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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5. 20:30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russia2014. 8. 25. 20:30

 

 

 

주말부터 계속 아프다 보니 심신의 치유가 시급하다. 몸이야 빨리 나아질 것 같지 않고.. 마음이라도 달래고자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사진 몇 장.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러시아 정교 신자는 아니지만 갈 때마다 마음의 위안과 치유를 얻는다.

 

 

 

 

 

 

 

 

이때 카메라는 평소 쓰던 니콘이 아니고 후지x20이라서 필터가 들어가 있다. 수도원 경내에서는 촬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연초에 깨달았기 때문에 이제 여기 갈 때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는다.

 

*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전에 이곳에 대해 올렸던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밤 9시에서 10시 무렵. 백야 시즌의 페테르부르크.

 

이삭 성당 맞은편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근방에서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마린스키 극장까지 도보로 갈 수 있다. 며칠 동안 때로는 친구와, 때로는 혼자 운하 따라 걸어서 극장을 오갔다. 한두번은 버스를 탔지만.

 

여름날 밤에 부드러운 빛과 희미한 어스름에 잠긴 운하를 따라 걷는 건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좋은 공연을 본 후라면 더 그렇다.

 

힘든 한 주를 보내서 그런지 저 당시의 평온함과 충만한 기분이 그립다. 공연도. 친구와 함께 걸으며 얘기 나눴던 순간도.

 

다 좋은데 저렇게 운하 따라 걸어가다가 내가 사진 찍느라 정신팔린 순간 차가 갑자기 홱 나타나서 하마터면 부딪칠 뻔 했다.

 

다행히 료샤가 옆에서 어깨를 홱 낚아채 끌어당겨서 사고는 면했지만, 그 결과 두 가지의 괴로운 일이 있었다.

 

1. 료샤의 '이 멍충아! 바보야 얼간아..' 시리즈 폭격 (흐흑, 친구 맞나)

 

2. 키 크고 덩치 좋은 성인 남성이 순간적인 근력을 발휘해 힘없는 호빗 토끼(=나)를 낚아챈 결과 어깨에 큰 멍자국과 함께 다음날까지 왼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됨 ㅠㅠ

 

.. 다음날 료샤에게 그 멍자국과 팔 아픈 상태를 보여주며 1의 멍충이 시리즈 폭격을 취소하라고 야단쳤더니 '생명의 은인 앞에서 어쩌고, 물에 빠진 놈 건져줬더니 보따리 운운' 하는 폭격을 또 맞아서 결국 매를 벌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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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1. 13:16

비행 russia2014. 8. 21. 13:16

 

 

 

네바 강변 걷다가 찍었던 사진.

 

나도 날아가고 싶구나.

 

 

:
Posted by liontamer
2014. 8. 20. 22:01

판탄카 운하변 어딘가에서 russia2014. 8. 20. 22:01

 

 

 

 

아침이었고 판탄카 운하를 따라 레트니 사드까지 걸어가던 길이었다.

 

운하 난간을 따라 걷다가 맞은편 인도와 낡은 건물과 낙서가 휘갈겨진 문과 처마를 힐끗 봤고, 사진을 찍는데 저 분이 휙 지나쳐갔다. 얼굴이 안 나와서 그냥 올려본다. 전체적인 색감과 분위기가 내 마음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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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9. 21:21

녹음 너머 종들 russia2014. 8. 19. 21:21

 

 

 

페테르부르크.

 

엄밀히 말해 정교 신자도 아니고 카톨릭 신자도 아니지만, 부모님 덕에 모태 신앙이라고는 하지만 날라리 신자인데다 몇 년 동안은 교회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고 종교적 신념도 희박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사원의 첨탑과 종을 보는 건 좋아한다. 그리고 사원 종 소리 듣는 걸 좋아한다. 길을 걷다가 종 소리가 들리면 멈춰서곤 한다. 때로 그렇게 고요함 속에서 종이 울리는 걸 듣고 있으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사실 그래서 작년 초에 프라하로 떠나 두 달이나 머물렀을 것이다. 오로지 도처에서 사원의 종 소리를 듣고 싶어서.

 

요즘 심신이 피로하고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다 보니 그런 종 소리가 그립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카잔 성당 옆의 공원에 앉아 있다가 줌 당겨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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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7. 20:41

와 신나겠다 russia2014. 8. 17. 20:41

 

 

여름.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

 

 

 

 

맞은편 강변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황금빛 첨탑과 주황색 구명조끼, 새파랗다 못해 검은색이 도는 코발트색 네바 강 색깔이 좋았다. 저때 날씨는 매우 뜨겁고 찬란했다.

