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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린스키 극장 신관의 기념품샵.

 

전에 여기서 오페라글라스를 비롯해 후드티나 에코백, 엽서, 음반 등 이것저것 사곤 했는데 이번에 갔을땐 액세서리 코너에서 예쁜 백조 브로치를 샀다. 실은 백조와 토슈즈 중 뭘 살까 고민하다가 백조를 산 거였다.

 

이 얘기를 하자 쥬인이 토슈즈 브로치를 궁금해했다. 그래서 며칠 후 다시 극장에 갔을때 샵에 들러 이렇게 진열장 사진을 찍은 후 쥬인에게 보내주었다.

 

너무 많아서 헷갈리나...

 

 

 

클로즈업..

 

실제로 보면 굉장히 앙증맞고 예뻤다. 쥬인은 예쁘긴 한데 브로치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고 옷에 맞추기 힘들것 같으니 안 사다 줘도 된다고 했다. 사실은 나도 이 브로치는 코디를 잘 할 자신이 없었다.. 그냥 브로치 자체만 장식해놓으면 예쁠 것 같다...

 

맨위 진열장 사진에서 아래에서 두번째 줄, 가위와 발레리나 사이에 있는 하프 브로치도 좀 갖고 싶었음...

 

 

 

이게 내가 산 백조 브로치. 큐빅이 박혀 있다.

 

진열장 사진을 자세히 보면 파란 큐빅 박혀 있는 것도 있는데 난 그냥 투명큐빅 백조를 고름.

 

 

그래서 이렇게 달고 극장에 갔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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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9. 2. 23:20

태양아 와줘!!! 2016 petersburg2016. 9. 2. 23:20

 

 

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산책하다 길바닥에 분필로 그려진 노란색 태양과 낙서 발견...

 

태양아, 이리로 와줘!!!!

 

저 태양 좀 선풍기처럼 생겼어 :)

 

근데 아 참 간절하다... 하긴 이 동네 사람들이야 간절할 수 밖에 없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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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31. 20:48

검은 말의 그림자 2016 petersburg2016. 8. 31. 20:48

 

 

이 초현실적인 사진은... 실은 내 촬영 능력 미숙으로 인해 나온 것이다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공연을 본 후 밤늦게 엽님을 만나러 청동기사상 쪽으로 막 걸어가던 길이었다. 네프스키 거리를 지나 길을 꺾는데 관광용 마차와 말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찍었는데 내가 사진찍을 때 플래쉬 터뜨리는 것을 기피하는 데다 말이 막 따가닥거리며 움직이고 있어서 나중에 찍힌 걸 봤더니 말은 검은 그림자만 남겨놨다.

 

근데 백야의 황혼녘에 진짜 말이 환상의 검은 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딱 이 도시랑 어울리는 것 같아 사진은 간직하기로 했다. 심지어 좋아하기까지 했다.

 

(못찍은 사진이라도 좋아하면 된다고 우기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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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30. 21:16

지금은 없는 체리를 그리며 2016 petersburg2016. 8. 30. 21:16

 

 

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에 머무는 몇주 동안 내가 가장 많이 먹었던 건 아마 체리와 모르스였을 것이다. 매일 체리를 먹었다. 행복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체리를 꼬박꼬박 사먹었는데 이제 체리 철이 완전히 갔다. 눈물을 머금고 백화점 수퍼까지 가보았지만 없었다. 체리 이제 안 나온다... 냉동 체리밖에 없다. 냉동 체리는 체리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은 없는 그때 그 체리를 그리며 ㅠㅠ

 

저날 늦은 아점 저렇게 챙겨먹고 공연 보러 갔던 날이었던 것 같다. 체리랑 중국 찻잔이랑... 그리고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사온 초콜릿 플레이따 라는 빵. 땋은 머리처럼 꼬아놓은 패스트리에 초콜릿 칩이 박혀 있는 빵인데 뺑 오 쇼콜라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패스트리였다. 부셰야 검증된 빵집이니 저 빵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립고 그리운 체리들아...

