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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petersburg'에 해당되는 글 233

  1. 2016.12.06 모스크바 공항 2
  2. 2016.11.29 너를 사랑한다 표트르의 창조물이여
  3. 2016.11.28 거울 나라 앨리스 생각하며 2
  4. 2016.11.27 백야 8
  5. 2016.11.25 엽님이랑 함께 본 파란 하늘 아래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6
  6. 2016.11.17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6
  7. 2016.11.16 왜 나한테 불 있냐고 물어본 것일까요 4
  8. 2016.11.08 녹음 너머 황금빛 푸른빛 사원 6
  9. 2016.11.07 마린스키 신관 2층 홀에서 4
  10. 2016.11.05 그 여름의 체리와 서양 자두 8
  11. 2016.11.02 루빈슈테인 거리를 스쳐 지나가던 사람들 8
  12. 2016.11.01 카잔스카야 거리 따라 걷다가 2
  13. 2016.10.26 주황빛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2
  14. 2016.10.26 극장이 있는 그곳 2
  15. 2016.10.22 그 수도원 빵을 내놓아라! 4
  16. 2016.10.21 불타는 나비처럼 북방 도시의 하늘을 날아갔지 8
  17. 2016.10.18 아끼고 있었죠, 평온과 위안을 위해 4
  18. 2016.10.15 비둘기야 너는 아니? 6
  19. 2016.10.15 비어 있던 의자를 채워준 친구와 레냐, 자고 일어났을 때 8
  20. 2016.10.12 해골소년 고릭을 만났던 그 카페 6
  21. 2016.10.11 이웃님들 조우의 장소들 : 아스토리아 빨간 지붕, 니콜스키 사원 앞 다리, 다스베이더 앞 12
  22. 2016.10.11 타브리체스키 공원 4
  23. 2016.10.09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안나 카레니나 보러 갔던 날 2
  24. 2016.10.08 어디로 갔니 파란 팔찌, 페테르부르크인데 카페 이름은 프라하였음 6
  25. 2016.09.05 날아가는 꿈 기념 등, 엽님이랑 낮에 산책하며 찍었던 사진 몇장
2016. 12. 6. 00:35

모스크바 공항 2016 petersburg2016. 12. 6. 00:35




다행히 터뷸런스는 두세차례 뿐이었다.

모스크바 공항에는 눈보라가 엄청! 몰아치고 있었다. 두시간 후 페테르부르크행 비행기 뜰 땐 눈 안 왔으면 좋겠다ㅠㅠ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거라 짐을 찾았다 다시 부쳐야 해서 피곤했다만 어찌어찌 마치고 아직 시간이 꽤 남아 공항 카페 쇼콜라드니짜에 와 있다. 너무 지치고 목말라서 과일에이드 마시고 있음.

코스타 커피는 러시아에도 있답니다 :) 근데 자리가 불편해서 난 여기선 그냥 쇼콜라드니짜로 왔음.

겨울에도 페테르부르크 직항이 있으면 좋을텐데..
많이 졸리고 머리 아프다 =.=


밖엔 눈보라 치고 있지만.. 난 히트텍+반팔티+짚업+기모바지+어그부츠+거위털패딩으로 무장하여.. 쪄죽는 중.. 간신히 카페에 앉아 패딩 벗으니 좀 살 것 같다.. (아침에 공항버스 타러 가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봄 쟤 혼자 시베리아네 하는 눈빛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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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9. 22:12

너를 사랑한다 표트르의 창조물이여 2016 petersburg2016. 11. 29. 22:12

 

백야. 6월 한밤의 페테르부르크.

제목은 푸쉬킨의 '청동기사상' 첫 연에서.

 

6월 22일 밤. 공연 보고 엽님과 이 청동기사상 앞에서 다시 만나 석양과 황혼과 백야의 어스름 구경.

 

내게 있어 백야의 네바 강변을 걷는 것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인 기억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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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8. 22:57

거울 나라 앨리스 생각하며 2016 petersburg2016. 11. 28. 22:57

 

여기는 페테르부르크의 그랜드 호텔 유럽 1층 로비 바.

유럽 호텔은 아르누보 장식이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는 곳이다. 비수기 때(운좋을때) 여기서 몇번 묵었는데 최근엔 일정도 안 맞고 역시 비싼 곳이라 훨씬 저렴한 곳에서 묵으면서 여기는 카페나 바에만 잠깐 갔다. 이곳 카페, 바, 레스토랑 모두 훌륭하다.

 

이건 지난 6월에 료샤랑 갔을때.