 

아아.. 나도 저렇게 놀고 싶다. 월요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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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5. 21:21

새들도 산책 중 russia2014. 8. 15. 21:21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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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4. 15:48

무수한 녹색들 russia2014. 8. 14. 15:48

 

 

 

천천히 걷다가 빛으로 일렁이는 서로 다른 녹색들로 가득한 풍경과 마주치면 마음도 안정되고 행복감도 느껴진다.

물론 그건 여행을 가거나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얘기고.. 지금처럼 바쁘고 힘든 시기에는 사진이라도 보며 위안을 얻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공원이나 숲을 걸을 때면 똑같은 녹색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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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3. 21:23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자정 직전 russia2014. 8. 13. 21:23

 

 

 

백야 무렵만큼 페테르부르크가 '빛과 물의 도시'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때는 없다.

 

물론 이 도시는 동시에 바람과 돌의 도시이며 환영과 악마의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온전히 빛과 물의 도시로 남는다.

 

네바 강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사원의 황금 첨탑, 그리고 꼭대기 천사상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리고 두 개의 등대도.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도 보인다. 새벽 2시가 넘으면 이 다리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쫙 들린다. 다리가 들리는 장면은 페테르부르크 엽서들 중 가장 유명한 풍경 중 하나다. 그런데 나는 게으른데다 잠을 참을 수 없어 새벽에 나와 다리 들리는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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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2. 21:48

여기 주차하지 마시오! russia2014. 8. 12. 21:48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따라 마린스키 극장에 가던 중 발견한 주차엄금 표지. 인쇄체로 힘주어 쓴 글자들에서 단호함이 느껴졌다!

 

그런데 극장에 가려고 같이 걸어가고 있던 료샤는 저 문구를 보더니, 저런 거 보면 어쩐지 저 앞에 차를 떡 세워보고 싶다고 했다. 초딩. 청개구리~

 

하긴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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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0. 22:10

평온하게 몰입하던 순간 russia2014. 8. 10. 22:10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두번째 묵는다고 싱글룸이었는데 전망 좋은 4층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

 

창 너머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였고 창 옆에는 책상이 있어 좋았다. 가끔은 저 창틀에 앉아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가끔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도 했다. 평온한 몰입의 순간이었다.

 

가끔은 멀리 떠난 순간에야 평온하게 몰입할 수 있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자주 그렇다. 하지만 떠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ㅠ.ㅠ

 

물론 정말 뜨겁게 몰입하면 장소와 상관없이 정말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어려워진다. 아마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더욱 사라지고 싶고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드나 보다.

 

 

 

사진 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네..

 

 

 

창 너머로 이렇게 해가 지고 구름이 깔리기 시작하면 이삭 성당의 천사상들 실루엣을 바라보는 것도 매우 행복했다.

 

..

 

전망은 이렇게 좋았지만 물론 반대급부도 있었으니.. 여기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중심지이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바깥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논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고요한 거리 위로 마차 몰고 가는 말들의 발굽소리가 따가닥따가닥거려서 잠을 설치곤 했다.

 

..

 

.. 그리고 이 호텔에서 세르게이 예세닌이 자살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  저 창가에서 차 마시던 때 : http://tveye.tistory.com/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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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8. 22:14

평온하게 휴식.. russia2014. 8. 8. 22:14

 

 

 

매우 피로한 하루를 마치고. 그래도 주말이라 다행이다.

 

평온한 휴식을 위해 그런 사진 한 장.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이삭 성당 마주보는 잔디밭에서 일광욕하며 쉬고 있는 어느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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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외투', '코', '대장 불리바', '네프스키 거리', '감찰관' 등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19세기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 흉상. 그러나 그의 머리 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비둘기들 :)

 

** 푸쉬킨 동상 위에서 놀고 있는 새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352, http://tveye.tistory.com/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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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6. 21:28

예뻤던 모습 russia2014. 8. 6. 21:28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평일 오전이었는데 어느 아빠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모양이었다. 아들을 높이 쳐들어 안고 운하와 주변 풍경을 함께 구경하고 있었다.