 

체리 농장주와 결혼하면 맨날맨날 체리를 실컷 먹을 수 있을텐데... 누가 나한테 체리 농장주 좀 소개시켜 주세요!

 

 

 

 

 

 

 

나도 대리석 티 테이블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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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29. 23:15

순간 설렜는데 2016 petersburg2016. 8. 29. 23:15

 

 

페테르부르크. 6월. 루빈슈테인 거리 산책하다가..

 

왼편 환기구 주목. 첨엔 붉은 입술 장식인줄 알고 와~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냥 귀퉁이가 찢어진 채 접혀 있는 빨간색 전단지였다.

 

때로는 그냥 멀리서 스쳐지나가야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니까...

 

그래도 사진으로 보니 또 입술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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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28. 21:52

러시아 박물관 창 너머 풍경 2016 petersburg2016. 8. 28. 21:52

 

 

언젠가부터는 에르미타주보다 러시아 박물관(루스키 무제이)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때로는 피곤해서 에르미타주는 안 가기도 하지만 러시아 박물관은 갈때마다 꼭 들른다.

 

기다란 복도를 따라 전시실을 지나가다 간간이 창 너머로 미하일로프스키 공원이나 예술광장, 저 멀리 보이는 네프스키 거리나 사원 지붕들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이 러시아 박물관은 내게는 특별한 장소이다. 그래서 전에 쓴 소설의 에필로그는 이 박물관의 이콘 전시실과 박물관 앞뜰, 예술 광장에서 막을 내리기도 했다. 여기 들를 때마다 꼭 그 전시실에 가서 등장인물들이 서 있던 자리에 서 보고 창 밖을 바라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는데 이것도 쓰는 자에게는 나름대로의 행복 중 하나이다.

 

 

 

 

 

 

세개의 돔이 보인다. 왼편부터 예카테리나 카톨릭 성당, 카잔 성당, 그리고 돔 크니기의 지붕이다.

 

 

 

그리고 이건 박물관 앞뜰.

 

 

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흐리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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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5. 21:51

수도원 꿀 2016 petersburg2016. 8. 25. 21:51


지난번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에 갔을 때 언제나처럼 수도원 차도 마시고 사과빵도 먹었다. 그리고 야외에서 열린 시장에서 수도원 차들도 몇가지 사고 이 꿀도 샀다. 배 아플때 좋은 꿀로 골라달라 해서 이것저것 맛본 후 이 꿀로 낙착. 이것은 고수 꿀이다. 허브로서의 풀떼기 고수는 안 먹는데 의외로 꿀은 괜찮았다.


이 꿀을 살 때까진 료샤가 별로 쿠사리를 안 줬는데 그 이후 홍차를 이것저것 시향하고 사기 시작하자 옆에서 상술에 넘어가느니 귀가 얇다느니 하며 엄청 툴툴댔음 -_- 흥, 나 관광객이다 이놈아!!!!


(그때 홍차 시향하고 샀던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4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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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24. 20:53

빗 좀 주세요 고마워요 2016 petersburg2016. 8. 24. 20:53




이번에 페테르부르크 갔을땐 너무 경황도 없고 반쯤 넋나간 상태여서 가방도 제대로 못싸갔다. 그러니까 옷이랑 신발은 바리바리 싸가서 가방 무게는 많이 나갔는데 막상 빗도 안 챙겨가고.. 엎친데덮친 격으로 급하게 잡은 호텔엔 바디샤워와 바디로션도 없었다. 린스는 말할것도 없었고..


그나마 호텔에서 빗은 준다고 되어 있어서 저렇게 카드에 체크하고 방을 나섰었지. 물론 일회용 플라스틱 빗이지만 그래도 그거 챙겨옴. 다음에 어디 갈때 쓰려고..


빗 좀 주세요.


고마워요! 하고 적었음.










