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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정도는 되어야 저렇게 둥실둥실해도 귀엽구나... 
 
 
너무 추워서 괴롭게 출근했다. 일어나는 것도, 샤워를 하고 나가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었다. 어제 몸이 안 좋아서 미뤄놓고 왔던 사업계획서를 쓰느라 매우 빡세게 일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니 어쩔수 없이 집중해서 ㅠㅠ 마감에 쫓기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결국은 꼭 이렇게 된다니까. 나 혼자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결국 실무자들이 건네준 초안은 엉망이라 상당 부분을 재구성하고 다시 써야 했다. 제미나이랑 챗지피티를 훈련시켜볼까 ㅜㅜ 
 
 
빡세게 일한 와중 또 뭔가 자문을 받으러 온 완전 다른 업계의 간부님에게 한시간 정도 내 업무와 사업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다. (이쪽에 대해 뭔가를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은데 너무 모르니 다짜고짜 찾아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이분은 이쪽 일에 대해서는 완전히 백지라 '저렇게도 모르시면서 정말 용감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는 사실 콘텐츠나 내용은 모르고 부동산과 돈만 있습니다' 라는 말을 하셔서 '아앗, 너무 부럽구나!' 라는 생각마저 했음 흐흑... 하여튼 그래서 거의 초중고생에게 설명하듯 이쪽 업무의 기초 중 기초부터 전체를 아주 쉽게 브리핑해주었다. 이 정도면 사실 몇십만원 정도 별도 자문비는 받아야 하는 내용인데 나는 너무 성실하고 친절해 흐흑...
 
 
귀가하는데 에릭한테 전화가 와서 한국행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생각나서 이 슬픈 자문에 대한 얘기를 해줬더니 '어휴 너는 정말 왜 그러냐, 앞으로는 그런 전문지식을 자문해줄 땐 돈을 받아! 너 정도면 우리 업계에서 완전 전문가야, 내가 대체 강의 맡길 수도 있어' 하고 혀를 찼다. (앗 고마워 그 정도는 아닌데... 하여튼 에릭의 직업과 내 직업 사이에 좀 연결고리가 있긴 하다) 흐흑 나도 저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 줄은 몰랐단 말이야. 뭔가 잘되면 우리쪽 사업이랑 엮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라고(가망없음) 그런데 사실 에릭도 이런쪽-돈 계산 등등 실리적인 것-은 좀 백지...라기보다는 대충대충인 사람이라 자기나 잘할 것이지 나한테 바가지 긁는 건 좀 웃긴다. 나는 적어도 전 남친한테(..이든 친구든 하여튼 통틀어) 돈은 안 뜯겼다! 에릭은 옛날에 사귀었던 남자에게 돈빌려주고 왕창 떼였다고 한다. 게다가 심지어 차였다고... '설마 그 나쁜 전 남친이 일린은 아니지?' 하고 물었더니 '일린이야 착하지, 절대 그런 인간은 아니지. 그 나쁜넘한테 너무 심하게 데어서 착한 애를 사귀는 게 최고다 하는 마음에 걔를 사귄거지. 걔는 심지어 내 자산을 관리해줬어, 내가 너무 흥청망청이라고' 라고 대꾸함. 흠, 아무리 생각해도 조삼모사님은 능력자라니까... 나도 내 자산 관리해주는 남친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자산도 거의 없고 남친도 없어 으앙... 크나큰 슬픔으로 마무리. 아, 그런데 분명 전에 한참 깨가 쏟아지게 사귀던 시절에 에릭이 나한테 자랑하면서 '나 얼굴 엄청 봐, 내 남친 잘생겨서 꼬신거야~'라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착해서 사귄 것보단 잘생겨서 사귄 게 맞는 것 같은데... 놀려주고 싶지만 저 얘기 나눴을 땐 이 생각을 못했네 아이 아까워. 영어로 얘기나누는 거 이제 힘들어서 자꾸 지난 후에야 아 이 얘기할걸! 하고 뒤늦게 생각남. 하긴 전남친 얘기로 농담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하다. 
 
 
귀가하는데 너무 피곤하고 졸렸다. 오늘도 6시간도 못 자고 꿈에 시달리다 나왔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역 바깥으로 나오니 이미 눈이 쌓이고 있었다. 첫눈인데 전혀 설레지 않고... 아아 이 눈이 쌓이면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내일 외근도 가야 하는데 하고 걱정만 태산... 인데 빨래 널려고 좀전에 베란다에 나가서 보니 눈이 엄청 많이 온다. 으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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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