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 일요일 밤 : 다행히 차려입기 피함, 친구들과 보낸 주말 fragments2025. 12. 14. 21:07

사진은 멋진 보위님. 오늘은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
주말은 친구들과 보내느라 순식간에 지나갔다. 내일은 출근해야 한다. 오늘은 날이 개어서 오후에 경복궁에 잠깐 갔었다. 부산에 다녀온 에릭과 라스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먼저 와서 이미 한복까지 차려입고 신나서 놀고 있었다. (뭔가 소매도 짧고 옷이 작아 보였음) 아아 저들의 저 엄청난 외향성과 에너지가 부럽다. (호, 혹시 나보다 어려서 그런가...) 나와 일린에게도 한복을 입으라고 성화였으나 I들은 그것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음. 일린은 내가 입으면 (괴로워하며) 자기도 입겠다고 했으나 이 넷 중에 내가 제일 I란 말이야... (이 조삼모사씨는 아무래도 나를 핑계삼아 본인도 빠져나간 거 같음) 나는 '나 너무 추워서 안돼'라고 둘러대고 다행히 차려입기 지옥에서(일린과 함께) 빠져나왔다. 춥다고 한 걸 곧이곧대로 믿은 라스가 목도리를 빌려줘서 차마 그렇게까지 추운 건 아니라고 실토하지 못하고 스카프 위에 목도리를 하나 더 두르고 있었음. (근데 얘-쫌 레옹 같지만- 스윗해. 에릭이 왜 좋아하게 됐는지 알 거 같아) 근데 에릭은 분명히 예전에 서울 있었을 때도 경복궁 와봤고 창덕궁 창경궁 다 가보고 그때도 한복 입어봤던 거 같은데... 라스한테 체험시켜주고 싶었나보다.
일린은 내일 돌아간다. 미팅 일정을 잡아놔서 베를린에 들렀다 가야 한다고 함. 피곤할 거 같다... 도쿄에 서울에 베를린까지 들렀다 암스테르담에... 서울에서 베를린 직항도 없어서 프랑크푸르트에서 경유해야 할텐데. 그런데 작년부터 도쿄에 여러번 왔다갔다 해서 그냥 익숙해졌다고 함(이게 그 ‘합병!’ 인지 공동출자법인인지 하여튼 그런거랑 연관돼 있는 일이었던 거 같기도 함) 그리고 베를린, 비엔나는 자주 간다고. 에릭과 라스는 수요일에 떠난다. 그래서 에릭은 한번 더 볼 수 있을 거 같다. '너희의 허니문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에릭이 '우리 벌써 4년차인데 뭐가 허니문이야' 라고 웃는다. 아 그렇구나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구나 ㅠㅠ 에릭은 여전히 귀엽고 활기차고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확실히 좀 나이를 먹은 느낌이 든다. 어른스러워졌다고 해야 하나(하긴 예전에도 진지할 땐 또 진지했어. 주로 예술적 사고에 있어서. 그래서 교수님이 됐나보다. 그런데 내가 자꾸 교수님이라 부르니까 민망해하면서 자기 정교수도 아니고 그냥 강의하는 거라고 뻘쭘해한다. 귀엽다 ㅎㅎ) 얘네 다 돌아가면 엄청 허전할 거 같아.
내일은 다시 새벽 출근해야 한다. 좀 피곤하긴 한데... 기운을 내서 일주일을 버텨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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