. 오리들은 재작년 걔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작년엔 10월초 날씨 너무 궂을때라 여기 안 들렀다.




이후 판탄카 운하 따라 걸어 나왔는데 풍경이야 좋았지만 점점 더워졌고 이쪽은 그늘이 없어서 그냥 가까운 길(마르스 광장 통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으로 가는 길)로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치코프 다리 도착했을 때쯤 완전 녹초... 버스 타고 숙소 근처에서 내려 방으로 갔다.



컨디션이 급하락해서 점심이고 뭐고 일단 방으로 와서 씻고 여기 수퍼에서 샀던 삼양 컵라면(치킨수프 맛. 그냥 그렇다ㅠㅠ) 먹고 침대로 기어들어가 좀 쉬었다. 삼십여분 정도 눈도 붙였다. 그날이 얼마 안남았다. 오늘따라 잠도 설치고 두통이 밀려오는게 좀 당겨지려나 싶음 ㅠㅠ 흑흑 사내가 되고프다!



오늘은 료샤도 저녁 미팅이 있고 레냐도 못 나와서 혼자 보냈다. 저녁 먹으려고 기어나감. 어제 비프 스트로가노프님 때매 출혈이 커서 오늘은 점심 컵라면 저녁은 쩨레목에서 블린 먹음(뭐 블린 좋아하지 ㅋ)



저녁 먹고 고스찌에 들러 딸기 타르트 테이크아웃해서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옴. 목욕 후 타르트 먹고 이제 쉬는 중이다. 오늘은 제대로 푹 잤음 좋겠다. 햇볕 많이 쬐었는데 잠 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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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