우리가 앉은 자리가 제일 안쪽이었는데 벽 한면이 거울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맞은편 창가와 거기 앉은 분 모습이 대칭으로 비치고 있다. 거울 나라 앨리스 생각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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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1. 27. 20:57

백야 2016 petersburg2016. 11. 27. 20:57

 

6월. 페테르부르크.

백야에는 자정이 넘어가기 전까지는 바깥이 훤하다. 잠깐 캄캄해졌다가 두어시간 후 다시 하늘이 밝아져 온다. 암막커튼을 빽빽하게 쳐도 새벽이면 아주 작은 틈으로 빛이 스며들어온다. 나는 베개 옆에 안대를 두고 자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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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이날은 페테르부르크에 짧게나마 놀러오셨던 엽님과 함께 판탄카 운하를 지나 레트니 사드에 갔다가 마르스 광장을 가로질러 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있는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걸어왔다.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그 며칠전까진 계속 비왔는데 엽님은 정말 날씨 운이 좋으셨다. (그다음날 귀국하신 후 다시 페테르부르크엔 비가 왔음 ㅋㅋ)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사진이야 전에도 여러번 올렸지만... 오늘은 좀 부분부분 찍은 사진들. 근데 내 키가 작아서... 구도가 다들 좀 삐꾸임. 어쩔수 없어 흐흑...

 

 

 

먼저 젤 전형적인 관광엽서 구도로 한컷~ 이 구도는 전에도 몇번 올렸음. (뭐 갈때마다 이 구도로 몇장씩 찍는다 ㅎㅎ)

 

 

 

 

 

 

이건 마르스 광장 걸어가며 찍은 사진. 하늘이 저토록 파랬다.

페테르부르크에서 함께 보낸 건 이틀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엽님, 즐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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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7. 22:02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2016 petersburg2016. 11. 17. 22:02

 

그저께인가 간만에 타워버거를 먹었는데 항상 내겐 양이 많은 버거였는데 그땐 워낙 먹은 게 없기도 했었지만 게눈감추듯 한방에 해치우고는 그래도 배가 고파서 딴게 먹고 싶었기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웃님께서 아마 내가 입맛이 돌아오고 예전처럼 잘 먹을 수 있게 되어 그런 걸 거라고, 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따뜻한 글을 달아주셨는데 그러고보니 그런가보다 하는 맘도 들고 고마웠다(감사해요)

 

생각해보니 한참 못 먹을땐 저것이 그나마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6월. 페테르부르크.

 

매일 체리를 먹었고, '딕시'라는 체인의 수퍼마켓에서 파는 혼합견과를 한봉지씩 사서 며칠 동안 조금씩 꺼내먹었다. 그래도 저날은 그전날 수도원에서 사온 버섯빵이 있어서 그거랑 같이 아점 먹었다. 조식 뷔페는 거의 항상 걸렀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메뉴도 부실해서 별로 먹고 싶은 맘이 안 들었었다.

 

 

이때 머물렀던 호텔은 작고 허름해서 접시가 없었다. 그래서 티슈를 깔아놓고 빵과 견과를 먹었고 유리컵에 체리를 담아 먹었다.

 

그 견과 봉지는 마린스키에 갈때도 싸갔다. 배고플 때 먹으려고. 막간에 몇알씩 먹었다.

 

근데 의외로 저 혼합견과가 별로 비싸지도 않았고 맛있었다. 돌아올때 한봉지 사왔었는데 곧 다 먹어버렸다.

 

..

 

그런데 지금은 타워버거 한개 홀랑 해치우고는 '뭔가 더 먹고 싶다..' 이렇게 되었음!

좋은 거긴 한데 이럴 거면 몸에 좋은 걸 많이 먹어야 더 좋을텐데 뭔가 찜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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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저날 저녁 나는 러시아 박물관에 다녀온 후 이삭 성당 앞쪽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숙소가 있는 저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6월이었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리고 쌀쌀했다.

 

이 사진에 나와 있는 키큰 남자는...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내 곁으로 오더니 너무나 허물없이 '아가씨, 불 있어요?' 라고 물었다.

 

나 : 어, 음... 전 담배 안 피우는데요.

남자 : 아쉽구만요. 피우면 좋을텐데.

 

그리고는 아직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긴 다리로 휘적휘적 길을 건너가더니 어째선지 저 자리에 멈춰서서 하염없이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신호가 바뀐 후 길을 건넜고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아픈 다리를 끌며 숙소로 혼자 돌아갔다.

 

다음날 료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 : 나 담배 피울 것처럼 생겼어? 

료샤 : 아니.

나 : 근데 그 남잔 왜 나한테 불 달라 그랬지? 생각해보니 전에 공원에 앉아 있을때도 어떤 애기 엄마가 나한테 불 있냐고 물었는데.

