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4. 10. 22. 21:25

메조닌 카페, 여행 중 누리는 작은 호사 russia2014. 10. 22. 21:25

 

 

페테르부르크에는 고급 호텔이 몇 군데 있는데, 요즘이야 포시즌스를 비롯해 값비싼 호텔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가장 전통 있는 호텔은 네프스키 대로의 예술광장 근처에 있는 그랜드 호텔 유럽(옛날 이름은 유럽 호텔)과 이삭 성당 맞은편에 있는 아스토리야 호텔이다.

 

나의 로망의 호텔은 언제나 아스토리야 호텔이었지만 거긴 아직 못 가봤고, 그랜드 호텔 유럽은 머물러 봤다. 사실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나온 사이트를 찾아내 비수기에 갔던 것이다. 좋은 호텔이었다. (나의 올해 긴축 재정에 일조함 ㅠㅠ)

 

그랜드 호텔 유럽은 카페가 이렇게 아트리움 형태로 되어 있다. 이름은 러시아어로는 메조닌. 영어로는 mezzanine.

 

여기 머물 때는 편하게 입고 몇 번 갔었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다른 호텔에 묵었지만 그래도 여기 두 번 갔다. 좋아하는 카페이다. 차도 케익도 맛있다. 물론 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카페들을 생각해보면 비싸지만 케익 안 먹고 차 한 잔만 마시면 환율을 따져보고 국내의 이런 곳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다.

 

의자도 편하고 테이블도 좋다. 이전에 머물 때는 노트북 들고 내려와 글쓰기 좋았다. 다만 금연석과 흡연석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 담배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하면 일어났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다. 시간 맞춰 내려가면 하프 연주도 한다 :) 

 

 

 

케익들.

 

러시아 케익들은 대부분 매우 달다. 여기 케익 중 아몬드 케익과 duke's ruin이 맛있다.

 

 

 

 

이날은 몸이 안 좋아서 다른 데는 못 가고.. 저녁에 마린스키 공연이 있어서 그냥 낮에 여기 와서 글쓰기를 위해 메모 정리. 케익 같은 거 따로 안 시켜도 조그마한 브라우니와 쿠키 두어 개를 주는데 그것도 맛있다.

 

찻잔과 포트, 세팅은 여기보다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가 더 맘에 들지만(거기는 로모노소프 찻잔을 준다~) 어쨌든 여기는 안캅 찻잔을 준다. 아쉬운 건 거름망을 저렇게 조그만 걸 준다는 것... 저건 좋지 않아 ㅠ 찻잎 점핑이 잘 안된단 말이다..

 

 

2년 전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홍대 앞 편의점에서 산 후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낡은 스프링 노트 :0

 

 

이건 돌아가는 날.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들렀다.

 

 

이날 밥을 못 먹어서 duke's ruin 케익 주문. 말린 자두가 가득 들어 있다.

 

 

 

돌아가기 너무 아쉬워서 슬퍼하며... 흐흑... 지금 사진 봐도 그립다.

 

 

 

이날 극장 박물관에 갔다가 샵에서 득템한 발레 잡지. 작년 과월호인데 슈클랴로프 베네핏 공연과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가 나와 있어서 샀다. 기사도 재미있었고 사진도 비록 흑백이지만 여러 장 들어 있었음. 왼편 위 아래 모두 슈클랴로프 사진 :)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추는 모습과 커튼 콜. 와, 득템이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21. 21:52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황금빛 첨탑 russia2014. 10. 21. 21:52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기념엽서를 사면 꼭 등장하는 풍경 중 하나. 바로 이 광경.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그리고 사원의 황금빛 첨탑. 사진이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저 첨탑 꼭대기의 아름다운 천사상.

 

뭐 전에도 몇 번 얘기한 적 있지만 이 요새 내에 제국 시절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고 도스토예프스키도 페트라셰프스키 서클 사건으로 체포되어 여기 수감되었다.

