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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안을 위해. 무척 좋아하는 발레인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곱사등이 망아지' 제 1막 초반부의 바보 이반의 춤, 아주 짧은 영상 클립 두 개. 바보 이반은 명불허전의 연기력과 귀여움을 발산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올 초에 마린스키에 가서 얘가 추는 이 무대 봤는데 정말 근사했다.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발췌한 건 둘다 1막.  

 

 

삼형제 중 막내로 바보 취급 받는 어리숙하고 착한 이반. 두 형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늙은 아버지도 '넌 아직 어려!' 하고 꾸짖고는 나가버리고...

실의에 빠진 이반... '나 안 어려! 키가 벌써 이만큼 컸는데!' 하고 삐쭉거리며 밤중에 밭을 지키다가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르자 신나게 춤을 춘다.

 

(이 뒤에 곧 마법의 말들과 곱사등이 망아지가 나온다만.. 그건 나중에 기회 있을 때...)

 

 

 

역시 1막. 곱사등이 망아지와 친구가 되고 멋있는 준마 두 마리도 얻은 이반. 게다가 밭에 날아온 불새 떼를 목격~ 불새가 흘리고 간 거대하고 멋있는 깃털을 줍고는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환희의 춤을 춘다. 멋진 장면이었다.

 

올 초 저 무대 보러 갔을 때 나는 과로로 무척 지쳐 있었는데 정말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휘영청 떠오른 거대한 달과 주황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깃털, 그리고 환희에 젖어 뛰어오르는 슈클랴로프의 춤사위를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마음이 힘든 상태인데... 다시 한번 얘가 추는 저 무대 보고 싶다.

 

** 슈클랴로프의 바보 이반과 소모바의 여왕이 추는 근사한 춤 클립 세개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667

** 슈클랴로프와 소모바의 곱사등이 망아지 커튼 콜 사진과 짧은 메모들은 여기

http://tveye.tistory.com/3608
http://tveye.tistory.com/3558
http://tveye.tistory.com/3507

 

** 이전에 봤던 막심 쥬진과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의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89

 

** 몇년 전 슈클랴로프와 소모바의 영상 클립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96 

 

** 예르쇼프 원작의 이 곱사등이 망아지를 좋아해서 민담 패러디로 서무의 슬픔 번외편인 곱사등이 흑염소 얘기도 썼었다. 그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49

 

 

 

:
Posted by liontamer

 

(위의 사진은 지난 2월, 커튼콜 때 내가 찍은 것. 알리나 소모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지난 2월에 마린스키 신관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알리나 소모바가 나오는 라트만스키 안무의 곱사등이 망아지를 보고 왔는데(이 공연이야말로 내가 그때 페테르부르크에 간 큰 이유 중 하나...) 제발 좀 이들 주역으로 dvd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소망만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바보 이바누슈카를 추는 슈클랴로프는 정말이지 축복과도 같은 존재여서 온통 생기와 웃음이 퐁퐁 넘쳤고 소모바의 미녀 여왕은 낭창낭창한 몸매에서 나오는 춤사위와 미모가 딱 그 역할 맞춤이었다.

 

그런데 어제 웹에서 이들이 추는 2막 영상을 발견했다. 몰랐는데 전에 mezzo에서 방영해준 적이 있나보다. 그럼 1막은 어디 있는 거야 ㅠ 슈클랴로프의 곱슬머리 헤어스타일이나 파이널에서 스플릿 점프 대신 푸에테 추는 걸 보니 예전 버전은 아니고 2013~4년인 것 같긴 한데.. 제발 이거 1막 영상도 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 ㅠ

 

링크 올려 보려고 했는데 어제 비몽사몽간에 발견한 거라 도로 찾으려 해도 아무리 해도 어디서 찾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클립 몇개만 발췌해서 올려본다. 그러고 보니 이거 리뷰 언제 쓰지 ㅠㅠ 커튼 콜 사진들만 몇개 올렸네..

 

(작년 초에 갔을 때 막심 쥬진과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 버전으로 본 공연에 대해서는 전에 리뷰 올린 적 있다.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89)

 

1. 이바누슈카와 곱사등이 망아지, 미녀 여왕의 만남

 

.. 세계에서 가장 예쁜 미녀 여왕을 데려오라는 왕의 명령을 받들어 세상 끝까지 온 이바누슈카와 곱사등이 망아지. 아름다운 여왕을 만난 이바누슈카는 첫눈에 반해 넙죽 엎드리고.. 여왕도 귀여운 이반이 싫지 않은 눈치~

망아지는 블라디슬라프 슈마코프.

이 영상은 중간 1분 20초 즈음 잠깐 끊김현상이 있는데 좀 놔두면 계속 나온다.