료샤 : 해골옷 입고 있으니까 그렇잖아!!

나 : 결론은 맨날 해골이니 ㅠㅠ

 

 

..

 

근데 이상하게도 불 없다고 하니 아쉽다고 한 후 무단횡단해 휘적휘적 건너가 길 맞은편을 바라보던 저 남자 뒷모습이 한동안 기억에 남았다. 쓸쓸해 보였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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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8. 21:41

녹음 너머 황금빛 푸른빛 사원 2016 petersburg2016. 11. 8. 21:41

 

 

페테르부르크. 니콜스키 사원.

 

마린스키 극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온다. 황금빛과 푸른빛이 무척 아름다운 사원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태그의 니콜스키 사원을 클릭하면 이곳에 대해 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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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7. 21:24

마린스키 신관 2층 홀에서 2016 petersburg2016. 11. 7. 21:24

 

 

몇년 전 개관한 마린스키 극장 신관. 물론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갖는 '극장'으로서의 아우라는 아직 부족하지만, 공연장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다. 그리고 몇년 동안 여러번 들르다 보니 어느새 나는 이 신관에도 정이 많이 들었다.

 

신관은 미로 같고 좁은 구관에 비해 널찍널찍하고 밝다. 카페는 2층의 커다란 홀에 자리잡고 있다. 카페 안쪽에는 스트라빈스키의 이름을 딴 강의실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종종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이따금 전문가가 나와서 발레 이야기도 해주고 피아노 연주도 해주고... 전에 좀 빨리 와서 백조의 호수와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즐거웠다.

 

구관도 그렇지만 신관도 카페에서 한적하게 차를 마시려면 공연 시작 한시간 전부터 미리 줄을 서 있다가 극장 문이 열리면 잽싸게 입장해서 코트를 맡기고 카페로 달려가야 한다. 안 그러면 금방 자리가 다 차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공연 시작 한시간 십여분 전에 가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문열면 거의 첫번째로 들어가곤 한다. (한시간 전부터 문 열어줌)

 

들어가자마자 프로그램을 사고, 코트나 스카프, 무거운 짐을 맡긴 후 가벼워진 몸으로 아직은 텅 빈 카페로 올라가는 기분은 정말 좋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 극장에 왔다는 설렘, 새로운 세계로 들어왔다는 기쁨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극장에 가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이다. 새로운 세계로 잠깐이라도 들어가는 것.

 

 

 

2층 카페 안쪽, 스트라빈스키 홀 쪽에는 이렇게 피아노가 한대 있다. 나처럼 빨리 온 관객 두분이 행복해하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 주민이라 해도 마린스키에 오는 건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공연 보러 올때 예쁘게 차려입고 오고 특히 신관은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에 다들 포즈 취하며 사진찍기 바쁘다. 셀카도 엄청 많이 찍는다. 이 두분은 모녀로 추정됨. 빨간옷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여인에게 이렇게 저렇게 서봐요~ 하면서 사진 찍어주고 있었다 :)

 

 

 

이게 그 카페 안쪽 스트라빈스키 홀.

 

 

마린스키 신관의 계단은 이렇게 되어 있다.

 

 

호박색 금빛이 아름답고 화려한 마린스키 신관의 매끄러운 벽. 마린스키 신관은 호박색, 구관은 하늘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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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5. 22:45

그 여름의 체리와 서양 자두 2016 petersburg2016. 11. 5. 22:45

 

6월. 페테르부르크. 내가 세번째로 머물렀던 호텔 창가.

 

벌써 몇달이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저때 내가 가장 많이 먹었던 건 체리였다. 그리고 모르스. 크랜베리 주스의 일종인 시원한 모르스와 달콤한 검은 체리. 러시아어로는 체레슈냐. 그리고 이따금 슬리바, 즉 서양 자두. 그리고 수퍼에서 사온 봉지에 들어 있던 혼합 견과. 저 당시 뭔가를 먹기가 힘들었다. 료샤 덕에 그래도 식사를 많이 거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먹고 싶은 건 저것들 뿐이었다. 체리. 서양 자두. 모르스. 이따금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아마 내가 체리를 가장 많이 먹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원래 체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먹는 체리는 가격이 더 쌌다. 나는 이틀에 한번씩 수퍼에서 체리를 사왔다. 그리고 매일 먹었다.

 

 

체리. 서양 자두 한 알.

 

아침에 먹기도 하고. 저녁에 먹을 게 없으면 또 체리를 먹었다.

