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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2. 22:33

롤러 스케이트, 자전거, 등대 russia2014. 6. 12. 22:33

 

 

어제에 이어, 4월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더.

 

이건 4월 8일. 돌아오던 날 오전. 에르미타주 전시 보고 나오는 길에 궁전광장에서 찍은 사진. 롤러 스케이트 타고 지나가던 소년.

 

 

 

역시 궁전광장. 이번엔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청년.

 

 

 

 

에르미타주 공원에서 네바 강변 쪽으로 나가면서 찍은 사진. 잘 보면 가운데에서 왼편으로 어제 포스팅했던(http://tveye.tistory.com/2887) 빨간 등대가 보인다. 같은 등대가 두 개 :)

 

** 궁전광장 사진들은 전에도 많이 올렸다. 태그의 궁전광장, 또는 궁전 광장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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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4월 7일,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이 날은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건너가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맞은편 강변(우니베르시쩻스까야 나베레즈나야)부터 시작해 쭉 산책했다.

 

강변 걷다가 맞은편 건물의 창문과 행인 사진 한 장.

 

 

 

저 다리가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

 

에메랄드 청록색의 저 궁전이 바로 에르미타주. 겨울 궁전이다. 그래서 궁전 다리

 

 

 

페테르부르크의 랜드 마크 중 하나인 붉은 등대. 사진은 하나만 찍었지만 같은 게 두 개 있다 :)

 

 

 

등대 가까이서.

 

 

 

스뜨렐까.

 

화살이란 뜻인데 강둑이 반원의 호를 그리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은 듯. 이것도 양쪽으로 대칭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날씨 좋고 따뜻할 땐 여기도 일광욕하는 사람들로 와글와글. 이때는 아직 늦겨울에 가까워서 추웠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고 고적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이 날 여기로 내려왔을 때 모든 것이 평온하고 고요해서 몹시 행복했다.

 

 

 

 

 

 

 

스뜨렐까로 내려오면 네바 강의 수면과 매우 가까워진다.

 

건너편에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사원 첨탑이 보인다. 여기서 저쪽으로 돌아서 걸어가면 저 요새에 갈 수 있는데 이 날은 다리가 아파서 포기했다. 나중에 다시 페테르부르크 가면 꼭 가야지.

 

 저 요새 산책하러 갔던 게 벌써 6~7년은 된 것 같다. 그 이후에는 갈 때마다 '걷기에는 멀고 버스 타기에는 뭔가 불편하고 밀린다' 라는 이유로 안 갔었다.

 

 

 

나중에 궁전 다리 걸어서 건넌 후. 에르미타주 앞에서 길 건너려고 기다리다가..

 

오렌지 티셔츠 입은 분은 찬조 출연. 내 친구...는 아니고, 내 친구(레냐 아빠)의 친구임. 이름은 알렉산드르. 나와는 두어 번 인사만 한 사이. 오렌지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무심한 관광객 코스프레하며 한 컷 찍어줌. 관광객 도촬하듯이 멀리 떨어진 구도로 찍으라 해서 그렇게 찍음 ㅋㅋ

 

이때 귀여운 레냐가 자기 강아지 뜨보록을 어떻게든 저 사진에 출연시키고 싶어했으나 그 바보 강아지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기에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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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6. 5. 23:18

선과 면과 귀퉁이들로 가려진 네바 강 russia2014. 6. 5. 23:18

 

 

지난 4월 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전에 네바 강 따라 산책하면서 찍었던 사진 몇 장. 전에 올렸던 네바 강 사진들, 즉 평평한 수면과 솟아오른 사원 첨탑의 수평과 수직 사진들과는 좀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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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30. 14:37

네바 강변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몇 장 russia2014. 5. 30. 14:37

 

 

지난 4월 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전에 숙소에서 나와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를 지나 네바 강변 쪽으로 나와 쭉 걸었다. 청동기마상 앞에서 친구와 그의 귀여운 아들 레냐, 그리고 원반을 물어오지 않는 강아지 뜨보록과 만나 해군성 공원에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 가족 만나러 강변 따라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이삭 성당과 청동기마상 실루엣이 보인다. 옆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드보르쪼브이 모스뜨(궁전 다리) 앞에서 길을 건너갈 수 있다.

