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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어나기 직전 뻬쩨르 꿈을 꿨다. 쥬인과 함께였고 낯설면서도 낯익은 거리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쥬인은 ‘렌소비에트 슈퍼’에 가고 싶어했다. 그건 아주 오래전 우리가 기숙사에 살때 근방 동네에 있었던 ‘아약스’나 ‘모르스코이’ 슈퍼와 비슷한, 허름하고 좀 크고 썰렁하고 매대가 조금씩 비어 있는 그런 오래된 슈퍼였다. 나는 구글맵으로 그곳의 위치를 찍었지만 방향치라 그런지 자꾸 반대로 가고 있었다. 나는 숙소부터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는 기억은 안 나지만 이미 바실리예프스키 섬에 있는 르네상스 호텔에 방을 잡았다는 생각이 났고 ‘아, 바실리섬은 돌아다니기 불편한데... 뭐 아스토리야나 에브로파보단 싸겠지’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전단지를 들고 렌소비에트 슈퍼를 찾아가며 ‘더 크고 좋은 마트가 있었는데, 쥬인을 거기 데려가야 되는데...’ 하고 안타까워했다. 등장인물은 달라진다만 이런 패턴의 꿈도 이따금 꾼다.



오늘도 바쁘게 일했다. 내내 최고임원의 문제투성이 신규사업 계획서를 고치고 보완했다. 다른 일 두개는 결국 내일로 미뤘다. 내일 해내야 할텐데... 꿈 얘기를 열심히 적고 나니 어쩐지 기력이 딸려서 오늘 메모는 이렇게 용두사미로 끝.



... 그건 그렇고 바실리섬에 르네상스 호텔은 없었는데(지금도 없겠지) 그리고 렌소비에트 슈퍼란 것도 실지로는 본적 없음. 아마 레닌그라드의 Лен과 소비에트의 조어였겠지. 렌필름, 렌즈다트 뭐 그런 식이었으려나. 요즘 매일 노어로 다조르 소설을 읽고 있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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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