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화요일 밤 : 오늘도 피곤, 토끼 향수와 넥타이 fragments2026. 2. 3. 20:25

만개한 라넌큘러스들.
오늘도 너무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잠이 계속 좀 모자란다. 날은 약간 풀렸지만 새벽 출근할 땐 추웠다. 제발 이제 패딩 좀 그만 입고 싶다. 코트가 여러 벌인데 1월부터는 도대체 코트를 걸칠만한 날씨가 거의 없고...
빡세게 일하고 피곤하게 귀가했다. 내일은 오전에 중요한 분들과 미팅을 해야 한다(이른바 물주랄까...) 그리고 모레는 큰 행사 진행. 하루하루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모르겠다.
피곤한 하루였으므로 기분전환을 위해 바이킹 통신 두 토막.
라스가 '토끼누나'의 향수를 누적해서 두시간마다 뿌린 결과 '누나랑 조금 비슷한' 향기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뭐야 얘. 무슨 엄마 화장품 그리워하는 어린애도 아니고. 195센티 110킬로 바이킹!!!! (키랑 몸무게에 대해 오늘 라스가 정확히 말해줌. 우와... 나도 한번 저렇게 커져보고 싶.... 어떤 기분이려나, 저런 거인으로 산다는 건... 그런데 라스는 자기는 그렇게까지 엄청 큰 거 아니라고 한다. 뭐야 정말 너 토끼누나 놀려?) 근데 너 그거 두시간마다 뿌리면 아무리 100밀리짜리라도 금방 다 쓰겠다, 그거 퍼퓸 아니고 코롱인데... 게다가 너는 거인이니까 향수도 더 많이 뿌릴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냥한 토끼누나는 차마 그 말은 하지 못했음 :)
일린은 크리스마스에 내가 선물해준 넥타이를 지난 금요일에 매고 갔다가 파트너 회사의 여직원이 자기 남친한테 사주고 싶다면서 넥타이 사진을 찍어가도 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뭔가 선물을 잘 골라줬다는 마음에 나는 뿌듯했는데 일린은 나에게 '사진 찍어가게 해주긴 했는데... 너 혹시 기분 나빠?' 하고 물어서 나는 어리둥절해짐. 왜 기분 나쁘지? 내 안목이 훌륭했다는 증거 아닌가??? '나 기분 하나도 안 나쁘고 오히려 기쁜데. 왜 기분 나빠야 해?' 하고 물어보니 '네가 애써 고른 건데 다른 여자가 너무 쉽게 노력없이 득템해가는 느낌 들까봐' 라고 한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건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야! 너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사진 못 찍게 했어야지! '라고 했더니 이 사람이 '이상하다, 왜 그 포인트에서 기분이 나쁜 거야? 사진 찍어간 건 괜찮다며' 하고 물어서 뭔가 서로 의아해함 ㅋㅋ 아니, 그러니까 난 얘가 찬찬히 말하면 다 알아듣겠고 납득도 가고 이해도 가긴 하는데... 하여튼 뭔가 접근법이 다름. 뭐 어쨌든 결론은 내 안목이 괜찮았다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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