하여튼 여기는 호텔 이름이 도스토예프스키였기에 허름했던 것으로 결론. 최소한 톨스토이나 투르게네프 정도 되어야 좀 삐까할듯.. 도씨 너무 가난하게 살았어 ㅠㅠ 이 사람 이름 딴 호텔이 후진것도 당연해 엉엉 ㅠㅠ 그래도 난 당신이 제일 좋아요 엉엉... 그래도 위치는 괜찮았어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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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얼마전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나는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고 남아 있는 마지막 힘을 다 짜내서 저곳으로 날아갔었다. 지금 생각하면 반쯤은 정신이 나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도착한 다음날 블로그 이웃님인 bravebird님을 만났고 2~3일 가량 함께 페테르부르크를 산책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고백하자면 소중한 시간이었고 저에게는 치유의 시간이었어요!!!


사진은 bravebird님과 백야의 밤중에 네바 강변을 따라 걸으며 찍은 것들.







궁전 교각과 가로등 램프 너머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황금 첨탑이 아른거렸다.




그리고 우리는 궁전광장과 에르미타주를 지나 그리보예도프 운하변을 따라 걸었다. 기억하기로는 이때쯤 우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 bravebird님은 마린스키 음악홀에서 백야의 미니 오페라 버전을 보고 오셨고 나는 그 소설을 모티브로 안무한 발레작품을 내 글에 등장시킨 적이 있었다.



내가 카메라를 잘 쓸 줄 모르는데다 내 니콘이 야경에는 좀 약해서... 사진은 많이 번졌다만 내가 사실 밤중의 이런 번진 색채를 좀 좋아해서 이런 사진도 그냥 놔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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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2. 22:48

두 달 전, 로툰다 카페에서 2016 petersburg2016. 8. 22. 22:48



거의 두달 전. 페테르부르크. 이삭 성당 맞은편 아스토리야 호텔의 로툰다 카페에서.


이즈음 뭔가를 잘 못먹었다. 이 날은 늦게까지 자다가 아점저...로 카페에 와서 호기 있게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었다. 여기는 러시안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택하면 디저트 뷔페를 이용할 수가 있다. 물론 여기 물가로 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당시 환율 덕에 예전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근데 빈속이라 샌드위치와 양배추 파이, 쇠고기 파이를 먼저 먹다 보니 결국 달콤한 디저트는 얼마 못 먹었다. 원래 뷔페 같은 데 가면 본전 못찾는데는 으뜸이라 ㅠㅠ


책 읽으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었지만 집중이 안돼서 그냥 차 마시고 인터넷 서핑하고 멍때리고... 이날이 블로그 이웃님인 엽님께서 모스크바를 경유해 페테르부르크에 오시는 날이라 문자인가 톡으로 택시 타는 법 등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엽님, 그게 벌써 두달 전이에요 ㅠㅠ







창 너머로는 니콜라이 1세 기마상이 보인다...


...



이 아스토리야 호텔은 유럽 호텔과 더불어 나의 페테르부르크 로망의 호텔이었는데 후자와는 달리 여기선 아직 못 묵어봄. (너무 비싸다ㅠㅠ) 그래서 차 마시고 밥만 먹어봤다 흐흑... 언젠가는 화수분이 터져서 여기서 꼭 묵어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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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0. 23:44

백야의 빛에 잠긴 궁전 광장 2016 petersburg2016. 8. 20. 23:44


6월. 페테르부르크.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 궁전광장.


백야.