 

정오가 되면 이 요새에서 대포를 빵 쏜다. 알면서도 가끔 네바 강 걷다가 꽝 소리 들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20. 21:34

꽃 한 송이 russia2014. 10. 20. 21:34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오후에 호텔에서 서프라이즈로 꽃과 샴페인, 케익을 가져다 주었다. 생각지 않은 선물이라 무척 행복했었던 기억이 난다. 매우 심성이 단순한 고객(=나)을 감동시켰다 :)

 

 

 

꽃은 한 송이든 세 송이든 백 송이든 무조건 좋다... 그리고 장미라면 더 좋다.

 

.. 나중에 료샤가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과 꽃을 보더니 입술을 삐쭉거렸다.

 

료샤 : 너무 좋아하고 있잖아. 너 엄청 쉬워 보인다, 제발 그러지 마라..

나 : 상관없어, 어차피 남자가 준 것도 아닌데.

료샤 : 별 볼일 없는 남자가 꽃을 줘도 저렇게 좋아하겠구만.

나 : 꽃을 주면 점수 상승하겠지.

료샤 : 저렇게 쉬운데 왜 아직도 아무도 낚아채지 않았담.

나 : 몰라 ㅠㅠ 나는 꽃과 먹이를 주면 잘 물릴텐데 ㅎㅎ

 

..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놈 친구 맞아? 쉬워 보인다니!! 그게 친구한테 할 소리야???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18. 15:14

궁전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russia2014. 10. 18. 15:14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서울에 한강이 흐르는 것처럼 페테르부르크에는 네바 강이 있다. 운하도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리들이 있다. 이 다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궁전 다리. 노어로는 드보르쪼브이 모스뜨.

 

이 다리는 바실리예프스키 섬과 네프스키 쪽으로 이어지는 시내를 연결해주는 다리이다. 궁전 다리라는 이름은 이걸 건너면 궁전 광장과 겨울 궁전(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나오기 때문에 붙은 것 같다. 날씨 좋을 땐 이 다리를 따라 바실리예프스키 섬까지 걸어가도 좋다. (물론 겨울에는 칼바람 때문에 괴롭지만)

 

가운데로 보이는 건물은 바실리 섬의 쿤스트카메라 건물.

 

 

 

무척 밝고 찬란한 날이었다. 4월 초라 물론 아직 추웠다. 사람들 옷차림을 보면 알겠지만...

 

궁전 다리 건너가는 사람들 몇 장.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황금빛 첨탑  (4) 2014.10.21
꽃 한 송이  (4) 2014.10.20
안으로 들어가면 서점이..  (2) 2014.10.16
예술 광장으로 가는 길  (0) 2014.10.14
고요한 네바 강과 일렁이는 햇살  (4) 2014.10.08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16. 21:53

안으로 들어가면 서점이.. russia2014. 10. 16. 21:53

 

 

페테르부르크. 지난 4월 초.

 

3월말에 가서 열흘 정도 머물렀는데 돌아오는 날 아침에 쏘다니다가 찍은 사진이라 정확히 어느 거리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마도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근방이었던 것 같다.

 

오른편의 노란 간판에 '책'이라고 씌어 있는 걸 보니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서점이 있는 모양이다. 페테르부르크에는 이렇게 어두운 통로를 지나 안쪽 마당과 건물로 통하는 구조의 건축물들이 많이 있다. 안쪽 마당은 드보르라고 부르는데, 가끔 그 드보르들 위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와 빛들이 그립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한 송이  (4) 2014.10.20
궁전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4) 2014.10.18
예술 광장으로 가는 길  (0) 2014.10.14
고요한 네바 강과 일렁이는 햇살  (4) 2014.10.08
가장 먼저 가는 곳  (4) 2014.10.02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14. 09:00

예술 광장으로 가는 길 russia2014. 10. 14. 09:00

 

 

페테르부르크, 지난 7월.

