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토요일 밤 :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쉼, 빡침 fragments2025. 3. 8. 20:51

여성의 날.
오늘은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할인 중인 핑크색을 주문했다. 봉오리일 땐 너무 핫핑크라 좀 부담스럽지만 다 피어나면 컬러가 더 연해진다.

지난주 꽃들이 아직 많이 남아서 같이 꽂아둠. 날이 따뜻해지면 라넌큘러스를 볼 수 없으니 지금 많이 봐둬야지.
어제 감기 기운에 약을 먹고 뻗어 정신없이 자고 또 꿈에 시달렸다. 7시 좀 안되어 깼다가 다시 잤다. 계속 자고만 싶었다. 10시 안되어 깨긴 했지만 정오 무렵까지 녹은 치즈처럼 침대에 들러붙어 있었다. 우렁이가 없어 괴로워하며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다.
책을 읽고(결국, 혹은 드디어 ’쉐스또이 다조르‘를 읽기 시작함. 오 근데 재미있어!) 쉬었다. 토요일이 너무 빨리 가버려서 아쉽다.
수괴놈이 석방되어 크나큰 분노와 깊은 빡침에 사로잡혀 있다.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 몇시간 후 잠자리에 들며 추가
수괴 석방과 검찰에 대한 의구심, 제2의 무서운 일에 대한 사뭇 이런저런 상상으로 문득 불안해지고 약간 공황 비슷한 상태가 되어 서재 우골에서 기도를 드린 후 이제 자보려고 한다. 젠장, 이건 정말 트라우마잖아! 선량하고 무해한 국민의 한 사람(토끼)으로서 이런 트라우마와 어쩌면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다니 너무 화난다. 나의 심적 안녕에 대해 정말이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 그래서 빨리 자려던 것도 수포로 돌아가고 벌써 자정이 다 됐어! 나쁜놈...

피어나고 있는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꽃 사진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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