 

길 건너기 전에 청동기마상 쪽을 훑어봤다.

이 자식, 아직 안 왔잖아 -_- 차로 오는 놈이 걸어오는 나보다 늦게 오다니!

 

툴툴거리려고 했지만 오는 길에 레냐가 쉬야 하고 싶다 해서 중간에 내렸다 오느라 늦었다고 해서 봐주었다. 레냐나 뜨보록 때문이라면 당연히 봐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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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27. 22:02

여행 가방 사진이라도.. russia2014. 5. 27. 22:02

 

 

 

사람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밖으로 나가면 계속 나돌고 싶고 쉬면 계속 쉬고 싶다. 그런데 또 반대로 일하고 돈버는 건 그렇게 안된다. 본질적인 게으름인 건가 ㅜ.ㅜ

 

4월에 페테르부르크 다녀왔는데도 요즘 다시 가고 싶어서 종종 그때 사진 보는 중. 거기 있는 친구가 자꾸 바람 넣어서 그렇다. 백야가 어떻고 슈클랴로프 공연이 어떻고 저떻고 -_-

 

아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니 자꾸 훌쩍 나갔다 오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봄에 이사도 했고 동생 결혼에 어머니 여행 등 이래저래 생각지 않은 지출이 많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물론 시간도 문제고.

 

그래서 여행가방 사진 보며 자학 중. 4월 8일. 페테르부르크 숙소. 체크아웃 직전.

 

근데 아무리 설레는 여행이라도 가방 싸는 건 역시 너무 싫다!!!

 

** 저 가방은 완전히 망한 가방이다. 원래 쓰던 여행가방이 좀 작아서 가기 전날인가 급하게 근처 롯데마트의 아메리칸 투어***에서 샀더니만.. 외피가 너무 얄팍해서 걱정했더니 요즘 가방 다 이렇다고 튼튼하니 걱정말라고 하던 주인 아줌마... 다 거짓이었다. 가방이 너무 약하다. 그렇게 뽁뽁이와 헝겊으로 둘둘 말아넣은 로모노소프 조그만 찻잔 하나가 결국 깨졌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기념으로 준 조그만 향수도 파싹 깨졌다. 여태껏 그렇게도 여러번 찻잔들을 말아서 화물로 부쳤어도 한번도 깨진 적이 없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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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26. 20:25

검은 나무들과 천사상들 russia2014. 5. 26. 20:25

 

 

지난 4월. 페테르부르크. 레냐와 강아지 뜨보록, 그리고 친구와 산책 갔을 때.

 

 

 

이삭 성당.

전날인가 눈이 와서 이렇게 바닥에 희미하게 눈이 깔려 있다.

 

 

 

 

 

 

 

 

 

월요일이라 피곤해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아하는 공원과 천사상들을 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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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20. 21:37

레냐가 강아지 데리고 간 그 공원 russia2014. 5. 20. 21:37

 

 

앞선 포스팅(http://tveye.tistory.com/2833)에서 얘기한 그 공원. 내 친구가 아들내미 레냐와 똥개 뜨보록을 데리고 원반 실험(ㅎㅎ)하러 가는 곳.

 

해군성(아드미랄쩨이스뜨보) 앞 공원이다. 맞은편에는 이삭 성당이 있고 공원을 가로질러 네바 강 쪽으로 걸어가면 청동기마상이 나온다 :)

 

이때는 지난 4월 초라서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 있어 잎사귀도 없고 황량하지만 지금쯤 파릇파릇해졌을 듯. 친구네 집은 스몰니 사원 근처에 있는데 주말이면 이혼한 아내의 집에 들러 아들과 똥개(ㅋㅋ)를 픽업하여 이 공원에서 산책하고 놀다가 네프스키 거리나 주변 어딘가에서 밥 먹고 놀다가 집으로 간다. 지난번 갔을 때 나도 동참. 그 강아지 뜨보록이 절대 원반 물어오는 개로 성장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간파했었다 :)

 

 

 

그때 갔을 때도 이렇게 아가들이 뛰놀고 있었다. 양쪽에서 선생님들이 지켜봄.

