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카페가 가진 것 2025 praha2025. 11. 8. 23:58

내일 떠나는 날이라 오늘과 내일 이른 오후까지 동선과 일정을 배분했다. 헤드 샷에 잠깐 들렀다가 트램을 타고 애시드 커피에 갔다. 여기는 멀기 때문에 내일 가기는 쉽지 않고, 또 노트북도 오늘까지만 들고 갈 수 있다. 저녁엔 짐을 꾸릴 테니.
토요일 열한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고 이미 70%는 차 있었다. 삼십분쯤 지나자 만석이 되었다. 오늘은 꽝꽝거리는 무거운 사운드의 음악이라 무척 좋았다. 역시 주말에 하드한 사운드인가...
오늘은 홍차를 시켰다. 그루지야 차와 얼그레이 중 고르라 해서 후자를 골랐다. 유리포트와 머그를 줬는데 형태는 같지만 자개코팅 없는 흰색이었다ㅠㅠ
하마터면 오늘 그 모양의 자개컵을 하나 더 살 뻔 했으나, 1. 홍차 담긴 컵을 쥐고 마셔보니 손잡이 없어 너무 뜨겁고, 2. 검푸른색, 분홍색, 하늘색만 있어서 다행히(?) 추가 구매를 하지 않았다. (대신 그거 안 샀다고 남아 있던 현금 절반을 투여해 마뉴팍투라에서 추가 지름 ㅠㅠ)
애시드 커피에 앉아 오늘 아주 집중해 글을 썼다.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고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최근 몇년 간은 드물었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쓸 수 있어 좀 신기했다. 아니면 그저 지금 쓰는 글이 그런 종류라서, 좀 쉬우면서도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종류라 그럴지도 모르지.
노트북 배터리가 다 되어 꺼지는 바람에-간신히 저장은 해두었다- 할수 없이 쓰기를 멈추었고 카페를 나와서 좀 늦은 점심을 먹으러 트램을 타러 갔다. 차가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올 때마다 티푸드를 먹어볼까 했지만 큰 패스트리와 키쉬 같은 파이류만 있어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편인데, 이 카페가 가지고 있는 건 아마 특유의 분위기와 사운드인 것 같다. 돌아가서도 정말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큰 개 두 마리랑 같이 온 손님들. 동네 주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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