:
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의 날씨는 아주 변화무쌍해서, 주민들조차 한 시간 후의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웬만하면 비 조금 와도 우산도 안 쓴다.. 내가 꼬박꼬박 초소형 우산을 갖고 다니며 빗방울이 떨어질 때 쫙 우산을 펴면 료샤를 비롯한 그쪽 친구들은 쯧쯧 하고 혀를 차곤 했다.

 

" 그런 조막만한 우산이 무슨 소용이냐. 어차피 우린 바람 불어서 빗방울 다 들이칠텐데.. "

" 그래, 바람 불면 우산 뒤집어지겠다~ "

 

그러면 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우긴다.

 

" 흥, 옛날에 여기 살때도 이거보다 더 작은 우산으로 잘만 버텼네요~ 망가뜨리지도 않고 한겨울에도 눈보라도 잘만 막아줬다네~ "

 

그러나 료샤는 마지막 한 마디로 날 무장해제시켜버렸다.

 

" 음, 그럴수도 있겠지. 바람이 위로 불었나보네.. 아래는 바람이 안 불어서 넌 무사했던 모양이지. "

 

-_- 친구인지 웬수인지..

 

..

 

어쨌든. 이날도 일기예보에는 '뇌우와 세찬 비'라고 되어 있었다. 하루종일 덥고 쨍쨍했기에 잘못된 예보라고 생각했지만.. 산책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밤 11시 다 되어갈 무렵) 갑자기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기예보가 정확했다!!

 

(웬만하면 이 동네 일기예보는 우리보다 정확하다 -_-+ 이것도 참 신기한 노릇이다. 그렇게 날씨가 변화무쌍한데도.. 대체로 비 온다면 오고, 기온 예보도 얼추 맞는다. 어떻게 보면 워낙 비가 잘 내리는 곳이니 비온다고 하면 몇십 퍼센트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건가?)

 

오늘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하고 답답해서 차라리 장대비나 쏴 내렸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 올려본다. 창 너머로 이삭 성당의 실루엣이 보인다.

 

비 안 올때 이 창가에서 본 이삭 성당 모습은 이렇다 : http://tveye.tistory.com/2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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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4. 20:53

나 오늘 땡땡이쳤어요.. russia2014. 8. 4. 20:53

 

 

사진 제목은 내 맘대로 붙인 것이다 :0

 

평일 정오를 좀 넘긴 시각이었던 것 같은데.. 레트니 사드 갔다가 네바 강변 따라 걸어오는 길에 발견한 어느 소년.. 절묘하게 가방도 저기 내팽개쳐져 있고.. 아무리 봐도 '나 오늘 땡땡이쳤어요~' 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떠나는 배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도 그렇고.. 마침 갈매기까지 후루룩 날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미안하게도 뒤에서 살짝 한 컷 찍었다.

 

.. 그건 그렇고 난 후리하고 게으른 영혼임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엔 땡땡이쳐본 적이 거의 없다. 참 재미없는 학생이었나보다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여름날의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

 

후문 쪽에 있는 연못. 수면에 비친 울창한 나무들이 꼭 그림 같았다.

 

 

 

가볍게 흔들리는 수면에 비친 녹색 나무들이 꼭 물감을 부드럽게 풀어놓은 것처럼 보였다.

 

잘 보면 한가운데 앉아 있는 갈매기가 보인다 :)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수면을 바라보고 있음. 아래에서 왔다갔다 하는 물고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건 맞은편. 백조에게 모이 주고 있는 분이 있었다. 너무 멀어서 백조는 제대로 안 나왔네..

 

오리 아니고 백조였음 :)

:
Posted by liontamer

 

 

너무 더워서.. 잠시라도 눈 식힐 겸 페테르부르크의 설경 사진 몇 장.

지난번(http://tveye.tistory.com/2960)에 이어..

 

이게 예전에도 올렸던 게 몇 장 분명히 있다. 재탕이지만.. 그래도 너무 더우니 그냥 올린다. 2010년 1월말에서 2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 그리보예도프 운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까라블레스뜨로이쩰레이 거리 쪽 바닷가, 해군성 공원과 원로원 광장, 이삭 성당과 청동기마상들...

 

이때는 엄청 추웠지만 그래도 하늘은 매우 맑은 근사한 날씨였다.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이런 겨울 날씨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실은 나도 그렇다. 너무 추워서 장갑 속에서 손가락이 곱는 것 같긴 하지만 ㅠㅠ

 

 

 

 

 

 

 

 

 

 

 

이건 전에 올렸던 얼어붙은 바다 사진과 이어짐. 바로 그 바닷가. 썰매 타러 나온 어느 아빠랑 아들.

