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9. 19:29
12.29 월요일 밤 : 왕복 당일치기로 지침, 친구 fragments2025. 12. 29. 19:29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귀여워서.
새벽에 일어나 이른 기차로 지방 본사에 가서 송년행사와 종무식에 참석하고 늦은 오후 기차로 다시 올라왔다. 행사도 진빠졌고(최고임원의 설교가 아주 오래-근 한시간 반 가까이 이어짐), 먹을 것도 별로 없었다. 배고프고 어지럽고 멀미나고ㅠㅠ
기력도 딸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올라오는 기차역에서 진통제를 결국 두 알 먹었다. 왕복 기차 안에서도 너무 피곤하게 졸았다. 휴... 다시 본사 발령을 받으면 또 이런 길 위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몇년 동안 더 나이를 먹고 나니 참 자신이 없다. 종일 버스, 택시, 기차(심지어 갈아탐)에 시달리고 귀가해 간신히 저녁을 먹고 약간 정신을 차렸다만 아직도 멀미가 난다.
얼마전 오랜만에 료샤와 다시 연락을 했다. ‘전쟁 끝나면 뻬쩨르 다시 올거지?’ 라고 물어서 ‘그럼. 근데 언제 끝날까?‘ 라고 되묻자 얘도 ’모르겠네ㅠㅠ‘ 라고 우울해했다.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희생도 더 없었으면... 레냐는 이미 다 커서 내년에 대학에 가고... 여자친구도 있다고 함. 흑흑, 코로나와 전쟁으로 못본 6년 동안 우리 레냐가 이제 성인이 다 되었네. 내 약혼자였는데. 그 얘길 했더니 료샤가 ’난 전에도 반대였고 지금도 반대다, 이 결혼은‘ 이라고 말함 ㅎㅎ 그래 뭐 넌 여전히 안 변해서 그건 좋다 :)
내일도 새벽 출근해야 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일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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