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토요일 밤 : 스파클링 와인, 역시나 늦게 잤어, 꿈, 하루가 금방 갔네 fragments2026. 1. 3. 21:20

연말에 새해 전야를 위해 샀던 샴페인 대용 스파클링 와인이 드라이하면서도 맛있었어 31일 이후에도 저녁에 한 잔씩 마셨더니 이제 오늘로 똑 떨어짐. 그래, 주말에 다 마셔버려서 다행이야. 이제 다음주부터는 무알콜 무게으름 열혈노동으로 복귀... 그런데 이 스파클링 와인은 맛있어서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이거 딱 한 잔만 마시고 글을 쓰는 기분도 좋다. 알콜을 즐기지 않고 연간 술 마시는 적이 거의 없긴 한데. 하여튼 샴페인잔 다시 꺼내기 귀찮아서 재작년(이미 재작년이네) 크리스마스 때 고베의 니시무라 커피에서 사왔던 유리잔에 따라 마셨다. 이 잔이 귀엽다.
어제 분명히 '이제 일찍 잠자리에 들자'라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글을 쓰고 이것저것 수반되는 작업을 하고 나니 또다시 새벽 3시를 훌쩍 넘겨서 늦게 잠들었다. 그 결과 아침에 깼다가 너무 곤하게 새잠이 들어버려서 정오 즈음에나 깨어남 ㅜㅜ 아, 월요일부턴 정말 이제 진짜 빡세게 일해야 하니 더는 안되는데. 그런데 조금만 더 달리면 지금 글을 다 쓸 수 있으니 이걸 미루는 게 너무너무 아깝다.
새잠 들어서 깨어나기 직전 꾼 꿈은 아주 근사했다. 이사를 간 건지 여행을 간 건지 무슨 허니문인지 모르겠다만 아주 멋진 풍경이 보이는 호화스러운 별장인지 성 같은 곳에 갔고, 멋있는 빨간색 드레스와 빨간색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굽이 좀 망가져서 그걸 손에 들고 걷다가 벽 한 면이 통창문으로 되어 있고 그 너머로 노을이 물든 호수와 하늘과 성과 멋진 건축물들이 보이는 아름다운 침실에 들어가서 엄청나게 근사하고 편안한 침대에 올라가서 쉬는 꿈이었다. 뭔가 엄청나게 멋있는 남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꿈이 왜 지속되지 않고 깨어버렸는지 왜 잠에서 깼는지 참으로 후회가 막심함 ㅎㅎㅎㅎ 현실은 이게 뭐야! 압! 하긴 나한테 빨간색 구두가 있긴 있어. 이제 힘들어서 구두 같은 건 안 신으니까 그렇지. 심지어 빨간색의 예쁜 민소매 원피스도 있어. 그건 예전에 극장에 갈 때 입으려고 사서 한동안 잘 입다가 이후 둥실둥실해지면서 망각의 저편에... (옷장 어딘가에 있다) 무의식적으로 엄청나게 (노동지옥)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가보다 ㅜㅜ
너무 늦게 일어난데다 목욕과 청소, 분리수거 등 토요일에 해야 하는 일들을 하고 나니 어느 새 오후 늦은 시각이 다 되어 있었다. 차를 한 잔 마시고 글을 좀 쓰고, 또 피곤해서 잠깐 누워 있다가 다시 일어나고... 이래저래 벌써 밤이 되었네. 오늘은 너무 늦게 자면 안되는데. 그래도 쓸 건 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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