다색의 빛들이 물결처럼 광장 포석을 뒤덮고 씻어내리는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



오래전 이곳을 매우 그리워하던 시절에, 이곳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하던 때 나는 미샤가 등장하는 단편을 하나 썼었다. 제목은 illuminated wall. 그건 실은 이 도시를 향한 연서였다. 그 소설 속에서 미샤는 사진 속의 바로 저곳, 궁전광장의 포석 위에서 춤을 춘다. 백야의 레닌그라드, 지금의 페테르부르크에서.


about writing 폴더에 그 글 전체를 올린 적이 있다. 그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3385


이번에 료샤와 레냐랑 카잔 성당 앞 벤치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도 그 얘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블린을 먹으러 갔었다. 그때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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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구글맵을 비롯해 2GIS(bravebird님이 알려주신 어플) 등 핸드폰 지도앱이 굉장히 편하다. 그런데 애초부터 방향치에 길을 잘 못찾는 나로서는 아무리 어플이 잘돼 있어도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서 맨날 헤맨다. 그래선지 아직도 아날로그식으로 저렇게 종이 지도를 꼭 들고 다닌다. 아직도 어플보다는 지도에 표시된 거리와 주소, 실제 길거리의 표지판을 보면서 찾는 게 더 수월하다... 아아, 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토끼..


위의 지도는 2~3년쯤 부지런히 들고 다녔던 페테르부르크 지도. 특히 시내 중심가 지도 쪽을 많이 보았는데 맨날 접어서 가방 안에 넣고 다니다보니 접은 부분이 헐어서 해지고 찢어지기 시작했다. 이정도 되면 보통 지도를 바꾸는데... 사실 이만큼 들고 다닌 지도에는 여기저기 손으로 표시한 장소들이 있어서 바꾸기가 참 아깝다. 눈에도 익고... 그래서 예전 지도들도 버리지는 않고 어딘가에 모아두긴 했다.


하여튼 지도 바꿀 때가 되어서 이번에 갔을때 돔 끄니기 가서 새 지도를 샀다.




지도야 그동안 고마웠어. 도와줘서 고맙다.



이번에 돔 끄니기에서 사온 지도와 책. 왼편은 도시의 거리들 이름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설명이 담긴 책. 중간의 작은 책자형 지도는 각 블럭별로 자세한 지도가 나와 있어 글쓰기에 필요할 것 같아 샀고 오른쪽 지도가 일반적인 지도.


사실은 호텔에도 각자의 지도가 있어서 그것도 하나씩 챙기긴 하는데, 호텔에 있는 지도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고 중심가만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노어로 된 지도가 더 편하다.


갈때마다 호텔들에서 챙겨온 지도들과 헐어버린 지도, 새 지도 등을 다 모아놓으면 꽤 많을 것 같은데 게으른 나는 어딘가에 예전 지도들을 쌓아놓기는 했지만 도로 들춰보진 않고 있음. 이러다 나중에 글쓸때 필요하면 또 뒤져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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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8. 23:58

짐 잘 보관해주세요 - 번호표들 2016 petersburg2016. 8. 18. 23:58

 

 

 

이번에 갔을땐 워낙 우여곡절이 많아서 3주 동안 숙소 세군데에 묵었고 옮기기는 네번 옮겼다...

체크아웃하고 항상 짐을 맡겨놓고 좀 돌아다니다 오후에 이동했기 때문에 그럴때마다 번호표를 받았다. 서로 다른 호텔의 번호표 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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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17. 22:44

보라색 풍선 동동동 2016 petersburg2016. 8. 17. 22:44



아마도 크류코프 운하였던 듯. 마린스키 근방.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수면 위에 아른거리는 저 보라색이 보이시는지...



보라색 풍선이 동동 떠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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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15. 23:45

요리의 예술 샌드위치라고요? 2016 petersburg2016. 8. 15. 23:45



여기가 보즈네셴스키 대로인지,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사도바야 거리였는지는 좀 헷갈리는데 아마 전자가 맞는 것 같다. 가물가물... 이날 워낙 많이 걸었고 버스 잘못 타서 수도원 가려다 타브리체스키 공원에도 갔고 나중엔 료샤랑 레냐랑 차 없는 네프스키 대로에서 노는 등 워낙 여기저기 다녀서... 근데 하여튼 이때 숙소에서 나와 쭉 걸어오다 찍은 거니까 아마 보즈네셴스키 대로일듯.