 

 

레냐마저도 내가 돌아갈때 한국에 체리 없는데 어떡하냐고 징징댔다. (있긴 있어, 비싸서 그렇지 ㅠㅠ)

 

지금이야 저때보다는 훨씬 잘 먹고 있는데다 심신 양쪽 모두 훨씬 좋아졌다만... 추워서 체리 안 팔아 ㅠㅠ 체리 먹고 싶다 흐흑... 나는 체리 농장주와 결혼하고 싶다!

 

 

 

6월에 샀던 로모노소프 찻잔.

 

 

 

호텔 근처 빵집에서 사왔던 에클레어와 체리, 서양 자두와 차 한잔으로 점심 때웠던 듯하다. 료샤랑 레냐 만나러 나가기 전에.

 

흑, 체리랑 서양 자두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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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6월. 페테르부르크. 루빈슈테인 거리.

맛있는 음식점과 카페, 바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예술가들과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동네이다.

이 거리는 언제나 살짝 산만하고 시끌시끌하고 젊은이들로 가득차 있고 또 다채롭다. 해골소년 고릭도 이 거리의 어느 카페에서 마주쳤다(ㅋㅋ) 이 거리에는 유명한 레프 도진의 말르이 드라마 극장도 있다. 그리고 세르게이 도블라토프가 망명 전까지 살았던 공동아파트도 있다.

 

저녁 무렵 거리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장. 거리와 사람들의 색채가 맘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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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1. 1. 21:10

카잔스카야 거리 따라 걷다가 2016 petersburg2016. 11. 1. 21:10

 

6월. 페테르부르크. 중간의 한두 장은 블라지미르스키 대로 쪽인 것 같기도 한데 긴가민가.. 하여튼 거의 카잔스카야 거리 쪽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날 날씨가 흐렸고 중간에 비도 좀 왔다. bravebird님이 이쪽 근방에 있는 숙소에 묵으셔서 근처에 있는 맛집인 수프 비노를 알려주셨었다. 그래서 작년이랑 올해 수프 비노 가느라 이 길을 자주 걸었다 :)

 

흐린 날 페테르부르크의 카잔스카야 거리 풍경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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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6. 22:54

주황빛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2016 petersburg2016. 10. 26. 22:54

 

지난 6월. 나초 두아토 안무의 잠자는 미녀 보러 갔을 때. 페테르부르크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내가 제일 처음 봤던 '고전 발레'가 바로 이 극장에서 본 잠자는 미녀였다(물론 그 전에 마린스키에서 봄의 제전이나 포킨 발레를 보긴 했지만 그건 클래식 발레는 아니니까) 그래서 이 극장과 잠자는 미녀는 둘다 추억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나초 두아토 안무의 미하일로프스키 버전 잠자는 미녀는 딱히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만... 이날 카라보스를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췄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용서되는 날이었다. 그분은 역시 아직도 너무나 근사하셨다.

 

사진 왼쪽의 금빛 카드는 좌석 칸막이 방으로 들어가는 키 카드이다. 마린스키 구관은 아직 베누아르나 벨에타쥐 등의 좌우 윙 쪽에 있는 칸막이 방들로 들어가려면 안내원 할머니들이 종이 친 후 열쇠로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데 미하일로프스키는 이번에 가보니 아예 그쪽 좌석 앉는 손님들에게 저렇게 키 카드를 주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몇년 동안 이 극장에 갔어도 칸막이 자리는 진짜 오랜만에 앉은 거라서.

 


막간 휴식 끝나고도 저걸로 열고 들어갈 수 있는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가져가버리는 손님들도 많을 것 같다... 공연 끝나면 쓰나미처럼 관객들이 빠져나와 좁은 계단으로 물밀듯 내려가는데 누가 칸막이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알아.... 사실 나도 기념으로 갖고팠지만 그래도 나는 원칙적인 관객이므로(ㅋㅋ) 그 쓰나미 사이에서도 안내원을 찾아 카드를 반납하고 나왔음.

 

 

극장 내부 사진 한장. 내 자리가 윙 쪽이라서 한쪽만 나왔다. 미하일로프스키는 극장이 작다. 그래도 알렉산드린스키보다야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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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6. 00:28

극장이 있는 그곳 2016 petersburg2016. 10. 26. 00:28

 

 

페테르부르크. 극장 광장. 찌아뜨랄나야 쁠로샤지.

마린스키 극장과 신관이 있는 동네.

 

이 바닥 이제 꽤 정나미가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극장을 좋아하고 어디든 극장과 무대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뛰긴 하지... 그림보다는 극장이 더. 하긴 어쩌면 내가 극장에서는 직접 일해본 적이 없어서일지도.

 

 

마린스키 신관 카페. 이날 슈클랴로프의 지젤을 보러 갔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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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2. 23:21

그 수도원 빵을 내놓아라! 2016 petersburg2016. 10. 22. 23:21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들어가는 길.

