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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후면 마린스키 티비에서도 오늘 다른 공연을 중계하기 때문에 다시보기 서비스가 곧 종료될 것 같아서 knights of dance 무대 중 어제 보지 못한 이고르 콜브의 '왕의 디베르티스망'과 마지막 커튼 콜 영상을 마저 보았다.

 

콜브는 뛰어난 무용수이자 배우이다. 이런 베네피스 공연을 할 때 1인 공연일 경우는 보통 3개 정도의 작품을 보여줘서 고전, 모던(혹은 신작), 대표작 등을 고루 섞지만 이렇게 3인이 나와서 각각 하나를 공연할 경우에는 보통 자기가 제일 자신있거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작품을 추게 되는데 콜브는 자신을 위해 안무된 신작을, 그것도 꽤나 까다롭고 이렇다 할 플롯도 없는 작품을 췄다. 용기 있는 남자다. 멋지다.

 

사실 코르순체프의 '아가씨와 건달'이나 이반첸코의 '세헤라자데'처럼 드라마틱하거나 화려한 작품들이 아니어서 그만큼 볼거리는 풍성하지 않았지만 콜브의 무용수/배우로서의 역량이 제대로 드러난 무대였다. 그리고.. 안무가의 의도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이고르 콜브는 언제나 약간 캠피한 느낌이 있는 무용수라서(비록 그가 스트레이트에 아내와 아이 등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는 있지만) 이번 무대도 살짝 퀴어 캠프 느낌이 들었다. (이건 그냥 내 시선이 그래서일지도)

 

세 남자의 마지막 앙코르도 근사했고.. 제일 찡했던 건 커튼 콜 때 겐나디 셀류츠키가 나와서 제자들을 안아주고 흥에 겨워 스텝을 밟고 특히 코르순체프를 포옹하며 눈시울을 적시던 모습이다... 셀류츠키도 참 많이 늙었더라.. 존경합니다..

 

코르순체프의 아가씨와 건달, 이반첸코의 세헤라자데에 대한 리뷰도 조금 더 써보도록 하겠다. 내일이나 모레..

 

하여튼 멋진 남자들이다!

 

** 코르순체프와 이반첸코 무대에 대한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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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