 

 

 

 

 

 

 

 

 

 

 

 

:
Posted by liontamer
2014. 7. 31. 22:0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카페에서 dance2014. 7. 31. 22:0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카페에서.

 

이 날은 모던 발레 공연이라 백조의 호수 같은 고전 발레 공연 때보다는 사람이 적었고 극장도 한적한 편이었다. 마린스키 극장은 구관과 신관 모두 카페의 케익이 맛있다. 90년대 후반에 맨처음 마린스키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관 카페는 좁은 복도에 의자와 테이블을 늘어놓아서 어두컴컴하고 붐비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옛날에 거기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잊을 수가 없다. 한 스쿱 떠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 가루를 뿌려주었는데 지금껏 그토록 맛있었던 아이스크림은 거의 없다. (하긴 내 기억 속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먹은 것들이었음) 지금은 구관 카페에서도 아이스크림은 조그만 통에 든 걸로 팔아서 그때의 그 느낌이 사라져 슬프지만..

 

저 티라미수는 정말 맛있다. 우유맛이 강하긴 하지만 크림치즈가 부드럽고 가벼우며 삭 녹는다. 정말 맛있다. 구관 카페에서 먹어보고 신관에 와서 또 발견하고 또 먹었다.

 

다만 확실히 신관이 더 럭셔리한 스타일이라.. 같은 카페에 같은 가격이라도 구관 카페는 홍차 시키면 러시아산 그린필드 티백인데 여기는 프랑스 고급 티백 담가줌..

 

그래도 역시 구관 카페가 '극장' 카페 같은 느낌은 더 있다. 여기는 '공연장' 카페 같고.

 

나중에 구관 카페도 올려보겠다.

(추가 : 구관 카페 http://tveye.tistory.com/3248)

 

아래 종이는 저 날 공연 프로그램. 이때 봤던 것은 라트만스키 안무의 콘체르토 DSCH, 그리고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Infra.

 

전자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바실리 트카첸코가 주역, 그리고 후자는 열 두명 정도의 무용수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오는데 그중 알리나 소모바, 옥사나 스코릭,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가장 임팩트 있는 역. 전자는 내 취향에는 어긋나서 좀 산만했고.. 후자의 '인프라'가 정말 좋았다. 무용도 음악도 모두 좋았다. 그리고 소모바와 슈클랴로프의 춤과 연기가 특히 좋았다. 기대 안하고 슈클랴로프 때문에 보러 간 거였는데 울컥했다... 나중에 리뷰 올려야지. 언제 다 올리지 ㅜ.ㅜ

 

 

 

신관 카페는 이렇게 널찍하다.

 

 

 

저 테이블로 가서 샴페인이나 부체르브로드(오픈 샌드위치), 케익이나 빵 등을 고르면 된다. 차나 커피를 마시려면 안쪽의 카운터로 가면 된다. 나는 일찍 입장해서 아직 사람이 거의 없다..

 

 

 

테이블 맞은편으로 극장과 나선 계단, 홀이 보인다.

 

 

 

내가 앉은 자리 맞은편의 통창문으로는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보인다. 바로 저거야말로 '진짜' 극장! 워낙 찬란한 날씨라 탈색된 듯 보인다. 조그만 운하를 사이에 두고 구관과 신관이 나란히 서 있다. 신관이 좀 뜬금없는 모양새인데다 워낙 육중해서 페테르부르크를 사랑하는 '구식' 시민들은 항상 '저 신관이 극장 광장을 망쳐놨다!'고 툴툴거린단다. (마린스키 있는 광장 이름이 찌아뜨랄나야 쁠로샤지, 즉 극장 광장이다)

 

그러나 조만간 저 구 극장은 수리에 들어간다고 하니.. 좋든 싫든 이 신관에서 모든 공연을 소화하게 될듯.. 수리까지는 좋은데 제발 오리지널 극장의 아름다움이나 구조, 색깔 등등을 절대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앞사람 머리에 안 가리게 좌석 배열만 좀 어떻게 해주고 화장실만 깔끔하고 널찍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그 외는 좀 불편하고 어두컴컴해도 옛날 극장의 정취와 아우라로 다 견딜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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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에서 여름 백야의 절정은 6월 즈음이고, 그 이후로는 낮이 조금씩 짧아진다. 절정일 때는 새벽에 잠시 이렇게 어스름에 잠겼다가 금세 밝아지는데, 그 이후에는 11시 반에서 자정 즈음이면 어두워지는 것 같다.  

