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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멋진 보위님. 이 시기가 (외모로는) 가장 내 스타일로 멋진데(지구에 떨어진 남자,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 씬 화이트 듀크) 사실 이때 이분은 코카인 문제가 아주 심해서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 앨범 녹음에 대한 기억도 없고 식단은 green and red peppers, milk, cocaine이 전부였던 아주 힘든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깡말랐던 것이다. 원래부터 말랐는데... 약물에서 벗어난 후의 인터뷰도 그렇고... 그런 힘든 백스토리를 아는데도 저 시기 사진이나 영화 클립만 보면 ‘역시 너무 멋지다’ 란 생각이 먼저 든다 (나쁘다ㅠㅠ) 그냥, 사람 같지가 않다.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날이었다. 너무 추워서 옷을 잔뜩 껴입었기 때문인지, 그냥 추위 때문인지, 지속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종일 멀미가 나고 어지럽고 배가 아파서 고생했다. 오늘까지 끝내려고 했던 계획서는 결국 다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내일 아침 일찍 집중해서 끝내야겠다. 머리가 멍하고 어질어질해서 계속 페이퍼 작업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내일은 외부 손님이 내 업무와 관련해 모종의 자문을 받고 싶어 찾아온다고 한다. 내일 엄청 대충 껴입고 가려 했는데 흐흑... 해골짚업 못 입어 엉엉...(이 옷이 껴입기 편한데)
 
 
귀가해서 저녁을 먹고 석류를 좀 먹고 나니 현기증은 좀 가셨다만, 아무래도 수면 부족인 것 같다. 요즘 평균 6시간도 못 자고 있는 것 같음. 12월은 바쁘고 힘들다. 1월은 더 힘든데...
 
 
고된 12월이라 그렇기도 하다만, 이번 달 나의 유일한 소망은 에릭을 보는 것이다. 에릭은 다행히 리서치 트립이 통과되어 12월에 올 수 있다고 하는데(우와!) 아직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에릭은 올 것이다. 일린이 이번달이나 다음달에 도쿄 출장이 잡히면 하루쯤 레이오버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었는데 이 사람에 대해서는 믿음이 안 생긴다. 처음 생각처럼 조삼모사 디렉터님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내 생각보다 엄청 바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임. 나도 업무에 짓눌려 남들로부터는 워커홀릭이냐는 오해를 종종 사며 꾸역꾸역 살고 있기 때문에 정말 바쁜 와중 장거리 출장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고 스케줄 조율하기 어려운지 아는지라 믿음이 안 생기는 것임. (아니 근데 그럼 에릭도 장거리 출장이고 교수님인데 왜 에릭은 믿지??)
 
 
며칠전 통화하면서 에릭이 말해줬다. '걔 장난 아니야, 올초에도 회사 합병(!!)시키고 독감 걸렸는데도 재택으로까지 죽어라 일하고 완전 워커홀릭이야. 무슨 자기가 CEO도 아닌데... 옛날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날도 너 와 있으니까 시간 되면 보러 가라고는 했지만 진짜로 너 보러 갈줄 몰랐어. 한밤중에 도쿄랑 줌미팅도 있다고 했었거든' 그 말에 깜놀... 앗, '이 녀석 성실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조삼모사인 놈이다, 태평하다, 역시 유럽넘들은 일을 대충대충 하는구나' 하고 내 멋대로 생각한 거 좀 미안하다, 가책이 느껴졌다. 사실 에릭의 저 말에서 내가 '진짜로' 놀란 건 '회사 합병시키고' 라는 얘기고(앗 정말 경영관리랑 재무가 진짜 경영관리랑 재무였어. 얘 능력자였어!) 나머지는 뭐 그 동네에서야 놀랍겠지만 우리나라에서야 일상이니-나도 죽어라 아파도 집에서라도 꾸역꾸역 일하니까- 그렇게까지 충격받은 건 아니다만.. 그 와중에 또 이런 생각도 든다. 아니 그럼 그날 비엔나 미팅만 땡땡이친게 아니고 전날의 도쿄 줌미팅도 취소했던 거니? 자정 전후라 해도 시차 때문에 도쿄는 이른 아침 미팅이었을텐데. 얘 성실한 거 맞아? 역시 조삼모사 아니야? 나랑 본 게 너무 반가워서 일을 두개나 미뤘다고 감동받아야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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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