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아직 오지 않은 부활절 기념 arts2015. 4. 3. 21:58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첫눈에 반해 사온 천사 목각 인형. 원래는 마트료슈카를 하나 더 살까 했는데 이 천사를 발견하고는 마트료슈카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옷 색깔도 여러 가지였고 같은 종류 천사도 많았는데, 수많은 천사들을 다 살폈지만 제일 처음 봤던 이 천사가 가장 마음을 사로잡아서 결국 첫번째 천사 선택.
머리색이나 옷 색깔을 보니 가브리엘 같은데.. 뭐 아닐 수도 있다만. 내 마음 속으로는 금발의 가브리엘이라고 부르고 있다. 금발의 가브리엘은 러시아 박물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자 가장 아름다운 이콘이기도 하다. 그 이콘 이미지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47
금발의 가브리엘 이콘을 너무 좋아해서 예전에 마무리한 미샤와 레닌그라드 우주 본편 소설 하나는 그 이콘이 있는 전시실에서 에필로그를 맺었다. 지금 쓰고 있는(그러다 서무 시리즈 때문에 잠시 중단된) 본편의 배경이 되는 지방 소도시 '가브릴로프'란 이름 자체도 천사 가브리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이름에 대해서도 소설 내에서는 중요한 배경 설명이 있는데 그건 언젠가 따로...
오늘은 '그' 금요일.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교회 안 간지도 오래됐고 사실 기독교 신자라기에는 엄청나게 날라리라서 실질적으로야 별로 종교적이지는 않은 인간이지만, 그래도 고난주간과 부활절은 언제나 내겐 어느 정도 상징적인 시기이다. 그래서 천사 인형 사진 올려본다. 사와서 호텔 방 창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천사는 나랑 비행기 타고 와서 지금은 우리 집 선반 위에 있다. 마트료슈카들이랑 금발의 가브리엘 엽서, 루지마토프 사진 엽서 등과...
사진에 나온 크기랑 실제 크기랑 거의 같다.
원래는 매달아 놓는 거라서 고리가 달려 있지만 난 그냥 선반에 올려놨다.
** 작년에 썼던 부활절 기념 단편 Jewels 링크는 아래
1장 : http://tveye.tistory.com/3390
2장 : http://tveye.tistory.com/3391
3장 : http://tveye.tistory.com/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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