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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룸 카페는 보키에치우 거리에서 새끼쳐서 뻗어나가는 트라쿠 거리에 있다. 구글맵으로 빌니우스에서 평점이 좋은 카페들을 검색했을 때 나왔던 곳이라 저장해두었는데 얼마전 영원한 휴가님과 걸어다가 발견. 커피가 맛있는데 작아서 자리잡기가 힘든 곳이라고 하셨다.

 

 

이 카페 주인이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큰 분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곳들이 왕왕 있으므로 끄덕끄덕. 재밌는 에피소드로 첨 생겼을 땐 '빌니우스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 (넘버 원이었나 제일 맛있는이었나 그 사이 또 가물가물 ㅠㅠ)라고 카페 앞에 패기있게 적어두었는데 어느새 '트라쿠 거리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로 바뀌어 있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왜 그랬을까요? 굳이 왜 바꾼 걸까... 혹시 테이스트맵 눈치보느라 그런걸까요? 테이스트맵은 별로 신경도 안 쓸거 같은데 그냥 계속 젤 맛있는 커피라고 주장하지...' 그런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었다. 커피는 맛있다고 한다. 

 

 

며칠 전 들렀을 땐 만석이라 못 들어가고 '아 역시 조그맣구나' 하면서 나왔는데 오늘은 점심 먹고 영원한 휴가님과 가보니 자리가 있어서 앉을 수 있었다. 확실히 커피 종류가 많고 시럽 종류도 많고 커피마다 용량도 적혀 있는 것이 나는 커피를 모르지만 뭔가 전문적인 느낌이다(커피부심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영원한 휴가님은 룽고를 주문하심. 룽고 내주는 카페가 많지 않다고 하심. 나는 이미 엘스카에서 라떼를 마시고 왔기 때문에 말차를 주문했는데, 여기는 말차라떼와 말차가 따로 있었다. 설마 진짜 말차인가? 아무것도 안 넣은 오리지널? 하고 의심하며 그것이 오리지널 말차냐고 물어봤는데 점원이 못알아들었는지 그냥 주문으로 받아버림. 그런데 정말 말차였다. 우유 안 넣은 말차.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우리 나라도 맑은 녹차는 내줘도 말차는 내주는 곳 별로 없는데. 그러나 좀 묽긴 했다. 물이 좀 많았음. 그리고 인도 음식을 먹고 왔기 때문에 좀 단게 먹고 싶었는지 나는 결국 이 말차에 설탕을 약간 투하하는 만행을 저지름 흐흑... 너무해 말차에 설탕... 

 

 

 

 

 

 

저 파란 옷 입은 여자분이 앉아 있는 창가 자리가 엄청 좋아보였다. 트라쿠 거리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아늑하고. 작은 카페지만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배치해두었다. 튼튼한 나무 테이블이랑 귀여운 커피 관련 그림들이 섞여 있어 미니멀리즘 카페지만 너무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아늑한 맛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너무 작아서 그렇게 맘편하게 오래 있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상세한 (커피부심) 메뉴판. 커피 중심이라 디저트는 거의 없었음. 

 

 

 

 

 

 

여기는 근데 조명 때문인가 실제보다 사진들이 안 이쁘게 나와서 아쉽다. 특히 이 말차도 너무 밉게 나왔음. 나무 쟁반 귀엽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우리나라 스시집에서 내주는 나무 도마 같아...(아 근데 그건가? ㅎㅎㅎ)

 

 

 

 

 

조금 마시다가 설탕 투하해버린 말차 앞에 나타난 쿠야. 쿠야는 고향의 맛이겠구나~ 우리 쿠야는 후쿠오카의 리락쿠마 가게에서 왔는데 ㅎㅎㅎ

 

 

 

 

 

두번째 카페 구경하고 있는 쿠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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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