수도원 들어갈때까진 카메라를 썼고 들어가서는 큰 카메라 촬영이 예의에 어긋나서 이따금 살짝 폰으로만 몇장 찍었다.

 

 

 

이건 수도원 나오면서 찍은 사진들.

날씨 엄청 좋았다. 레냐랑 료샤랑 수도원 뒤뜰에서 열린 시장에도 들러서 나는 꿀과 차를 샀었지.

 

 

 

여기 비둘기 엄청 많다. 우글우글~~

 

 

 

비둘기들 : 토끼, 다 들켰어! 그 수도원 빵을 냉큼 내놓아라! 맛있는 거 너 혼자 먹냐!!!! 수도원이니 새들에게 자비를 베풀라!! 사과빵 버섯빵을 내놓으라!!!

 

토끼 : 헉... 어떻게 알았지... 싫어, 내가 먹을 거야... 나 이거 일년 내내 먹고 싶어하던 거란 말이야 ㅜㅜ

 

 

그래서 비둘기 안 주고 호텔까지 가져온 수도원 카페의 사과빵과 버섯빵 :) 이곳 빵들 담백하고 맛있다. 싸고...

 

수도원 카페랑 빵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10
http://tveye.tistory.com/4359
http://tveye.tistory.com/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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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

이날 bravebird님과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백야의 석양과 황혼을 보기 위해 네바 강변을 함께 산책했다. 그리고 금빛과 붉은빛을 내뿜으며 날아가는 연등을 보았다.

 

카메라 줌을 당겨도 원체 멀어서 콩알만하게 나왔지만... 변화무쌍하게 물든 페테르부르크 백야의 하늘과 네바 강물 위로 날아가는 연등은 불타는 나비처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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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8. 20:41

아끼고 있었죠, 평온과 위안을 위해 2016 petersburg2016. 10. 18. 20:41

 

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저 당시 나는 무척 피폐해져 있었다.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비행기를 타고 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다. 도망친 것이다. 아마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무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먹지 못했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마음속은 황량하고 고통스러웠다.

 

이날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네프스키 수도원에 갔다. 그리고 이날 료샤가 출장에서 돌아왔고 레냐와 함께 나를 보러 왔다.

 

이날 수도원에서 종소리를 들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 이콘을 보았고 초에 불을 켰다. 한가롭게 조는 고양이를 보았고 무덤들 사이를 걸었다. 꽃을 보았고 오래된 쇠종을 만졌다. 수도원 지하 카페에서 사과빵을 먹었다. 차를 마셨다.

 

그리고 먼발치에서 사제 두분을 보았다.

 

수도원 안에서는 카메라 촬영을 하는 것이 사실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래서 꼭 찍고 싶을때만 소리 안나는 앱으로 폰 몇장만 찍었다. 아마 나는 저때 폰으로도 사진을 찍지 않았어야 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고요하고 평온한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나는 저 평온과 고요, 적막과 부드러운 공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살짝 찍었다. 두장.

 

이 사진 두장은 아껴놓고 있었다. 소중한 사진이다. 평온과 위안. 고요와 적막. 부드러움. 한없는 부드러움. 저날 나는 처음으로 다시 편하게 숨을 쉴수 있었다. 완전히는 아니었다. 하지만 훨씬 더 쉽고 훨씬 더 부드럽게.

 

 

고마워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페테르부르크. 그리고 이름 모를 두분의 사제들. 햇살. 바람. 파란 하늘. 녹음. 사원. 그림자. 포석.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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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5. 23:15

비둘기야 너는 아니? 2016 petersburg2016. 10. 15. 23:15

 

 

그리보예도프 운하.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앞 운하 난간에 도도하게 혼자 내려앉아 있던 비둘기.

 

비둘기야, 넌 여기가 어딘지 아니? 여기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야. 관광객들이 전부 여기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

 

 

비둘기 : 나랑 무슨 상관~ 몸치장이나 하련다~ 빵이나 좀 주지..

 

 

비둘기 : 아이 발 저려..

 

 

..

 

그건 그렇고 비둘기도 페테르부르크의 조그만 상징 중 하나다. 페테르부르크 그림엽서나 만화엽서에 종종 등장한다. 비둘기가 많긴 하지.. 근데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도 비둘기는 많다...

 

그래도 한두마리만 있으면 괜찮아... ㅠㅠ 특히 가만히 앉아 있거나 걸어다닐땐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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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앰배서더. 사도바야 거리와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사이에 있는 호텔이다.