예술 광장으로 가는 길. 가운데로 보이는 베이지 핑크 건물은 그랜드 호텔 유럽.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푸시킨 동상이 있고, 동상을 지나면 러시아 박물관이 나온다. 옆쪽으로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 있고... 그래서 예술 광장이다.

 

오늘도 매우 바쁠 예정이므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아하는 장소에 녹색과 빛이 스며든 사진 한 장 올려본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전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4) 2014.10.18
안으로 들어가면 서점이..  (2) 2014.10.16
고요한 네바 강과 일렁이는 햇살  (4) 2014.10.08
가장 먼저 가는 곳  (4) 2014.10.02
말 타고 사라지고 싶구나  (4) 2014.09.30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8. 21:28

고요한 네바 강과 일렁이는 햇살 russia2014. 10. 8. 21:28

 

 

과로로 무척 힘들었던 사흘을 마치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고요한 네바 강의 수면과 반짝이는 햇살, 그리고 멀리 보이는 이삭 성당 실루엣 사진 한 장.

 

이건 지난 3월말에 갔을 때 찍은 사진. 그래서 찬란한 여름날 찍었던 사진과는 색감도 그렇고 느낌도 다르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2. 21:09

가장 먼저 가는 곳 russia2014. 10. 2. 21:09

 

 

예전에는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가던 곳이 궁전 광장이나 청동기마상 앞이었는데, 최근 2~3년 동안은 아무래도 숙소 위치 때문인 점도 있지만,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을 따라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으로 걸어가게 된다. 혹은 예술광장(쁠로샤지 이스꾸스뜨브) 쪽.

 

전에 여러 번 올린 장소, 구도의 사진이지만. 어쨌든 이건 지난 7월, 찬란한 여름 오전.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이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

모스크바는 성 바실리 사원(http://tveye.tistory.com/2943), 페테르부르크는 피의 구세주 사원!

 

 

 

그리고 예술광장의 유명한 푸시킨 동상. 페테르부르크에 오면 꼭 이 동상 앞에 가서 인사를 한다. 경애해 마지 않는 푸시킨이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하고 존대하여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쩐지 이 도시에 돌아온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꼭 인사를 하러 가는 동상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청동기마상(http://tveye.tistory.com/3153)이다. 그러나 조각상 자체에 대한 내 사랑과는 별개로, 조각상의 주인공인 악마 같은 제왕인 표트르 대제에게는 우리 푸시킨에 대한 것과 같은 애정은 별로 생기지 않으므로.. 그냥, '이봐 황제, 나 다시 왔어~' 정도로 인사한다 ㅎㅎ

 

극도로 지치고 힘든 며칠을 보냈으므로 즐거웠던 저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올려봤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9. 30. 08:21

말 타고 사라지고 싶구나 russia2014. 9. 30. 08:21

 

 

오늘부터 진행되는 합숙 행사 준비 때문에 7시 40분에 사무실 도착. 너무 피곤하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청동기마상 사진 두 장. 표트르 대제 대신 저 말 타고 사라져버리고 싶구나.

 

이건 한낮.

 

 

그리고 이건 자정 되기 직전. 백야.

 

청동기마상은 페테르부르크의 상징이자 가장 이 도시의 환상성을 잘 드러내 주는 조각상이기도 하다.

 

* 청동기마상에 대한 이야기들과 사진들은 아래를..

페테르부르크 홍수 신화와 청동기사상 : http://tveye.tistory.com/6

페테르부르크의 비밀 장소를 찾아서 : http://tveye.tistory.com/1233

한겨울 설경 : http://tveye.tistory.com/2990, http://tveye.tistory.com/2960, http://tveye.tistory.com/934, http://tveye.tistory.com/730

가을에 찍은 사진 : http://tveye.tistory.com/2350, http://tveye.tistory.com/444

2006년에 찍었던 사진 : http://tveye.tistory.com/637

 

:
Posted by liontamer

 

 

늦게까지 일하고 조금 전 귀가.

