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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힘들었던 하루를 마치고, 내일 휴가를 하루 냈기 때문에 이제 명절 연휴를 맞이한다. 이번주는 오늘 수요일까지만 일했지만 태풍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이미 금요일처럼 녹초가 되었다. 

 

 

아주 일찍 출근했다. 오전에는 두시간 넘는 스트레이트 워크숍을 줌으로 진행했고, 오후엔 바깥에 출장을 나갔다. 일을 마치고 곧장 귀가하여 그래도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들어왔고 너무 피곤해서 차를 한 잔 우려마셨다. 애프터눈 티라기엔 내 생활 패턴에 비추어볼 때 너무 늦고 이브닝 티라고 하기엔 저녁 먹기도 전인데다 조금 이르니 애매한 점저 티였다. 이 홍차는 빌니우스의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에서 사온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 티이다. 두 종류의 다즐링을 샀는데 둘 중 하나가 훨씬 비쌌다. 아마 오늘 우린 이 차가 더 비싼 녀석이었던 것 같다. 향도 그렇고 이쪽이 더 깊은 맛이 나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저 너무 지친 상태로 귀가해서 카페인이 쫘악 빨려들면서 차의 모든 향미를 오감으로 느꼈기 때문일지도... (커피도 그렇겠지만 차도 힘들 때 마시는 게 가장 맛있다 ㅋㅋ)

 

 

차 마시며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마저 다 읽었다.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기분이 새로웠다. 그리고는 찝찝하고 기분 나빴던 기억에 그냥 건너뛸까 했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어쨌든 다시 펼쳐 읽기 시작. 이 소설도 다시 읽는 게 이미 십여년 만이라 혹시 느낌이 다를지도 모름. (르 카레 다시 읽을 때도 이 소설은 건너뛰곤 했음. 소설 자체는 플롯도 문체도 잘 쓴 작품인데 뒷맛이 괴로워서 안 좋아했던 종류임)

 

 

내일은 부모님 댁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자고 올지, 아니면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모레 다시 갈지 생각 중이다. 일단 간단한 옷가지는 챙겨놓아야겠다. 오늘 하늘이 참 파랬고 햇살이 뜨거웠다. 해가 조금만 덜 뜨거워지면 딱 내가 좋아하는 날씨가 될 것 같다. 근데 올해는 추석이 너무 빨라서 가을 명절 느낌이 하나도 안 난다... 너무 졸리고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새벽 알람을 끄고 잘 수 있어 그건 너무 좋다. 

 

 

점저 티타임 사진 나머지 몇 장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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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