어느 카페 문에 붙어 있는 포스터 색감이랑 느낌이 좋아서 찍어놨다. 뭐라고 써있냐면요..



RB 카페

요리의 예술

샌드위치


 

오잉... 그럼 저 샌드위치가 요리의 예술인 건가? 요리의 예술의 결정체 샌드위치????



광고 문구나 이름에 잘 혹하는 나는 무려 요리의 예술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는 저 샌드위치를 떠나기 전에 가서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위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저날 너무 여기저기 쏘다니고 길을 잃고 정신없었던 나머지 요리의 예술에 대해서는 잊고 결국은 저기 못 들러보고 돌아왔다. 근데 오늘 이 사진을 발견하니 퍼뜩 생각이 났다. 앗, 못가봤네 못먹어봤네 요리의 예술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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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6월 19일.

오전엔 비가 많이 왔었고 추웠다. 이날 숙소를 옮겨야 했고 카페인과 약 때문에 갑자기 좀 가슴이 북받치듯 아파서 고생했었다(그 이후 빈속에 카페인 절대 섭취하지 않기로 함) 그리고 오후에는 마린스키 신관에서 라두 포클리타루의 3악장 심포니와 사샤 발츠의 봄의 제전을 보러 갔었다.


이 사진들은 공연 보고 운하 따라 숙소까지 걸어오며 찍은 것들. 이날 공연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지만 산책하며 돌아오는 길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서 그럴지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이다.



맨 위 사진은 숙소 거의 근처까지 왔을때 찍은 것. 여기는 운하변이 아니라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어린이 도서관 앞이다. 간판과 안뜰을 바라보고 있던 노부인의 뒷모습이 어쩐지 가슴에 남아 찍어두었다. 어쩌면 붉은 계통의 옷차림 때문일지도(내가 좀 빨간색을 좋아해서 ㅠㅠ)












마지막은 역시 새 두 마리로 :)


그러니까 비둘기라도 푸드득 날아오지 않고 이렇게 아장아장 걷고 있으면 괜찮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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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었다. 나는 료샤랑 레냐와 함께 궁전광장과 네바 강변,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등을 거닐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레냐가 '쥬쥬, 왜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찍어?' 하고 물었다.


나 : 저기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어.

료샤 : 야! 저렇게 높이 있는데 줌 당겨도 나오지도 않겠다!!

(흑흑, 그의 말대로... 엄청 조그맣고 흐리게 나왔음)

레냐 : 쥬쥬는 새를 좋아해. 지나가다 새가 있으면 꼭 찍어.

나 : 청둥오리가 좋은데 이번엔 거의 못봤어. 레트니 사드에서만 봤어. 갈매기도 날아갈때 보면 좋아. 

료샤 : 야, 너는 짐승은 다 좋아하잖아! 개, 고양이도 찍잖아! 그리고 길거리에서 짐승 간판이랑 조각도 다 찍잖아!

나 : 어, 맞어... 뱀 같은 거 아니면 좋아...

레냐 : 쥬쥬는 착해~ 동물을 좋아하면 착해~

나 : 그치, 나 착하지~~

료샤 : 야! 동물 좋아하면 뱀도 좋아해야지!!!

나 : 뱀은 징그럽잖아 ㅠㅠ

레냐 : 뱀은 안 좋아해도 돼~~ (너그럽게 허락해줌 ㅋㅋ)

료샤 : 뱀도 동물인데 왜!!

레냐 : 아빠! 뱀은 다리 없잖아!


.. 레냐는 내 편 :)





그러다 비둘기가 어정어정 걸어가고 있어 찍었더니...


료샤 : 야! 비둘기떼 날아오면 피하면서 왜 한마리 있을땐 맨날 찍냐!