 

내일부터 사흘간 합숙하며 상당히 고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한 달 전에도 했던 건데, 그나마 그때는 몸이 너무 아파서 막막했지만 이번엔 아프진 않다는 게 다행이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초록빛으로 가득한 여름날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 사진들 몇 장 올려본다. 지난 7월. 무척 찬란하고 뜨거운 여름 낮이었다.

 

태그의 레트니 사드나 레뜨니 사드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벤치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한번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먼저 가는 곳  (4) 2014.10.02
말 타고 사라지고 싶구나  (4) 2014.09.30
창문들, 판탄카  (0) 2014.09.26
피곤한 아침, 눈에 휴식을...  (0) 2014.09.23
스뜨렐까  (2) 2014.09.20
:
Posted by liontamer
2014. 9. 26. 22:54

창문들, 판탄카 russia2014. 9. 26. 22:54

 

 

7월의 어느 아침, 페테르부르크.

 

레트니 사드 가려고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찍은 창문들 사진. 창문은 언제나 좋다.

 

햇살이 워낙 밝고 찬란해서 건물과 창문 모두 빛에 반사되어 탈색된 것처럼 보였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9. 23. 08:56

피곤한 아침, 눈에 휴식을... russia2014. 9. 23. 08:56

 

 

페테르부르크, 7월. 해군성 공원.

 

내가 좋아하는 공원. 녹음도 빛도 바람도 좋다.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더 좋다. 종종 레냐가 뜨보록 데리고 산책 오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뜨보록과 원반 놀이를 했지만 똑똑하지 못한 그 강아지는 통조림 기름을 묻혀주지 않는 한 절대 원반을 물어오지 않는다 :)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위안을 위해, 초록빛 레트니 사드 사진들 몇 장  (0) 2014.09.29
창문들, 판탄카  (0) 2014.09.26
스뜨렐까  (2) 2014.09.20
에르미타주 - 조각상, 천정과 벽, 창문  (4) 2014.09.19
오래된 거리  (0) 2014.09.18
:
Posted by liontamer
2014. 9. 20. 21:02

스뜨렐까 russia2014. 9. 20. 21:02

 

 

페테르부르크. 7월.

 

네바 강변의 스뜨렐까에 산책 나갔을 때 찍은 사진. 워낙 찬란하고 뜨거운 날이었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셨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문들, 판탄카  (0) 2014.09.26
피곤한 아침, 눈에 휴식을...  (0) 2014.09.23
에르미타주 - 조각상, 천정과 벽, 창문  (4) 2014.09.19
오래된 거리  (0) 2014.09.18
참 가지런하게도 모아놨네  (0) 2014.09.17
:
Posted by liontamer
2014. 9. 19. 22:25

에르미타주 - 조각상, 천정과 벽, 창문 russia2014. 9. 19. 22:25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돌아오는 날 체크아웃 후 에르미타주에 갔다.

 

옛날에 페테르부르크 살 때는 뻔질나게 드나들던 곳이다. 이후에도 놀러 가면 제일 첫날 가는 곳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에르미타주보다는 루스끼 무제이(러시아 박물관)가 더 좋아져서 여긴 마지막 날 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이곳에는 내가 무척 사랑하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와 레니에리의 성 세바스찬, 그리고 한때 피를 끓게 했던 마티스의 춤이 있다. (마티스의 춤에 대해 몇 년 전 썼던 웹진 기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8)

 

그림들 사진 말고(원래 박물관에서 그림 사진들 찍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쓰는 글에 소재로 등장할 때는 드물게 좀 찍어두지만) 박물관 내부 사진들 몇 장. 겨울 궁전이란 별칭답게, 원래 궁전이었기 때문에 내부가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다. 물론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나는 언제나 박물관 복도와 창문들에 끌리곤 했다. 특히 빛이 스며들어오는 박물관 창문들. 그래서 작년 초까지 썼던 글은 마지막 장면에 러시아 박물관 전시실 창문 얘기를 삽입했다 :)

 

 

 

 

 

 

 

 

에르미타주는 워낙 크고 기다란 건물이기 때문에, 궁전광장 쪽 입구로 들어가도 박물관 따라 쭈욱 돌다 보면 창 너머로 네바 강이 보인다.

