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캄파 2022-23 praha2023. 1. 15. 20:53
마음이 산란하고 안정되지 않은 주말을 보낸 터라 기분 좋았던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진을 한 장 올려보려고 11월 프라하 여행 사진들을 넘기고 있었는데 막상 손에 걸린 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스산했던 오전의 캄파 공원이라 아 뭐 무의식의 발현인가 하며 올려본다.
카페 에벨에 자리가 없어 카피치코에 가려고 지하철과 트램을 타고 말라 스트라나에 간 것까진 좋았는데 괜히 한 정거장 빨리 내렸다가 몇년 만이라 그런지 어이없이 길을 잘못 들어서 결국 캄파 공원을 가로질러 완전히 빙 돌아가게 되었던 날. 그렇게 자주 돌아다니던 동네였는데도. 비가 와서 공원의 흙과 잔디가 축축하게 신발을 적셨고 패딩을 입고 있었지만 몸이 떨려왔다. 캄파는 햇살이 가득할 때 와야 하는 곳이다. 어쨌든 돌아와서 사진을 보니 또 예뻐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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