 

그래도 새벽에 금방 밝아지긴 하기 때문에 커튼을 아무리 잘 쳐도 빛이 새어들어온다. 그래서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인 내 친구는 백야 때는 안대를 하고 잔다고 한다.

 

자정 즈음 네프스키 거리.

 

 

내 니콘은 보급형의 꽤나 구형 dslr이라 그런지 플래시가 시원찮아서 웬만하면 야경은 잘 찍지 않는다만.. 번졌지만 그래도 몇 장 올려본다.

 

네프스키 거리. 비스트로 간판이 보인다.

 

 

 

길 건너서 그 비스트로 앞에서 찍음. 동그란 간판은 꼬페 하우스 라는 브랜드 커피숍 간판. 커피빈이랑 좀 비슷하게 생김.

 

 

숙소가 있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접어들면서 찍은 사진. 여기저기 공사를 하는 곳들이 많다. 그런 곳에 쳐 놓은 가림막...

 

 

 

이 풍경만 보면 페테르부르크인지 다른 유럽 도시인지 별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 페테르부르크에는 18~19세기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아서 더 그렇다.

 

 

 

숙소에 거의 도착할 즈음.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인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지금도 그러려나? 예전엔 이 돔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하도 여기저기 개발이 추진돼서..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도시의 아름다움과 전통, 그리고 수평의 건물들과 수직의 교회 첨탑, 네바 강이 어우러지는 우아한 스카이라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도시의 미를 해치는 마구잡이 개발을 혐오한다. 뭐 투기자들과 사업가들이야 또 다른 얘기겠지만)

 

 

 

몇 발짝 더 걷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위의 사진보다 어두워졌다.

 

이삭 성당이 반쯤 나와 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이삭 성당 일부와 그 앞 도로 한 컷. 여기가 페테르부르크의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삭 성당. 광장. 그리고 성당을 돌아 조금 걸어나가면 해군성 공원과 원로원 광장, 청동기마상, 그리고 에르미타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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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9. 21:24

창문 너머 이삭 성당 바라보며 차 한 잔 russia2014. 7. 29. 21:24

 

 

앙글레떼르 호텔. 좋은 전망으로 방을 업그레이드해주겠다는 리셉션 직원의 말대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바라보이는 방이었다. 방 자체는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전망이 모든 것을 상쇄했다.

 

지금 사진 보니 그립네.. 지금은 업무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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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8. 13:30

휴식 russia2014. 7. 28. 13:30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 스뜨렐까 앞 공원. 모르는 분이나 정면 아니면 촬영 괜찮다고 허락해줘서 찍었다.

 

맞은편 강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에르미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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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7. 20:40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하늘 russia2014. 7. 27. 20:40

 

 

백야든 겨울이든, 페테르부르크는 언제나 신비로운 빛과 어둠, 물과 돌의 도시이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해질 무렵 하늘 사진들 몇 장.

 

아직 백야가 끝나지 않은 시즌, 밤 9시~11시 반 즈음 찍은 사진들이다. 대부분 모이카 운하와 네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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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 풍경 중 하나인 창문 사진들. 특히 이렇게 사원의 첨탑이나 돔, 천사가 반사된 창문과...

 

 

 

이렇게 안쪽의 램프 불빛이 반짝이는 창문을 보면 더욱 위안이 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둘 다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던 어느 저녁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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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4. 22:21

보석을 흩뿌린 듯 찬란한 수면 russia2014. 7. 24. 22:21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의 스뜨렐까 강변에서.

 

햇살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른다. 정말로 보석을 흩뿌린 듯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강물이었다. 저 반짝이는 강물 때문에 정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번 부활절 즈음에 쓴 단편이었는데, 거기서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 출신 주인공은 모스크바에 사는 절친한 친구의 어린 딸이 레닌그라드는 비가 너무 자주 온다고 얘기하자 이렇게 대꾸한다.

 

“ 여름에는 안 그래. 비가 와도 금방 그치고 언제든 어디에든 빛이 있어. 한밤중에도 환해. 해가 없어도. 네바 강 위로 교회 종탑들이 길게 내려와, 천사상들도 반짝반짝 빛나. 백야가 되면 사방에서 보석들이 흩뿌려지는 것 같아. ”

 

바로 그렇다. 저 부분을 쓸 때 난 바로 저런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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