 

피곤하고 심적으로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그런지 다시 저렇게 박물관 복도를 걷고 전시실을 돌아다니고 창가의 빌로드 의자에 앉아 쉬고 싶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한 아침, 눈에 휴식을...  (0) 2014.09.23
스뜨렐까  (2) 2014.09.20
오래된 거리  (0) 2014.09.18
참 가지런하게도 모아놨네  (0) 2014.09.17
백야, 네바 강  (0) 2014.09.16
:
Posted by liontamer
2014. 9. 18. 21:34

오래된 거리 russia2014. 9. 18. 21:34

 

 

페테르부르크. 7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걷다가 찍었다. 사실 좋아하는 풍경이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뜨렐까  (2) 2014.09.20
에르미타주 - 조각상, 천정과 벽, 창문  (4) 2014.09.19
참 가지런하게도 모아놨네  (0) 2014.09.17
백야, 네바 강  (0) 2014.09.16
벌써 8년 전, 기숙사  (2) 2014.09.13
:
Posted by liontamer
2014. 9. 17. 21:17

참 가지런하게도 모아놨네 russia2014. 9. 17. 21:17

 

 

페테르부르크. 7월.

 

모이카 운하 따라 걷다가 발견 :)

 

** 이 당시 페테르부르크 거리 쏘다니다 발견한 술병들 사진들 : http://tveye.tistory.com/2963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르미타주 - 조각상, 천정과 벽, 창문  (4) 2014.09.19
오래된 거리  (0) 2014.09.18
백야, 네바 강  (0) 2014.09.16
벌써 8년 전, 기숙사  (2) 2014.09.13
하얀색 초록색  (0) 2014.09.11
:
Posted by liontamer
2014. 9. 16. 08:59

백야, 네바 강 russia2014. 9. 16. 08:59

 

 

7월 초. 페테르부르크. 밤 11시 30분 즈음.

 

 

일찍 출근하는데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페테르부르크 생각이 많이 나는 아침이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업무 시작하기 전에 사진 두 장 올려본다. 백야.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거리  (0) 2014.09.18
참 가지런하게도 모아놨네  (0) 2014.09.17
벌써 8년 전, 기숙사  (2) 2014.09.13
하얀색 초록색  (0) 2014.09.11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0) 2014.09.09
:
Posted by liontamer
2014. 9. 13. 21:25

벌써 8년 전, 기숙사 russia2014. 9. 13. 21:25

 

 

 

얼마 전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돌아가기 전날이었다. 예전에 지내던 기숙사가 있던 거리에 갔었다.

 

페테르부르크에 체류하며 공부했던 건 90년대 후반과 2006년이었다. 후자는 직장을 다니던 중 휴직을 하고 몇달간 머물렀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게 벌써 8년 전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그때 살았던 기숙사가 있는 쉡첸코 거리.

 

이번에 들렀던 건, 기숙사를 다시 보며 기억을 되살리려는 낭만적인 목적이 아니고... 작년 초에 마무리했던 장편이 있는데 거기 등장인물들이 자주 모여서 금지 서적도 읽고 문학 토론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던 아지트가 이 동네의 낡은 아파트에 있는 걸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소설 자체가 바로 그 아파트 3층의 거실에서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전에 about writing 폴더에 메밀죽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에피소드 발췌문을 올렸는데 바로 그 아이의 젊은 엄마아빠인 갈랴와 료카가 사는 집이다 : http://tveye.tistory.com/2952)

 

글 쓸 때는 기억을 되살려서 장소를 설정했지만 번지수라든가 이것저것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어 겸사겸사 한번 다시 가봤다.