나 : 비둘기떼 날아오면 박테리아 무서워서 ㅠㅠ




그러다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청동사자상 앞으로 오자 레냐가 먼저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레냐 : 쥬쥬! 사자 있어, 얼른 찍어~~

나 : 고마워~~ 찰칵! (그래서 이 사진 찍음)

료샤 : 야! 너 이 사자 올때마다 찍었잖아! 여태 찍은 거 다 합치면 백장은 찍었겠다!

나 : 어제 사자랑 오늘 사자는 다르단 말이야!!!

료샤 : 문학 전공자 피곤해. 궤변만 늘어놔.

나 : 나 문학 전공자 아니거든요! 우리 학교는 노문학 아니고 그냥 노어과였거든요!

료샤 : 근데 왜 노어가 엉망이야!

나 : 엉엉...

레냐 : 아빠! 쥬쥬는 외국인이잖아! 우리 말 엄청 잘하는 거야! 아빠는 한국말 하나도 못하잖아!!


.. 레냐는 역시 내 편 :)





그리고는 레냐가 또 이 식당 간판 보면서 갈매기 있으니까 찍으라고 채근. 그래서 이 간판도 예전에 많이 찍은 건데 또 찍음 :)

..



그리고는 료샤가 며칠 전에 대상포진 걸린 후 전화해가지고는 자기네 다차에 다람쥐도 있고 무슨무슨 새도 있고 뱀도 있다고 놀러오라고 했다. 야, 뱀 때문에 너네 다차 안 가!!!!

(그 대상포진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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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11. 22:08

수도원에서 2016 petersburg2016. 8. 11. 22:08



지난 6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거닐면서.


몇달 정도 여기 근처에 머물며 아침마다 이 수도원 경내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수도원에서 사왔던 수호천사 이콘. 지금은 화정 집 선반에서 마트료슈카 타마라와 함께 날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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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4. 16:44

판탄카의 미인 2016 petersburg2016. 8. 4. 16:44

 

 

지난 6월, 판탄카 운하변의 K갤러리에서 바리쉬니코프 사진 전시 보고 돌아오던 길에...

굉장히 마음을 끄는 여인이 서 있었다. 아마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미인이어서 그런가...

앞모습도 무척 매력적이었는데(약간 엠마 왓슨을 닮았었다) 차마 앞모습은 찍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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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3. 00:06

수도원 고양이와 꽃들 2016 petersburg2016. 8. 3. 00:06

 

 

마음의 평온을 위해.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의 예쁜 고양이와 꽃들.. 지난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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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3. 21:44

산책하다 찍은 사진 네 장 2016 petersburg2016. 7. 23. 21:44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의 어느 가게 진열장.

빨간 부츠라서 찍어놓음.

 

 

역시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에서 발견한 낙서.

신발에 낙하산이 달렸다!

 

 

이건 마린스키 근처. 아마도 데카브리스트 쪽이거나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쪽이었던 듯.

이거랑 비슷한 낙서 해놓은 게 주변에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나중에 추가로 올려보겠다.

 

 

이건 루빈슈테인 거리.

자주색과 검정색, 흰색 간판이 맘에 들어서 찍어봄. 키노 하우스라고 씌어 있다. 입술 아래에는 안티키노극장 이라고도 씌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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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이날 수도원 가려다 버스 잘못 타서 타브리체스키 공원까지 갔던 날.

처음엔 숙소 쪽에서부터 카잔스카야 거리를 쭈욱 따라 계속 걸어서 수프 비노에 가서 점심을 먹었었다.

걸어가다 발견한 깃털.

 

 

이건 길 잃고 잘못 들어갔던 타브리체스키 공원.

 

일광욕하고 있는 저 꼬마 소년이 꼭 레냐 더 어릴 때랑 닮아서 뒷모습만 살짝 찍어봤다. 레냐도 옛날엔 이랬는데 점점 머리색이 짙어지고 있다. 료샤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어릴땐 금발이었다고 한다!!! 그럼 레냐도 크면 갈색머리 되겠구나!!