두번째로 옮겼던 곳이었다. 처음엔 블라지미르스키 거리의 도스토예프스키 호텔에 묵었고 그후엔 마린스키에서 좀 가깝지만 대신 중심지에선 약간 외진 곳에 있는 이 호텔에 와서 하룻밤 묵었다. 그리고는 또 다른데로 옮겼다가 며칠 후 다시 이 호텔로 왔었다. 그때 워낙 성수기라 숙소 구하기가 힘들었었다.

 

너무나 피곤한 날이었다. 이땐 몸도 아팠고 회사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심적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고생하고 있었다. 이른 오후였지만 몸이 무겁고 추웠다. 그래서 저렇게 잘 정돈된 침대를 보자 정신이 몽롱해졌고... 심지어 옷도 안 갈아입고 그대로 침대로 들어가 누워버렸다. 오후에 료샤와 레냐를 만나 밖에 나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옷 갈아입지 말고 그냥 잠깐 누워만 있어야지' 했던 것이다.

 

 

 

근데 침대가 너무 편안해서 저 시트만 들추고 기어들어가 그대로 자버렸다.

 

 

침대 안쪽 창가에는 저렇게 의자가 두개 있었다.

 

이렇게..

 

자다가 문 두들기는 소리에 깼다. 료샤와 레냐가 나 데리고 나가려고 방에 들른 것이다. 나는 비몽사몽 상태로 문을 열어주었고 '어서 와. 잠깐만... 나 잠깐 잤어' 라고 대답했다. 근데 또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저 당시엔 사실 잠결과 꿈결에 무슨 말을 했는지, 아니, 제정신 상태에서도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 나는 시기였다.

 

료샤가 '어이구, 자라 자!' 라고 했던 건 기억난다. 뭔가 레냐가 찡찡댔던 것 같은데 하여튼 나는 도로 잤다.

 

깨어났을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태였다. 한시간 쯤 완전 암흑으로 잤나보다. 근데 깨고 보니 저 양쪽 의자에 료샤와 레냐가 각각 앉아 있었다. 둘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레냐가 '쥬쥬 깼다~' 하고 엄청 좋아했지만 료샤는 '야! 가만있어! 죽었잖아!' 하고 툴툴댔다 :)

 

레냐는 나랑 놀러나가고 싶어했지만 료샤가 '쥬쥬 피곤하니까 오늘은 방에서 놀자' 라고 했고 우리는 방에서 놀았다.

 

 

그리고 피곤하고 지친 나를 위해 '한국인은 밥이랑 김치라며' 하면서 근처 퓨전 아시아 롤집에서 우나기롤과 김치수프라는 것을 사다 놓았다... 내가 우나기 좋아하는 걸 알아서... 이것까진 엄청 고마웠는데... 친구야, 이 김치수프엔 김치가 없어 ㅜㅜ 그냥 미소랑 고춧가루, 계란 풀고 미역 넣은 미소시루야.. 엄청 짠 미소시루 ㅋㅋ 그리고 이건 우나기롤이 아니고 장어구이 소스만 넣은 그냥 롤이었다.. 장어가 없었다 :)

 

그래도 고마웠다 :) 료샤와 레냐는 저런 롤마저도 맛있다고 먹었다 흐흑...

 

 

전에 about writing 폴더에 그런 얘길 발췌한 적이 있다. 투어에 다녀온 미샤가 잠들었다 깨어났을때 친구인 트로이가 곁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고 일어났을때 네가 책을 읽고 있으면 좋아'라고 하는 에피소드였다. 사실은 옛날에 기숙사 생활을 할때 쥬인이 낮잠 자고 일어나서 나에게 했던 말이었는데 그 기억을 살려서 쓴 글이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222

 

실은 나도 그랬다. 자고 일어났는데 료샤와 레냐가 저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어서 좋았다. 텅 비어 있었던 두개의 의자가 차 있었고 맛없지만 따뜻한 김치수프와 우나기 없는 우나기롤이 창가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둘은 나를 깨우지 않았다.

 

아마 저때가 이번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을 것이다.

 

 

** 저날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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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2. 22:46

해골소년 고릭을 만났던 그 카페 2016 petersburg2016. 10. 12. 22:46

 

페테르부르크 루빈슈테인 거리에는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많다.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지난번 갔을때 첫번째 숙소가 이 거리 근처여서 종종 갔었다.

 

전에 어느 카페에서 밥먹다가 음식 주문을 잘한다는 어이없는 이유로(ㅋㅋ) 말을 걸어왔던 해골옷 펑크 청년이 있었다는 얘길 쓴 적이 있다. 이 카페가 그 해골청년 고릭을 만났던 곳이다.