 

물론 그러면서 기숙사 앞을 지났다.

 

 

 

이게 8년 전 내가 지냈던 기숙사 건물. 동양인은 거의 없고 주로 러시아인들과 유럽 학생들이 지내던 곳이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기숙사 생활도 할만 했는데(1인실 써서 괜찮았다. 좀 비쌌지만), 이제 그때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기숙사에서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는 시절이었다.

 

 

 

문 앞을 지나가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다시 들어가 보고 싶었다 :)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가지런하게도 모아놨네  (0) 2014.09.17
백야, 네바 강  (0) 2014.09.16
하얀색 초록색  (0) 2014.09.11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0) 2014.09.09
뻗을 거예요  (0) 2014.09.05
:
Posted by liontamer
2014. 9. 11. 21:48

하얀색 초록색 russia2014. 9. 11. 21:48

 

 

 

해군성 공원. 페테르부르크.

 

연휴도 끝나고 피곤하기 이를데 없다. 분수와 공원 보면서 눈이라도 쉬자..

저 사진 찍으며 공원 쏘다녔던 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야, 네바 강  (0) 2014.09.16
벌써 8년 전, 기숙사  (2) 2014.09.13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0) 2014.09.09
뻗을 거예요  (0) 2014.09.05
백야, 페테르부르크  (0) 2014.09.04
:
Posted by liontamer
2014. 9. 9. 19:33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russia2014. 9. 9. 19:33

 

 

러시아 박물관 가던 날이라 조그만 후지 들고 나갔던 날이다.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접어들어 쭉 걷다가 네프스키 대로로 나가서 계속 걸어갔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 이날 박물관 오픈 시간이 오후 1시였다 ㅠ 그래서 헛걸음치고 산책만 하다 돌아왔다.

 

 

이건 24시간 식료품점.

 

 

 

커피 테이크아웃하면 10% 할인.

 

 

예전엔 이런 거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길바닥에 레스토랑이나 펍 등등의 광고가 그려져 있다.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에 있는 '마마 로마'라는 레스토랑은 평일에는 모든 메뉴 20% 할인이란다.

 

 

 

그리고 이건 슈베드스키 거리 1번지. 표지판이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써 8년 전, 기숙사  (2) 2014.09.13
하얀색 초록색  (0) 2014.09.11
뻗을 거예요  (0) 2014.09.05
백야, 페테르부르크  (0) 2014.09.04
나도 저렇게..  (0) 2014.09.03
:
Posted by liontamer
2014. 9. 5. 23:53

뻗을 거예요 russia2014. 9. 5. 23:53

 

 

역시나 아주 힘들었던 일주일을 어찌어찌 마치고..

 

그래도 연휴. 내일 저녁에는 부모님 댁으로 넘어가야 하니 연휴에 제대로 쉬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뻗고 말겠다..

 

저렇게 어디 호텔 방에라도 틀어박히면 좋겠지만 ㅠㅠ 아, 홍콩 오라고 했을 때 간다고 할걸.

 

사진은 지난주 이맘때도 올렸던 페테르부르크의 앙글레테르 호텔.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색 초록색  (0) 2014.09.11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0) 2014.09.09
백야, 페테르부르크  (0) 2014.09.04
나도 저렇게..  (0) 2014.09.03
공항도 비행기도 싫지만..  (0) 2014.09.02
:
Posted by liontamer
2014. 9. 4. 21:39

백야, 페테르부르크 russia2014. 9. 4. 21:39

 

백야. 밤 11시 무렵.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삭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하 따라 걸어오면서 찍었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0) 2014.09.09
뻗을 거예요  (0) 2014.09.05
나도 저렇게..  (0) 2014.09.03
공항도 비행기도 싫지만..  (0) 2014.09.02
조그만 불빛이 반짝이는 낯선 카페  (0) 2014.08.31
:
Posted by liontamer
2014. 9. 3. 21:21

나도 저렇게.. russia2014. 9. 3. 21:21

 

 

잔디밭 위에 벌렁 드러누워 가만히 쉬고 싶구나.