 

 

숙소에서 카잔스카야 거리 따라 계속 걸어가며 찍은 사진 몇 장. 이날 아주 더웠다.

 

 

 

난 항상 선명한 색채, 쇄도하는 색채들을 좋아한다.

 

 

 

마지막은 어정어정 걸어가던 비둘기 한 마리.

그러니까, 비둘기 한 마리만 있을 땐 별로 박테리아 생각이 안 난다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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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6월 22일이니 근 한달 전. 이날 엽님과 페테르부르크의 아스토리아 호텔 빨간 지붕 아래에서 처음 만났다.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엽님은 마린스키로, 나는 미하일로프스키로 각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 끝나고 나와서 청동기사상 앞에서 다시 조우했고 네바 강변을 거닐며 함께 석양을 보았다. 즐거운 기억이다.

 

사진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잠자는 미녀 보고 나와서 엽님과 다시 만나기 위해 청동기사상 있는 쪽까지 걸어가며 찍은 것들. 주로 창문과 간판 사진들이다.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지만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답게 저녁의 빛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막 빠르게 걸어가다가..

여기가 아마 발샤야 코뉴셴나야 아니면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 쯤인데.. 여기서 밴드가 음악 연주하고 사람들이 춤추고 즐겁게 놀고 있어 나도 잠깐 구경했는데... 이러다가 옆에서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자꾸 집적거려서 짜증낸 후 씩씩대며 빠져나오느라 좀 늦었다 ㅠㅠ 취객 싫어...

 

 

잰걸음으로 걷다가 모이카 운하에서 석양을 보며 사진 한장 찍고..

 

 

 

역시나 모이카 운하에서 내가 좋아하는 창문과 빛, 수면 사진 한장 더 찍은 후 길을 건너 부지런히 걸었다.

 

네프스키 초입에 있는 버거킹. 레냐가 좋아하는 곳... 맨날 여기 지나갈 때마다 료샤에게 애교부리며 '빠빠, 부르게르낑, 부르게르끼이이잉...' 하고 조른다. 부르게르낑은 버거킹의 러시아식 발음이다 :)

 

 

 

 

그리고 여기서 다시 엽님과 만났다.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 :) 이곳의 석양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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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7. 20. 23:37

붉은색, 파란색, 남자, 여자 2016 petersburg2016. 7. 20. 23:37

 

 

 

 

 

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와 루빈슈테인 거리 교차로 근방.

 

햇살이 굉장히 찬란하고 뜨거운 날이었다. 모든 색채가 타올랐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기록하던 날.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들의 확장이다. 스쳐가는 사람들, 그리고 나, 그리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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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8. 19:04

마린스키 신관 내부 사진 몇장 2016 petersburg2016. 7. 18. 19:04

 

 

지난 6월 19일, 마린스키 신관.

이날은 스트라빈스키의 3악장교향곡과 봄의 제전 공연을 보러 갔었다. 슈클랴로프는 안 나왔지만 봄의 제전 때문에 간 거였다. 봄의 제전은 사샤 발츠 안무.

전에 공연 보고 메모 남겼지만 두 작품 모두 성에 차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했고 연주가 좋았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날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24)

 

신관에서 찍은 사진 몇장. 대부분 폰으로 찍었다.

 

 

 

 

프로코피예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오른쪽 제일 아래 슈클랴로프의 로미오 사진이..

 

 

 

그래서 꽃돌이의 팬은 그의 사진만 확대하여 이렇게 찍어놓음

 

 

2층에 있는 카페.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렇다.

 

 

나는 보통 일찍 가서 입장해 카페 열자마자 들어가 자리를 잡는 편이다. 안 그러면 자리 없음..

 

이날은 몸이 좋지 않아 녹차 마셨다.

 

 

지하에 있는 코트 보관소. 이때도 일찍 왔기 때문에 텅텅... 그리고 여름이라 별로 여기 사람이 없다. 그러나 겨울이면... 터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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