 

그야말로 북카페로 온갖 책들이 잔뜩 널려 있고 역시나 '힙'한 유행대로 불상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아아, 나는 유럽이나 러시아 카페, 식당에서 불상 보면 좀 웃긴데ㅜㅜ)

 

 

 

 

 

 

 

 

이렇게 조명이 어두웠기에... 해골소년 고릭은 나를 자기 또래로 착각하고 헌팅을 시도하엿던 것이다 ㅋㅋ

 

아래는 폰으로 찍은 사진 두장.

 

 

* 해골소년 고릭과의 짧은 만남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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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번 페테르부르크와 프라하에서 반가운 분들과 조우했던 장소들을 올려본다.

 

먼저 페테르부르크. 여기는 이삭 성당 맞은편, 아스토리아 호텔의 빨간 차양 지붕 아래. 빨간색이 눈에 잘 띄어서 bravebird님과 엽님을 각각 여기서 처음 뵈었다 :) 브레이브버드님 뵐땐 너무너무 춥고 바람이 불어서 나는 스카프로 머리를 칭칭 감고 ㅠㅠ

 

사, 사실은 빨간색 차양이라서 제가 여기를 조우의 장소로 조금살짝 선호합니다 ㅋㅋ 가끔 료샤와도 여기서 만나고...

 

 

브레이브버드님과 엽님 두분 모두 너무 반가웠고 처음 뵙는데도 무척 친근했다. 블로그 덕분에 좋은 분들을 알게 되고 심지어 페테르부르크에서 조우하게 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

 

 

여기는 페테르부르크 니콜스키 사원 앞의 교각. 마린스키 구관과 신관 사이 운하 끼고 걸어가다 보면 나온다. 여기는 떠나던 날 아침에 pica님과 친구분을 만났던 곳이다. pica님이 신기하게도 여행오셨다가 전날 저녁에 이 근처에서 나랑 료샤가 저녁 먹으러 왔을떄 날 목격하시고는... 우연히 어 저거 토끼 아닌가.. 하다가(ㅋㅋ) 놀라운 인연으로 떠나는 날 아침에 여기서 만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놀라움. pica님도 무지 반가웠어요 :) 친구분도요!

 

심지어 놀라운 것은... 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뵌 네분 모두 초면이었으나 다들 하나같이 너무 좋으셨고.. 다 미인이셨다는 것이다~ 두둥!!! 미모지상주의자 토끼는 행복... ^ㅇㅅㅇ^

 

이건 보너스.

 

전에 프라하에서 올린 메모에 내가 한번 이런 얘기 쓴 적 있다. 차 대기 복잡하니 료샤랑 구시가지에서 만날 때 '다스 베이더 앞에서 만나자'라고 했다고.

 

그 다스 베이더가 이것임 :) 사실은 다스 베이더는 아니고 체코 전설 속에 나오는 무슨 기사와 처녀 이야기에 얽힌 기사 동상이다. 이 동상은 구시가지 광장과 카를로바 거리 근처의 마리안스케 광장에 있다. 로컬들도 종종 다스 베이더라고 부르는데 료샤랑 나도 그렇게 부른다. 심지어.. 좀 창피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만났을때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빰빰빰빰빠밤 빰빠밤...' 하고 스타워즈 제국군 테마 음악을 흥얼거렸다 ㅠㅠ(엉엉)

 

실루엣만 보면 진짜 다스 베이더 같아 ㅎㅎ

 

 

맘같아선 여기서 막 손가락 삐리삐릿하며 포스 대결도 펼쳐보고 싶었지만 성숙한 어른답게 우리는 꾹 참았다... ㅋㅋ(해보고 싶어.. 광선검도.. ㅎㅎ)

 

근데 페테르부르크도 있고 프라하도 있으니.. 그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조우한 분들이 더 많으니 이것은 페테르부르크 폴더로!!

 

bravebird님, 엽님, pica님~ 다들 보고 싶습니다.

료샤 너도 ㅋㅋ (약혼자 레냐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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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1. 00:05

타브리체스키 공원 2016 petersburg2016. 10. 11. 00:05

 

전에 쓴적 있지만... 네프스키 수도원 다시 가려다 버스 잘못 타서 듣도보도 못한 동네에 내려서 들어가게 되었던 타브리체스키 공원. (길 잃었다고 료샤에게서 관광객이냐고 놀림받았음 ㅠㅠ 그럼 내가 관광객이지 주민이냐!)

 

공원 개장 시간 : 7시부터 23시까지.. 라고 씌어 있다.

 

 

목욕탕도 해변도 아닙니다... 북방 도시에서 가장 소중한 여름 햇볕을 즐기려고 다들 잔디 위에 누워 뒹굴뒹굴... 나는 유행성출혈열 ㅠㅠ 하며 걱정하지만...