 

하지만 막상 저 때 나는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선글라스를 끼고 볕을 피해 그늘 아래로 걷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야 워낙 겨울도 길고 연간 일조량이 짧으니 여름날 볕 좋을때면 저렇게 일광욕을 즐기지만..

 

그건 그렇고 정말 편해 보인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뻗을 거예요  (0) 2014.09.05
백야, 페테르부르크  (0) 2014.09.04
공항도 비행기도 싫지만..  (0) 2014.09.02
조그만 불빛이 반짝이는 낯선 카페  (0) 2014.08.31
심신의 휴식이 필요한 주말  (2) 2014.08.29
:
Posted by liontamer
2014. 8. 31. 20:56

조그만 불빛이 반짝이는 낯선 카페 russia2014. 8. 31. 20:56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에 있는 어느 작은 카페.

 

운하 따라 산책하다가 지나쳐간 곳인데, 휘황한 정오 무렵이었지만 내부는 어두컴컴했고 조그만 불빛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어쩐지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가격대를 보니 별로 비싼 카페는 아닌 것 같았다.

 

 

 

카페 점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잠깐 나와 담배를 피우고 들어갔다.

 

간판에 봉주르 라고 씌어 있는 걸 보니 프랑스식 빵을 파는 카페 같기도 하고.

 

 

 

 

고로호바야 거리는 네프스키 대로 근처에 있는 거리로 사도바야 거리와 교차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 썼던 글에서 화자였던 남자 등장인물(주인공은 아니고.. 전에 글쓰기 폴더에 잠깐 발췌한 적 있는 메밀죽 에피소드 http://tveye.tistory.com/2952에 나왔던 주요 인물)이 이 고로호바야 거리에 있는 낡은 아파트에 살았다. 그래서 페테르부르크에 오면 가끔 이 거리 구석구석을 쏘다니며 그 인물이 살았을 법한 아파트를 몇 군데 찾아내기도 하고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동선을 짜보기도 했다. 나중에 그 글을 다시 다듬게 되면 도시 지도도 만들어야지.

 

 

:
Posted by liontamer
2014. 8. 29. 22:35

심신의 휴식이 필요한 주말 russia2014. 8. 29. 22:35

 

 

 

 

무척 바쁘고 심신이 힘든 일주일을 간신히 끝냈다. 몸이 아파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제 주말.

 

아무 것도 안 하고 무조건 쉬어야 하는 주말이다. 잔여 배터리가 1%도 아니고 마이너스 상태임.

 

사진은 지난 번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묵었던 숙소. 앙글레테르 호텔.

 

지금이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저렇게 호텔 방에 처박혀 멍하게 누워 있고 싶다.

 

(청소도 다 해주고.. 내려가면 밥이 나오고 ㅠ.ㅠ)

 

무료 와이파이만 터진다면 별로 더 바랄 것 없는 호텔인데.. 바닥도 카펫이 아닌 마루로 되어 있고.. 빨간색도 많고.. 이삭 광장에 있어 네프스키를 비롯 극장이나 네바 강을 쏘다니기에도 좋은 곳이다. 예세닌이 자살한 슬픈 역사가 있는 호텔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창 너머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여서 좋았다. 복권 당첨이라도 되면 저기 한두 달만 처박혀서 공연만 보고 글만 쓰며 쉬었으면 좋겠다 (그건 이미 쉬는 게 아닌가?)

 

 

 

 

 

 

 

 

 

 

* 태그의 앙글레테르 호텔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포스팅 몇 개를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