 

 

 

2. 끓는 물에 퐁 빠져서 왕자로 변신하는 이바누슈카

 

.. 늙은 왕의 구애와 청혼을 거절하며 '이 끓는 물에 들어가 멋진 젊은이로 환골탈태하면 결혼하겠어요~'라고 하는 미녀 여왕. 끓는 물이 두려운 왕은 이바누슈카로 먼저 실험을 해본다. 퐁 빠지는 이바누슈카~ 마법을 걸어주는 곱사등이 망아지. 그리고 왕자님으로 변신해 나오는 이바누슈카.

시종장 역은 이슬롬 바이무라도프.

 

 

 

 

.. 잘 보면 왕은 붉은 모자와 붉은색 크레믈린 시계탑이 그려진 옷차림. 이바누슈카는 처음에는 평복이었다가 변신하고 나오면 하얀 모자와 하얀 시계탑이 그려진 옷차림. 이것은 왕권을 상징한다~

근데 고깔모자 쓰고 빨강하양 셔츠 갈아입고 나온 슈클랴로프는 정말정말 귀엽다. 이때 레냐랑 같이 봤는데 슈클랴로프가 짠~ 하고 뛰어내리자 레냐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쥬쥬! 이바누슈카가 왕자님이 됐어!' 하고 정확하게 알아맞춤. 아유, 꽃돌이가 더 귀여운지 레냐가 더 귀여운지 ㅎㅎ

 

 

3. 파이널, 이바누슈카의 춤

 

미녀 여왕의 멋진 독무가 끝난 후, 그녀는 이바누슈카에게도 춤 한번 보여달라고 권한다. 이바누슈카는 쑥스러워서 긁적긁적하다가 조금 추고 철푸덕, 또 조금 추고 철푸덕.. (이게 슈클랴로프가 춤추다 실수하는 게 아니고 안무 자체가 이렇다) 그러다 막판에 휘리릭 뱅글뱅글 돌며 짠~ 하고 마무리를 한다. 예전엔 스플릿 점프를 했는데 최근엔 저렇게 도는 걸로 바꿨다. 내가 2월에 갔을 때도 저렇게 췄음. 뭔들 안 예쁘리..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슈클랴로프는 turner라기보단 jumper로서 더 뛰어난 편이라 고전발레도 아니니 여기선 스플릿 점프 보여줬으면 싶었지만..)

 

 

 

.. 사족. 이거 마지막 인사할 때 슈클랴로프의 이바누슈카가 소모바의 여왕을 꼭 껴안는데.. 이거 보고 레냐도 매우 신이 나서 나를 꼬옥 껴안음. 자기가 이바누슈카라고 완전히 이입함 :)

 

.. 사족 2. 마지막 인사할 때 끓는 물에 빠져죽었던 왕이 다시 나와줘서 참으로 다행 :) 인사할 때 나오는 노인은 이바누슈카의 늙은 아버지 역의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 전에 올린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쥬진, 콜레고바 배역 공연)과 동영상 클립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2789
http://tveye.tistory.com/2796

 

** 2월에 가서 커튼콜때 찍은 슈클랴로프와 소모바 사진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3608
http://tveye.tistory.com/3558
http://tveye.tistory.com/3507

 

* 그냥 가긴 아까우니 슈클랴로프의 이 배역 화보 몇 장. 태그의 곱사등이 망아지를 클릭해도 이 사람이 춘 이바누슈카 사진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이건 2월에 내가 갔을 때 무대 사진. 사진사는 svetlana avvakum.

 

 

 

이건 mark olich의 사진.

 

 

 

이건 alex gouliaev의 사진.

 

 

 

역시 alex gouliaev의 사진. 상의를 벗고 있는 건 1막이다. 이러다 나중에 색동 셔츠 받아 입음. 이무리 생각해도 이바누슈카가 상의를 벗고 등장하는 건 관객 서비스용인가.. 바보 이반이라 셔츠 안 입는 건 알겠다만.. 그래도 안무가 라트만스키의 저의가 수상.. ㅎㅎ 어쨌든 대부분의 여성 관객(+일부 남성 관객)이야 고맙지... (물론 나도.. 쿨럭..)

 

 

:
Posted by liontamer
2015. 2. 17. 05:09

곱사등이 망아지 보고 옴, 정말 예쁘다 :) dance2015. 2. 17. 05:09

 

 

피곤해서.. 리뷰는 나중에 따로.

 

두번째로 본 건데 확실히 최고의 캐스팅으로 보니 느낌도 확 다르고... 역시 슈클랴로프는 명불허전의 귀염둥이 바보 이반, 알리나 소모바도 이 배역으로 황금 마스크를 받은만큼 정말 잘 어울렸다. 둘다 너무 예뻤다.

