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 토요일 밤 : 쉬어도 피곤, 로봇청소기 살까말까, 사뭇 다른 반응들 fragments2025. 12. 27. 21:08

유칼립투스와 빨간 알스트로메리아를 함께 놓아두니 컬러 때문에 이미 지나긴 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조금 난다.
어제 추워서 몸에 한기가 좀 든 상태로 퇴근했었다. 집에서도 추워서 카디건과 스카프, 무릎담요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내내 잠이 모자라서 일찍 자려 했으나 역시나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요즘 글을 좀 쓰고 있어서 밤에 늦게 자게 된다. 시간이 모자라고 아깝다) 아침 일찍 깨서 두어시간 가까이 뒤척이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해서 결국은 늦게 일어났다.
당연히 우렁이가 안 왔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청소를 했다. 오늘따라 집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많은 느낌이었다. 흐흑... 로봇청소기를 사볼까. 우리 집은 작아서 굳이 로봇청소기를 사야 하나 싶었는데 어제 부서원들이 로봇청소기 좋다고 다들 권해서 마음이 좀 흔들림. 그런데 이렇게 조그만 집에 혼자 살면서 굳이 비싼 로봇청소기를 사는 게 맞나? (찾아보니 괜찮은 건 상당히 비싸다!) 혹시라도 로봇청소기를 사면 우렁이라고 이름을 붙여야겠다.
그런데 나는 로봇청소기에 잠시 혹한 나머지 오늘 바이킹들과 잠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혹시 너네 이런 거 써봤니?' 하고 물어보고 말았다. 뭔지는 다들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반응은 어제 우리 부서 사람들과 사뭇 달랐으니...
에릭 : 너도 일하느라 바빠서 청소하는 게 힘든가보구나. 근데 진공청소기나 잠깐 돌리면 되지 않나. 굳이 그 비싼 걸. 네가 뭐 그렇게 어지르는 타입도 아닐 것 같은데.
(나 : 나는 진공청소기도 돌리기 힘들어, 무거워서 ㅜㅜ 기운이 딸려)
라스 : 와, 역시 한국은 가전제품도 그렇고 기술발전이 빨라.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쓰는구나. 근데 청소 뭐 얼마나 빡세게 한다고 굳이 그걸 사야 하나?
(나 : 혹시 너네 나라에서도 많이 쓰지 않을까? 그냥 너네 커플이 청소를 잘 안하는 거 아닐까??)
일린 : 로봇청소기 해킹되기 쉬우니까 안 쓰는 게 좋대.
(나 :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근데 정말 너는 대문자 T구나..)
저 대답들 중 사실 제일 실질적 도움이 된 건 일린의 짧은 답신이긴 했는데(해킹되는 건지 몰랐음!), 근데 묘하게 좀 부아가 치밀어서 '넌 부지런하니까 청소 꼬박꼬박 해서 그런가보다, 나 같은 게으른 사람은 정말 청소 너무 힘들단 말이야'라고 보냈더니만 '나도 청소는 싫어. 주말에 몰아서 해' 라는 답신이 와서 '그래, 나만 이런 건 아니었어' 하고 또 조삼모사로 위로받았음 ㅎㅎㅎ 일하면서 매일매일 청소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유칼립투스, 알스트로메리아, 그리고 쿠야 비롯 동물 패밀리 사진 두 장으로 오늘의 메모 마무리. 내일 하루 더 쉬어서 정말 다행이야. 아직도 너무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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