 

 

저 아이들 뛰노는 걸 보며 레냐가 의기양양하게 나한테 자랑했다.

 

레냐 : 나는 나는 저런 거 안 해~ 나는 우리 개랑 놀아, 개랑 원반 놀이하고 놀아~

 

 

 

이 공원에는 고골을 비롯 러시아 유명 예술가 흉상이 몇개 있다. 이건 고골,

 

90년대 후반 페테르부르크에 와서 제일 처음 네프스키 거리에 나왔을 때. 맨 처음 갔던 공원이 이 공원이다. 그땐 9월초였고 하늘은 파랬고 햇살이 눈부셨고 분수가 하얀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기억 때문인지 이 공원은 여전히 내겐 각별한 곳이다. 대리석 조각상이 아름다운 레트니 사드와 수많은 화려한 분수들이 늘어선 여름 궁전 페테르고프도 좋지만 여긴 첫 공원이나 다름없으니까.

 

아마 레냐에게도 그럴 것이다. 첫 강아지와 첫 산책을 나온 공원이니까.

 

 

 

** 녹음으로 뒤덮인 이 공원의 모습과 흰 눈으로 뒤덮인 모습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2776
http://tveye.tistory.com/2736
http://tveye.tistory.com/2723
http://tveye.tistory.com/2254
http://tveye.tistory.com/1665
http://tveye.tistory.com/1613
http://tveye.tistory.com/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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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19. 21:17

문과 창문과 입구 russia2014. 5. 19. 21:17

 

 

3월말~ 4월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벌써 한 달 반이나 지나서 그런지 언제 다녀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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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18. 20:32

월요병을 달래는 사진 russia2014. 5. 18. 20:32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오후에 잠깐 숙소에 돌아와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디저트 레스토랑 고스찌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그루쉐브이 나폴레옹(서양배 나폴레옹) 케익과 차 한 잔.

 

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5. 15. 23:38

아직 꺼지지 않은 램프 russia2014. 5. 15. 23:38

 

 

지난 4월 8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체크아웃한 후 가방을 맡기고 나서 에르미타주에 가려고 궁전 광장까지 걸어왔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유심히 봤더니 가로등 램프가 아직 켜져 있었다. 정오가 되기 전이긴 했지만 무척 맑은 날이었고 밝았기 때문에 느낌이 묘했다.

 

파란 하늘을 등지고 노란 불빛을 내뿜고 있는 가로등 램프를 보는 건 어딘지 특별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름답기도 했다.

 

 

 

 

 

 

 

에르미타주 관람하고 나왔을 때는 이미 램프 불빛은 꺼져 있었다.

 

이 광장에 진짜 많이 왔었는데 내 기억에 이렇게 맑고 파랗고 밝은 낮에 램프가 켜져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닌가, 옛날에도 그런 적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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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9. 16:58

판탄카 운하 russia2014. 5. 9. 16:58

 

 

지난 4월 4일.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페테르부르크 도심의 네프스키 대로를 가로지르는 3개 운하(모이카, 그리보예도프, 판탄카) 중 제일 유명하고 붐비는 곳이야 물론 돔 크니기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있는 그리보예도프 운하겠지만, 사실 햇살 쏟아지는 낮에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걷는 건 참 근사하다.

 

물론 운하는 길고 구불구불해서 네프스키 대로 쪽에만 있는 건 아니고, 이걸 따라서 쭉 거슬러올라가면 마르스 광장과 레트니 사드 쪽으로도 갈 수 있다.

 

싸늘하고 바람 불었지만 햇살 좋던 날, 판탄카 운하 사진들 몇 장.

 

 

 

말 조각상이 보이는지. 바로 유명한 아니치코프 다리이다. 난 반대편으로부터 걸어와 저 다리를 건너 쭈욱 걸었다. 사도바야와 고로호바야가 나올 때까지.

 

 

 

변화무쌍한 페테르부르크의 날씨. 이 동네는 구름도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사진 보니 다시 가서 저 운하 따라 걷고 싶다.

