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토요일 밤 : 귀국 전날의 동선, 방에 빨리 돌아왔으나 한적하지 못함, 테트리스 중, 쇼핑 안 한 게 아니었어 2025 praha2025. 11. 9. 04:12

사진은 I.P.파블로바에서 나로드니 트르지다 가려고 탄 23번 트램. 1량짜리 옛날 트램이라 정취가 있어 찍어둠.
가방 테트리스하다가 너무 지치고 배고파서 사과랑 과자 주워먹으며-저녁 챙겨먹긴 귀찮아서- 잠시 소파에 기댄 채 오늘 메모 정리 중 ㅠㅠ 아아 왜 항상 짐 꾸리는 건 막판까지 하기 싫고 귀찮고 힘든 걸까... 나 분명히 오늘 빨리 들어왔는데ㅠㅠ
오늘도 새벽 5시 반에 깨버렸다. 내일 밤 비행기는 뻔할 뻔자 잠 못 잘테니 오늘 밤에라도 잘 자야 할텐데...
오늘은 헤드 샷 융만노바 - 애시드 커피(홀레쇼비체) - 한국식당 - 바츨라프나 나로드니 트르지다 - 숙소 동선을 짰다. 반경은 좀 되지만 트램을 타면 가능한 루트였다. 앞의 3개는 모두 내일은 불가능해서 오늘로 잡았다. 1과 3은 내일 영업을 안하고, 2는 멀어서 귀국 비행기 타야 하는 날 시간 맞추기는 좀 불편하다.
다행히 헤드 샷은 문을 열었고 자리도 있어서 잠시 앉아 디카페인 카푸치노 마시고 나왔고 6번 트램을 타고 홀레쇼비체의 애시드 커피에도 다녀왔다. 토욜이라 그런지 낮 시간에도 트램에 사람이 아주 많았다. 애시드에선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어 좋았다.
6번을 타고 비노흐라디까지 가서 비원에서 다시 김치찌개 점심을 조금 늦게 먹었다. 그리고는 23번을 타고 나로드니 트르지다에서 냐려 쇼핑몰에 잠깐 들렀다. 마뉴팍튜라에서 선물용 핸드크림, 립밤, 헤어마스크를 추가로 사고 테스코 수퍼에서 작은 생수를 1병 사고, 융만노바의 ippa 카페에 들러 서양배 케익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한적하게 방에서 디카페인 티로 차 마시고 짐꾸리려고.
그런데 차 마신 것까진 ‘한적하게’ 였으나...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좀 누워 있는 바람에 아직도 가방을 다 꾸리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음. 흑, 너무 싫어... 코트도 한벌만 가져올 걸.. 부피가 커서 결국 올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는 기내 캐리어에 넣어야 한다. 분명히 소모품도 꽤 있었고 먹어버린 것도 있는데, 쇼핑 많이 안했는데 왜 가방은 또 계속 터져나가지ㅠㅠ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마뉴팍투라에서 샤워젤 2, 헤어 마스크, 립밤 3, 핸드크림 2샀어... 에벨과 애시드에서 머그도 1개씩 샀고 선물용 초코도 샀어... 락 티셔츠 가게에서 이기 팝 티셔츠 샀어... 거기에 일린이 ‘너 일욜에 생일이었다고 들었어’ 라며 벨벳 언더그라운드 티셔츠도 주고... 면세에서 바디크림도 하나 샀어... 쓰고 보니 쇼핑을 안한 게 아니었다 ㅠㅠ 이상하네 큰 건 안 샀는데 한푼두푼 십시일반 아니 이 표현은 아니지만 하여튼 ㅠㅠ 저것들 중 에어캡으로 싸야 하는 놈들이 있으니 부피가 늘어나서 테트리스가 박터지는 거였구나... 쓰다보니 깨달음. 내 샘소나이트 28인치는 예전에 초경량의 튼튼한 재질이라 꽤 투자해서 산 가방이다만 이게 확장이 안돼서 부피를 잘 잡아주지 못한다... 새 가방 갖고픈데 비싸기도 하고 또 막상 괜찮은 건 무겁다. 아니, 가방 타령을 할 게 아니라 맥시멀리즘을 버리면 되는데... 빨랑 나머지 짐 꾸려야겠다.
오늘은 5,160보. 3.3킬로. 트램으로 다녔고 오후 3시 좀 안되어 돌아와서.
내일 귀국 비행기를 탄다. 이번에는 초중반까지는 일 + 이후 휴가/여행이 결합되어 있어 느낌이 좀 달랐다. 주초에는 피곤하고 아파서 고생도 했고, 여름에도 왔었기 때문에 이번엔 몇몇 곳들만 집중해서 오갔다. 그래도 날씨 운이 꽤 좋았고, 좋아하는 카페들을 갔고, 글을 조금 쓰기도 했고, 또 일린과도 생각지 않게 재회했다. 돌아가면 또다시 아주 빡센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건 가서 대처하자.
내일 남은 일정을 잘 보내고,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그전에 가방 마저 꾸리고...

이번에 트램 타느라 여러번 다녔던 보디치코바 거리 정류장 근방. 이제 보디치코바와 인드리슈스카 확실히 구분함.

외국 한식당 같지 않은 맛있는 김치찌개.

방에서 티타임...

토끼야 지금 차 마실 때냐, 빨랑 가방 테트리스해! 하고 종용하는 쿠야와 코료... 너네가 좀 꾸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 한시간 후 추가
앗, 잘 보니 거의 다 꾸려놓은 거였다. 테트리스 직전에 마구 흩어져 있는 게 심란한 거였다. 막상 테트리스를 해보니 빨리 됐고 트렁크에 공간이 남아서 코트를 넣어볼까 고민 중인데... 낼 아침 파우치와 잠옷을 넣은 후 결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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