 

슈클랴로프의 너무나 사랑스럽고 생기 넘치는 바보 이반을 보자 연말부터 쌓여있던 업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묵은 체증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어제의 레베제프 쇼크 포함 ㅋㅋ 이것이 진정한 꽃돌이, 춤도 되고 연기도 되는 미남자의 클래스!!!

 

 

신관 맨 앞자리 가운데 앉아서.. 그의 미모와 에너지, 넘치는 유머와 유연한 춤사위를 실컷 감상 :) 신관에서는 커튼 콜을 많이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다들 제발 나와달라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ㅜㅜ) 막상 찍은 사진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찍었다. 나중에 리뷰 올릴 때 나머지 사진들 올려보겠다.

 

우리 꽃돌이 브라보와 박수 엄청 받음 :)

 

 

받은 꽃다발을 소모바에게 바치며 뽀뽀 중 :) 좋겠다!! ㅋㅋ

 

 

 

 

:
Posted by liontamer

 

어제 올린 3.30 마린스키 발레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http://tveye.tistory.com/2789)에 이어.

 

유튜브에 캠 버전이긴 하지만 전막 촬영분이 올라와 있긴 한데 오늘따라 눈에 잘 띄지가 않아서 그냥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알리나 소모바가 춘 짧은 클립 두어 개, 유리 스메칼로프가 시종장으로 나오는 후반부 클립 하나, 그리고 이 사람들이 러시아 문화 채널인 '꿀뚜라'의 프로그램 인터뷰 하는 클립 올려본다. 노어 아시는 분들은 마지막 클립 보셔도 재미있을 듯 :)

 

 

시종장의 음모로 늙은 왕에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왕님을 신부감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덜컥 맡게 된 바보 이반.. 곱사등이 망아지의 도움으로 불새가 뛰노는 여왕님의 왕국 도착. 여왕님을 만났는데 한눈에 반해 그냥 인사도 아니고 넙죽 절을 해버린다 :) 빨리 여왕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서로 반해서 사랑의 눈빛만 주고받는 이 커플 때문에 망아지 마음만 급하다... :)

 

미녀 여왕은 알리나 소모바. 이 역이 무척 잘 어울린다. 이반은 슈클랴로프. 둘이 여러 배역을 같이 췄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이 커플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근데 내가 저 미녀 여왕이라 해도 저렇게 귀여운 바보 이반이 와서 넙죽 엎드리면 나사 풀리며 그냥 따라갈 것 같아 :)

 

 

어쨌든 늙은 왕의 궁전으로 미녀 여왕을 데려오는 임무 완수. 예쁜 여왕에게 완전히 혹한 늙은 왕... 아무리 수작을 걸어보려고 해도 너무 늙어서 잘 안됨 ㅠㅠ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 탓에 시무룩해진 바보 이반, 그리고 역시 그를 좋아하는 미녀 여왕. 눈치 없는 늙은 왕의 트라이앵글~!

 

 

이건 후반부. 이땐 아마 미하일 로부힌이 바보 이반 역이었던 듯. 이걸 올린 이유는 중간 즈음 불쌍한 늙은 왕이 끓는 물에 빠져죽고 시종장이 놀라서 슬퍼하는 장면이 있어서. 확실히 스메칼로프의 시종장은 내가 본 콜브 버전과 다르다. 스메칼로프 시종장은 슬퍼하는 모습조차 진짜 슬픈 것 같지 않고 뭔가 음모와 야비함이 묻어나는 것이... 참 악당 같다. 콜브의 시종장은 좀 더 불쌍하고 좀 더 캠피했다. 스메칼로프 버전도 보고 싶다. 악당 스메칼로프라면 언제나 대환영 :)

 

 

이건 러시아 문화 채널(꿀뚜라)의 곱사등이 망아지 인터뷰. 무용수들 뿐만 아니라 공연 관계자들 얘기도 좀 나온다. 스메칼로프도 얘기하고.. 나중에 소모바와 슈클랴로프도 인터뷰. 공연 중간중간 장면도 조금 나옴. 노어 아시는 분은 한번 들어보세요. 모르시는 분들도 영상만 봐도 재밌을 듯.

 

 

 

이건 보너스. 2011년 뉴욕에서 이거 공연했을 때.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커튼 콜.

 

맨 처음 나오는 왕 역의 안드레이 이바노프, 시종장 유리 스메칼로프

 

암망아지 역의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두 마리 말 역의 안드레이 예르마코프, 카밀 얀구라조프

 

곱사등이 망아지 역으로 바실리 트카첸코. 그리고 미녀 여왕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바보 이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커튼 콜 영상은 무엇이든 보기 즐겁다.

 

커튼 콜 영상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이거 올린 이유는... 바보 이반 배역 그대로 테료쉬키나에게 넙죽 절하는 슈클랴로프가 재미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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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