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 목요일 밤 : 성탄절, 쥬인이랑 보냄, 추위, 파워 E커플, 독서 중이신 조삼모사님 fragments2025. 12. 25. 20:03

성탄절.
오늘은 쥬인과 만나 즐거운 성탄절을 보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멀리 나가지는 못하고 평소 만나던 쥬인네 동네에서 봤다. 클래식 코스인 남도식 밥집에서 닭볶음탕과 김치찌개로 아점을 먹고 아지트 별다방에서 이야기 삼매경. 사진은 우리가 시킨 건 아니고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서비스로 내준 뱅 쇼. 색깔이 이뻐서 찍어두었다. 맛은 뭐... 이 뱅 쇼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히비스커스 티 데워놓은 냄새가 난다. 성분에 들어가 있나... 쥬인에게 그 말을 했더니 '어쩐지, 좀 맘에 안 드는 냄새가 나더라니' 라고 한다 ㅎㅎ(쥬인은 히비스커스 티를 안 좋아함)
둘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 터라 5시 즈음 헤어졌다. 집이 가까우면 참 좋을텐데. 그래도 아주 먼 건 아니다만. 돌아오는 길은 좀 밀렸다.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대충 챙겨먹었다. 요즘 계속 잠이 모자라서 피곤하다. 내일 너무너무 쉬고 싶은데 사무실 출근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꾸역꾸역 악착같이 나가서 일해야 한다. 근데 내일 엄청 춥다고 함. 체감 영하 20도라고 흐흑... 오늘도 돌아오는 길엔 부쩍 추웠다. 우리 집은 따뜻한 편인데도 집에 와서 계속 한기가 좀 들어서 난방 눈금도 조금 더 올려놓고 카디건과 스카프와 무릎담요를 걸치고 있다.
좀전에 에릭과 라스가 자기들은 무슨 산장 같은 데 놀러왔다면서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내왔다. 파워 에너지 커플이라니까. 너네가 준 파제르 초코 쥬인이랑 나눠서 넘 맛있게 먹고 있다고 하니 엄청 좋아함(냉동실 넣어놓고 까먹고 있었다는 말은 당연히 안 함 ㅎㅎㅎ)
일린과도 크리스마스 통화를 했다. 이 친구는 간만에 코펜하겐에 돌아가 엄마랑 동생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내가 추천해준 도블라토프의 '여행가방'을 사 가서 엄마와 같이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한다. 노어 버전인가 덴마크어 버전인가 궁금해지네, 나중에 물어봐야지. 하긴 얘는 노어 소설을 읽을 만큼은 안되려나. 도블라토프는 문장이 간결하고 쉬우니까 읽을만할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추천해준 책을 읽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거기 정말 근사한 문장이 하나 나와.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곁에서>'라고 말해주자 '고양이 부류인가?' 라는 반응 :) 그런데 사실 나도 이 문장 읽었을 때 그 생각을 하긴 했어. 아직 거기까지는 못 읽은 듯하다. '지금 추릴린이 납땜 벨트로 주인공 머리를 후려쳤어!'라고 깜짝 놀란 목소리로 중계(?)해주는 걸 보니 아직 전반부에 실린 단편임. 놀라서 '그런 걸로 머리 맞으면 죽는 거 아닌가?' 하고 물어보는데 좀 귀엽다. 역시 인문계 전공이 아니라서 그런가 ㅎㅎㅎ
쥬인과의 티타임 사진 두 장과 함께 성탄절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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