료샤랑 레냐도 '당연하지~ 햇살은 즐겨야지~' 라고 했다. 나 혼자 열심히 선크림 바르고 긴소매 입고 모자 쓰거나 선글라스 쓰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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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 안나 카레니나를 보러 갔을 때이다. 저날 붉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극장 카펫도 붉은색이라 구분이 잘 안 가네... 안나 카레니나 발레 팸플릿 올려놓은 내 원피스, 그리고 카펫이다.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은 사실 발레보다는 드라마에 더 특화된 극장이다. 무대도 작고 규모도 작다. 하지만 마린스키나 미하일로프스키 다음으로는 그래도 중심가에서 발레를 올릴만한 무대이고 또 유서깊은 극장이기도 해서 종종 에이프만 등 외부발레단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발레축제를 대관하기도 한다.

 

여긴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거의 변함이 없었다. 진짜 옛날 극장 느낌이 물씬 난다.

 

 

 

 

 

 

 

극장이 꽤 작다. 미하일로프스키보다 작다. 극장이 작다는 것을 고려해 2층 벨에타쥐 사이드칸의 두번째 열을 끊었는데(돈 좀 아껴보려고) 그럭저럭 무대도 잘 보이고 괜찮았다. 하여튼 내 자리가 레프트 윙이었기에.... 극장 내부 사진은 가운데에서 예쁘게 찍은 건 없다...

 

 

 

이게 2층의 홀. 여기를 통과하면 알렉산드린스키 공원과 예카테리나2세 동상이 보이는 야외 발코니가 나온다.

 

 

발레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반부는 아주 좋았었다.

(그날 이 발레 보고 쓴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19)

커튼콜때 찍었는데 자리도 멀었고 또 조명 때문에 번져서 제대로 건진 사진이 없었다. 슈클랴로프 나오는 공연이었으면 1층 앞으로 가서 찍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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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회사 때문에 정말 너무나 힘들었던 주였다. 토요일에 홍대에 가서 머리를 했고 쥬인을 만나 오후에서 저녁 늦게까지 놀았다. 플리마켓 같은 곳에 가서 팔찌를 세개나 샀다.

 

그때 산 팔찌 중 하나. 이거 밴드 형태라 편한데다 의외로 저 파란 사각형 돌멩이(ㅋ)가 예쁘고 심플해서 좋아했는데... 분명 페테르부르크에서 자주 하고 다녔는데 돌아와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다른 두개만 보이고 이게 안 보인다. 어디로 갔니 파란 팔찌야 흑흑...

 

이 사진은 비가 무척 많이 오고 추웠던 날 아침에 사도바야 거리와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근방의 어느 카페에서 찍은 것이다. 너무 추웠는데 갈곳은 없고, 또 이때 아침에 먹은 약이 잘못되었는지 너무 심장이 북받치고 아파서 좀 무서웠던 때였다. 그래서 마침 발견한 이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페 이름이 프라하 어쩌고였음.

 

 

 

그래서 프라하 카페라고 되어 있어 메도빅을 먹었음(러시아에선 메도빅이라 부르고 체코에선 메도브닉이라 부른다) 여기 메도빅 맛있었다. 그리고 카페인을 먹으면 절대 안될것 같아 히비스커스로 추정되는 베리 티를 시켰었다.

 

비가 많이 왔었다. 메도빅을 먹으니 북받치는 건 좀 가셨었다.

 

나중에 이 카페에 다시 한번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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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note에 올렸듯 아침에 복잡하고 정신없는 꿈을 꿨는데 그 와중에 간만에 하늘을 날기도 해서 기념으로 날아가는 새 사진 한 장. 레트니 사드. 근데 사진은 흔들렸다 ㅠㅠ

 

이날 페테르부르크에서 엽님과 만난 둘째날이었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판탄카 운하를 따라 산책해 레트니 사드에 갔다. 그리고 돌아올 땐 마르스 광장과 그리보예도프 운하, 예술광장을 지나쳐 왔다.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이날 하늘이 정말 근사했다.

 

 

 

이건 마르스 공원에서 찍은 사진. 역시 하늘 때문에... 나무들 너머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의 쿠폴이 보인다.

 

 

 

이것은 내가 항상 '전형적인 뻬쩨르 관광엽서 구도'라고 부르는 구도의 사진 :)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이 도시 여행객이든 주민이든 이 구도로 사진 안 찍어본 사람 없고 엽서들 중에도 항상 이 구도는 들어 있다 :)

 

 

마지막은 예술광장의 푸쉬킨 동상으로..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언제나 볼때마다 반가워요!!

 

푸쉬킨 : 또 오너라~~

토끼 : 저에게 화수분을 내려주세요...

(..어려우면 체리농장주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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