 

이 날 다녀와서 올렸던 사진 세 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19

:
Posted by liontamer
2014. 5. 7. 20:33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날 russia2014. 5. 7. 20:33

 

 

4월 7일.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네프스키 대로로 나오는 길. 벽에 공연 광고들이 붙어 있었다. 왼편 제일 아래쪽에 예전에 좋아했던 페테르부르크 밴드 '브라보' 의 공연 광고가 붙어 있어 반가워서 찍었다.

 

 

 

 

 

다시 가고 싶다. 가서 일 년만 (일 안 하고) 다시 살았으면 좋겠다.

 

하긴 이제 우크라이나 문제도 그렇고 좀 힘들어지려나.. 그러고 보니 이틀 후면 승전기념일이네. 그땐 절대 안 가는 게 낫다... 예전에도 승전기념일에 멋모르고 네바 강변이랑 네프스키 나갔다가 깔려죽는 줄 알았다. 이번 9일은 우크라이나 문제 때문에 민족주의가 더더욱 창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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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3. 13:50

무수한 창문들 russia2014. 5. 3. 13:50

 

 

지난 3월말~ 4월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운하들과 거리들을 따라 걷다가 찍은 창문 사진들.

 

여전히 창문 보는 게 좋다. 불 켜진 창문을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고 햇살이 반사되는 창문을 보면 잔잔한 수면을 보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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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3월 30일에는 마린스키 신관에서 라트만스키의 '곱사등이 망아지'를 봤다. 리뷰는 내일쯤 올리고, 먼저 이날 마린스키 신관 사진들 몇 장 올린다.

 

신관은 작년 5월에 오픈했다. 난 작년 9월에 이번 231회 시즌 개막 즈음 처음 가봤다. 그때도 어쩌다 보니 라트만스키의 발레를 봤네. 신데렐라였다. 극장은 무척 화려하고 현대적이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구 극장의 '극장다움'은 덜했다. 구 극장과 이 신관에 대한 소회는 나중에 한번 얘기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이 날 찍었던 사진들만...

 

마린스키 신관은 구 극장 바로 맞은편에 있다.

 

 

왼편은 구 극장. 오른편이 신관.

 

 

 

이건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내부. 마린스키 구 극장이 푸른색이라면 신관의 색깔은 바로 저 황금빛 호박색.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된 극장이다. 저 위의 크리스탈 장식들은 모두 스와로브스키.

 

 

2층,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실지로 보면 매끄러운 호박색 대리석과 저 크리스탈 장식들이 무척 잘 어울린다.

 

 

 

 

 

 

 

 

 

 

작년에 갔을 땐 극장 구조를 잘 몰라서 베누아르 한가운데의 좀 비싼 자리를 끊어 갔었는데 구 극장과는 달리 어디 앉아도 앞사람 머리에 가리지 않게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고 실지로 좀 위에 앉아도 잘 보일 것 같아서 이번엔 2층 벨에타쥐 가운데에서 살짝 왼편으로 치우친 자리에 앉았다. 들어가는 입구.

 

4번째 열이었는데 앞사람 머리에 가리지는 않았지만 역시 확 잘 보이지는 않았다. 이날 오페라 글라스 안 빌린 걸 후회했다. 무대는 잘 보였지만 무용수들 얼굴은 분간하기 좀 힘들어서 ㅠ.ㅠ 더 좋은 자리 끊고 싶었지만 이번에 갔을 때 발레를 5개나 보는 바람에 너무 출혈이 커서 도저히 더 좋은 자리를 끊을 수 없었다 ㅜㅜ

 

 

현대적인 마린스키 신관의 무대와 좌석들.

 

 

구극장의 오리지널 푸른 커튼도 좋지만 저 깃털 막은 볼 때마다 감탄한다. 저거 액자라도 하나 갖고 싶다.

 

 

 

 

 

막간. 2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

 

1 야루스(3층)인지 2 야루스(4층)로 가면 마린스키 발레와 오페라 관련 의상이 전시되어 있어 그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사진들은 나중에 따로...

