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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빌니우스의 유로코스와 드로가스에서 사왔던 핸드크림이 이번에 두개 다 똑 떨어졌다. 이건 나뚜라 시베리카에서 나온 건데 러시아에 가지 못하게 된지 꽤 여러 해가 지나서 애용하던 이 브랜드를 사지 못하던 터에 빌니아우스 거리의 유로코스(이 이름 맞나 이것도 이제 가물가물)에서 발견했다. 북유럽 브랜드로 탈바꿈해서(지사를 따로 낸 것 같음) 러시아 색채를 슬며시 지웠다만 그 나뚜라 시베리카 맞음. 여기서 나온 샤워젤도 두 병 사왔다. 이 핸드크림은 가볍고 끈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집 데스크탑 옆에 놔두고 썼는데 다 써서 아쉽다. 

 

 

 

 

 

이건 드로가스에서 사온 것. 맨첨 빌니우스에 갔을 때도 사와서 잘 썼고 지난번 가서 한달 가까이 머무를 때도 이걸 두개 사왔는데 이제 다 써버려서 역시 아쉽다. 이건 보습이 잘 되는데... 프라하에 갔을 때도 혹시 이거 있나 찾아봤는데 없었음. 둘다 75밀리라 용량도 커서 좋았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힘들고 지치고 기력이 다 소진된 하루였다. 어제 아파서 쉬고 일도 하나도 못했고 오늘은 새벽 출근했는데, 보고서는 제대로 손도 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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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무척 많기도 했거니와 상사가 너무 피곤하게 굴며 잔소리꼰대질 대폭격을 하셔서... 지난 여름에 원래 계시던 윗분이 이직을 하시면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본부의 본부장께서 우리 부서/본부를 임시로 겸직하게 되었는데(사실 나에게 겸직을 하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태가 물리적으로 안됐다. 해아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분이 엄청난 대폭탄이었음이 밝혀짐. 안그래도 최고임원 때문에 너무너무 힘든데 이분이 엄청나게 올드한 스타일에 꼰대+삐침 장착+맥시멀리스트라 정말 대재앙이다. 아 그냥 내가 힘들어도 그 자리까지 다 맡았어야 됐나봐 ㅜㅜ 일단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설교를 하고 자기 뜻대로 떠드시니(문제는 지금의 현장과 매우 괴리되어 계심) 정말 도리가 없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계시면 뭔가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시거나 외부인사들과 네트워킹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런 것은 또 너무 내향적이라 하나도 안 하시니 정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그 일도 다 내가 하고... 이러면 저분이 겸직을 해주는게 무슨 소용인가. 필요한 일은 하나도 안 해주고 오히려 일을 몇배로 늘리고 짜증을 내시니... 다 내 잘못인가봐. 그냥 내가 그 자리를 맡았어야 했나봐 ㅜㅜ 오늘도 내가 너무 아파서 목소리가 하나도 안 나오는 상태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장광설... 너무 지친다. 결국 이분한테 붙잡혀서 시간을 한참 소진하고... 일을 제대로 다 못하고 피곤한 상태로 오후 늦게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진료를 받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좀처럼 예전만큼 집중이 안되고 일을 잘 못해요' 라고 토로했다. 그건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라고, 내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과포화상태라 그런 건데 아랫사람들에게 맡기고 그래도 안되면 못한다고 드러누워야 한다고 조언을 하심. 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ㅠㅠ 아랫사람들한테 맡겼더니 빵꾸가 나서 다 돌아오고... 못한다고 드러누울래야 그럴 수도 없고. 다 내가 부족해서인가봐. 이런 와중인데도 저 윗분은 내가 인력문제 얘기하면 '너네 사람 많다. 라떼는...'을 시전하심. 휴... 

 

 

 

 

 

 

어제 쉬었을 땐 목이 나아졌었는데 오늘 출근해 사무실에서 보냈더니 목이 확 가면서 다 말라붙고 아파졌다. 목소리도 거의 안 나올 지경이 되었다. 역시 날씨, 사무실의 안 좋은 공기 때문인가보다. 막상 해야 할 일은 많이 못했는데... 주말에 집에서 일하긴 너무 싫은데 ㅜㅜ 그렇다고 내가 오늘 놀았던 게 아니고 온갖 일들을 다 처리하느라 정말 바빴다. 그리고 철딱서니없는 직원은 자꾸 사고를 치고. 아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자야겠다. 이제 약을 먹고...

 

 

오늘의 유일한 나 스스로 기특한 점은 집에 와서 내일 아침에 할 청소를 저녁에 미리 했다는 것이다. (보통 토요일 늦게 일어나서 욕조에 물받을 때 청소를 한번 몰아서 함) 왜냐하면 오늘 너무 지쳐서 목욕을 하려고 물을 받았고 그 사이에 청소를 해치웠기 때문이지. 정말 힘들었다만. 내일 아침에 오늘의 부지런함을 떠올리며 기뻐하겠지 흐흑... (대신 지쳐서 오늘 저녁 머리 감는 걸 내일로 미뤘으니 이거야말로 조삼모사인가 ㅠㅠ)

 

 

너무 바쁘고 여러가지로 힘들다고 했더니 에릭이 아니라 라스에게서 위로의 메시지가 옴. (이 둘과 나까지 셋이 들어가 있는 채팅방이 있음. 아무래도 관계가 관계이니만큼 일린은 이 방에 없음. 일린하고는 따로 얘기나눔) '토끼 접때 일하는 거 보니까 너무 훌륭하고 멋있고 근사한데 어떻게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하라는 거야? 한국 다 좋은데 너무 일 많이 해' 라고 한다. 음,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옮겨놓고 보니 위로가 아니라 '왜 그렇게 혹사시키는지 이해가 잘 안돼'라는 말로 들려... 흐흑... '토끼 너무 많이 일한다'는 것만 맞고 훌륭하고 멋있고 근사한 건 너의 환상이자 착각일 뿐이라고 말해주고팠지만 꾹 참자. (라스는 어째서인지 그때 보고 나서 토끼누나를 훌륭하게 생각하고 있음) 

 

 

오늘은 그런데 너무 지쳐서 그런가 갑자기 막 울고 싶음 엉엉... 아파서 그런가봐, 아니야, 저 망할 겸직 상사 때문이야.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특히 보고서 써야 되는데 결국 오늘 그거 못해서 미뤄놨고. 휴... 울면 뭐해. 늦지 않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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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