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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정말 지치는 계절이다. 물론 페테르부르크를 위시하여 바깥으로 놀러갈 때면 낮이 길고 밝은 6~7월이 제일 좋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그 동네 여름이 우리 나라 여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36도를 훌쩍 넘기는 폭염이었다. 토요일이라 출근을 안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수차례 비가 왔는데도 더웠다. 그나마도 집은 그렇게까진 덥지 않았지만 하여튼 중간중간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서 습기와 더위를 날려야 했다. 

 

 

간밤에 너무 피곤하게 잠이 들었다. 늦게까지 푹 자고 싶었지만 역시나 일상의 신체리듬 때문에 7시 반 즈음 깨버렸다. 새벽에 도착한 식료품과 꽃을 들여놓고, 조금 더 자보려다 실패하고는 결국 일어나서 꽃을 다듬었다. 날이 더워서 이미 꽃송이가 몽땅 만개한 상태였다. 꽃을 다듬고 식료품들을 냉장고에 넣어둔 후 도로 침대로 들어와 게으름 피우고 폰을 보다가 도로 새잠이 들어서 결국은 정오가 다 되어서야 깨어났다. 그러고도 게으름 피우다가 더 늦게 침실에서 기어나와 청소와 목욕을 하고는 뒤늦은 아점을 먹었다. 

 

 

차를 마시면서 죽은 등산가의 호텔을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도 역시 재미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이 눈쌓인 산속이라 자꾸만 빙수를 먹고 싶다. 스트루가츠키 형제 소설들은 찌는 듯한 더위와 악취 등의 배경이 등장하는 경우가 여럿인데 이 소설은 차디찬 눈밭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피서 느낌이다. 

 

 

이른 저녁에는 글도 조금 썼다. 이후 저녁 챙겨먹고 쉬다가 이 메모를 적고 있다.이제 글을 조금 더 쓰다가 책을 마저 읽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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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