 

 

 

 

 

 

 

이건 이 날 공연 프로그램. 마린스키는 시즌 내내 공연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도 저렇게 얄팍하고 내부에는 공연 관련 정보만 빽빽하게 적혀 있다. 사진 같은 건 없고 대신 가격은 30루블. 1000원 정도. 이것도 구극장은 푸른색이고 신관 프로그램은 호박색 :)

 

그리고 코트 보관소 교환증. (갑자기 적당한 우리 말이 생각 안나네. 교환'증' 말고 뭐라고 해야 하지 ㅠㅠ)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는 내일.

 

** 지난 9월 다녀온 후 올렸던 신관 외부 전경 사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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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30. 14:41

벌써 한 달 전 사진들 russia2014. 4. 30. 14:41

 

 

지난 3월 30일. 페테르부르크.

 

겨울 운하(짐느이 까날)

 

 

 

아틀라스 조각상. 에르미타주.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 후지 X로는 별로 안 찍은 줄 알았는데 처음 2~3일 동안 이거 가지고 다녔더니 의외로 사진들이 많이 있었다. 근데 거의 필터가 들어 있어서... 필터는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나중엔 금방 질리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걸로 필터를 넣으면 빨간색이 제일 예쁘게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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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28. 21:38

눈은 곧 녹을 거예요 russia2014. 4. 28. 21:38

 

 

지난 4월 2일에 찍은 사진.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전날 갑자기 눈이 내려서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날은 하늘이 파랬고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공기는 차가웠고 바람도 좀 불었지만 산책하기는 좋은 날씨였다. 네바 강변을 따라 한참 걸은 후 청동기마상을 지나 해군성 공원으로 들어섰다.

 

나는 나무도, 쏟아지는 햇살도, 이들이 만들어내는 그물 같은 그림자도, 그리고 눈도 좋아한다. 공원에 그 모든 게 다 있었다.

 

 

 

파랗게 돋아오르기 시작한 풀 위로 흰 눈이 가루처럼 한 겹 깔린 모습은 언제 봐도 마음을 묘하게 울린다. 하지만 눈은 곧 녹을 거예요. 봄이 올 거고.

 

너무나 진부한 비유이지만...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족 잃은 사람들에게 그런 순간이 올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 저 길은 검고 촉촉한 흙들로 뒤덮여 있었고 황금빛의 거대한 돔과 천사상들을 이고 있는 이삭 성당으로 이어졌다. 계속해서 걸었고 이삭 성당 곁을 지났고 이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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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liontamer

 

 

지난 3월 29일.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첫날은 거의 항상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쭉 걸어서 궁전 광장과 청동기마상 쪽으로 산책을 가는 편이다. 이것도 그 첫날 사진들. 첫날이라 카메라는 후지 x20. 그래서 필터가 들어가 있다. 2~3일 후부터는 싫증도 나고 취향에도 안 맞아서 무필터, 무보정의 니콘으로 돌아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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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1. 18:48

천사들 russia2014. 4. 21. 18:48

 

 

이삭 성당의 천사상들

 

 

궁전 광장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의 천사.

 

..  부활절은 지나갔고 천사들도 날아간 것 같다. 기도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된다... 얼마 전 저 동네 산책하면서 저 천사들을 봤을 때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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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0. 20:48

골목과 사람들 russia2014. 4. 20. 20:48

 

 

돌아와서 시간이 꽤 지났으니 다시 페테르부르크라는 표기가 익숙해질 무렵이 되었다.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저게 맞지만 사실 실제 발음은 뻬쩨르부르그이고 그나마 거기 사는 유학생들이나 나처럼 종종 드나드는 사람들은 '뻬쩨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서 일단 거기 가면 도저히 '페테르부르크'란 표기가 잘 안된다. 사실 러시아어 애칭은 '삐쩨르'이다.

 

어쨌든. 페테르부르크의 골목과 사람들 사진 몇 장. 도착하고 2~3일 정도는 후지 디카를 들고 다녔는데 그때 거기 있는 필터 효과를 넣어 이것저것 찍어 보았다. 여기 필터는 미니어처. 그런데 필터를 넣으면 예쁘긴 하지만 좀 인위적이라 역시 내 취향과는 좀 맞지 않아서 결국은 원래 들고 다니던 니콘으로 회귀하여 필터 없이 찍게 되었다. 그래도 몇몇 사진은 예뻐서 여기 올려본다.

 

이건 딱 봐도 알겠지만 기념품 가게. 마트료슈카 그림이 걸려 있다.

 

 

이것은 24시간 식료품 가게 간판.

 

24시간이라고 우리 나라의 번듯한 편의점을 생각하면 낭패~

 

 

그리보예도프 운하변의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어느 여행객. 흑흑, 가방 끌고 그 돌바닥 지나가는 거 힘들죠?

 

 

관광용 마차 끌고 가는 사람. 빨간 모자가 맘에 들어서 찍었다.

 

 

 

지인의 아들내미 찬조출연 :)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울타리를 따라 종종종 걸어가는 중. 저렇게 혼자 걸어가는 이유는 데리고 나온 강아지가 자기 혼자 앞으로 내달려서... 불러도 안 오니까 급한 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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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19. 00:31

기다란 사람들 russia2014. 4. 19. 00:31

 

이 사진은 사실 의도한 게 아니고...

 

왼편으로 보이는 드보르쪼브이 모스뜨(궁전 교각) 찍으려는데 저 두 사람이 앞으로 쑥 들어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엉겁결에 찍었다. 돌아와서 사진 보다가 발견. 아 그랬지 싶다.

 

 

어~ 하다 찍힌 사진이긴 하지만 어쩐지 저 두 사람 다 뒷모습이 맘에 들어서 올려본다. 역시 기럭지가 길어.. 좋겠다 흐흑... 그리고 저 여자분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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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15. 21:54

좀 심하잖아 russia2014. 4. 15. 21:54

 

 

 

모이카 운하인지 그리보예도프 운하인지, 하여튼 운하 따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어느 자동차.

 

좀 심한 거 아냐? 차 주인은 얼마나 늘씬하고 멋있길래 -_-+

 

내가 툴툴거리자 마침 같이 산책 중이던 친구가 혀를 차며 나를 무시했다. 마린스키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미모에 정신이 팔려 오케스트라 핏 앞까지 뛰어나간 주제(http://tveye.tistory.com/2718)에 그런 말이 나오냔다.

 

하지만 난 커튼 콜 때 그런 거잖아!!! 그리고 그 사람은 엄연히 예술가라고! 이거랑 같냐! 난 일반인에게 절대 저런 잣대 안 들이댄다고! 설령 그런 마음이 조금 든다 해도 입 밖으로는 안 내! 그것도 저런 표지는 더욱!!

 

그렇게 버럭 반박해 주었지만 친구에겐 먹히지 않았다 -_-

 

그러고보니 오늘부터 발레들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간밤의 글 마무리의 여파인가 너무 졸려서 도저히 안되네. 내일로 미루자~

 

*** 이 얘기 쓴 후 문득 떠올랐다. 내가 저 문구 때문에 짜증내자 친구가 또 이렇게 말했다.

 

친구 : 그냥 장난 같은 문구인데 거기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네 열등감 때문이야!

 

나 : 뭣이!! 너 지금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갑자기 화르륵!!!! + 하긴 이놈의 잣대는 쭉쭉빵빵한 러시아 여자들일 테니 그렇게 보일지도 몰라! 하고 갑자기 또 자학 모드 탑재 중)

 

친구 :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너는 결코 뚱뚱하지 않아.

 

나 : (급 진정) 그렇지? 그런 거지?

 

친구 : 너는 뚱뚱한 chick이 아니고, 그냥 호빗인 것이지~~~ 그래서 예민한 거야 저런 문구에~

 

나 : 뭐래니, 이게 정말.

 

친구 : 그래도 호빗이라고 하는 쪽에 덜 화내네? 역시 여자들이란~

 

나 : 악, 둘 다 화난다고!!!! 나를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라!!! 여자의 외모와 키와 몸매를 재단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짓은 나쁘단 말이야!!!

 

친구 : 그래봤자 예쁜 남자앨 앞에서 보겠다고 뛰어나간 주제에.

 

저 말로 게임 종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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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11. 10:18

새 두 마리 russia2014. 4. 11. 10:18

 

 

해군성 공원에서 발견.

전날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바닥에 물이 좀 고여 있었다. 꼭 발 씻으려고 들어간 것 같다 :)

 

 

네바 강변 따라 걷다가 파란 하늘 너머로 날아가는 하얀 갈매기가 예뻐서.

 

새는 멀리서 보면 참 예쁘단 말이야. 가까이서 보면 무섭지만. 특히 갈매기랑 까마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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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10. 21:44

이토록 투명하고 찬란한 운하를 따라 russia2014. 4. 10. 21:44

 

 

 

4월 2일 아침.

 

영하의 날씨였지만 하늘이 새파랬고 햇살이 찬란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걷기 시작. 아직 여름이나 가을이 아니라서 본격적 관광철이 아니기 때문에 운하변은 한적했고 산책하기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였다. 싸늘하고 밝고 찬란해서 운하는 투명하고 사원과 건물들은 햇살에 탈색된 듯 반쯤 창백하게 보이는 날. 수면은 고요하게 일렁이고 그 위로 빛살이 부서지는 날.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따라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전에도 이쪽 사진들은 여러 번 올렸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라 갈 때마다 취하게 된다. 달리 빛의 도시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니까... 그건 지중해의 내리쬐는 눈부신 빛이 아니라 북국의 창백하고 싸늘한 빛이다.

 

 

 

 

 

 

옛날엔 이런 거 없었는데.... 이제 확실히 자본주의 도시가 다 됐어 ㅠ.ㅠ 다리에 저런 자물쇠 채우는 거 참 싫던데. 그래도 몇 개만 달려 있으니 나름대로 좀 예뻐서 찍어봤다.

 

 

 

이 자물쇠에는 '너와 나 영원히' 라고 씌어 있다.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도 저토록 창백하고 부드럽게 보인다. 수면 위로도 떠올라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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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9. 22:03

잘 보면 두 마리~ russia2014. 4. 9. 22:03

 

 

어제 공항 가기 한 시간 쯤 전에..

 

네프스키 거리의 카톨릭 성당 옆 골목으로 쏙 들어가면 클래식 음반 가게가 하나 있는데 거기 갔다 나오는 길에 귀퉁이에서 발견한 고양이! 잘 보면 두 마리 :)

 

만사가 귀찮은지 가까이 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돌아갈 때가 되어 우울해져 있었는데 음반 가게에서 찾던 음반도 하나 득템하고, 고양이도 보고 기분이 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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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오고 매우 꿀꿀한 날씨였지만 오늘은 하늘이 새파랬고 햇살이 찬란했다. 3월말에서 4월초라는 이 기간에 뻬쩨르에 와서 이 정도 날씨라면 아주 선방한 셈이다. 종일 비 온 날은 하루 뿐이었고 맑은 날도 며칠이나 됐다. 그렇게까지 춥지도 않았다. (물론 추웠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진...)

 

내일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거닐었다. 버스 타고 바실리예프스키 섬의 국립대 앞까지 가서 근처 강변을 거닐고 쭉 따라 올라와 스뜨렐까에 갔다. 스뜨렐까는 위의 사진에 나온 곳.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여름 되면 일광욕하러 나온 사람들로 드글대지만... :0

 

네바 강의 잔잔한 물결 구경하다가 다시 올라와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를 걸어서 건너 에르미타주 맞은편의 해군성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는 점심 먹으러 갔다. 사진 몇 장만...

 

 

 

 

날씨가 맑아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가 잘 보였다. 저기까지 가볼까 하다가 어제 공연 보고 늦게 들어왔더니 피곤해서 체력이 안 될 것 같아 포기... 저기 가면 참 좋은데 :) 안 간지 꽤 됐다.

 

 

여긴 국립대 맞은편 강변(우니베르시쩻스까야 나베레즈나야)에서 찍은 이삭 성당과 네바 강 풍경. 햇살이 어찌나 찬란하게 부서지는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궁전 다리 건너서 해군성 공원에 도착했을 즈음 무척 지쳐서 벤치에 앉아 잠깐 쉬었다. 헐벗은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궁전 광장의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가 보인다. 물론 꼭대기의 천사도.

 

안녕, 뻬쩨르. 다시 와서 반갑고 행복했어.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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