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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에서 보낸 짧은 휴가를 마치고 오늘 돌아왔다.

 

 

 

 

 

 

체크아웃하면서 찍은 방 사진. 방이 오래되고 이것저것 별로라 툴툴댔지만 그래도 며칠 동안 잘 쉬었고 늦은 오후의 햇살 받으며 창가에 앉아 차 마시고 책 읽었던 것이 좋아서 마지막으로 한장 찍어봄. 근데 나 이 방에서 우산을 잃어버림. 분명히 방 안 어딘가에 뒀는데, 방도 조그만데 대체 어디 있는지 결국 못 찾았다. 아무리 뒤져도 안보여서 어제 가방 꾸리면서 넣었겠거니 했는데 집에 와서 가방 풀어보니 역시 없다. 산지 얼마 안된 우산인데 흑흑... 아까워.... 청소하시는 분이든 새로 묵으시는 분이든 그 우산 발견하신다면 소중히 써주세요... 일부러 작고 가볍고 이쁜거 샀었는데...

 

..

 

8시에 알람 맞춰놓고 잤는데 암막커튼 내려놓아 컴컴한 방 안에서 7시 55분에 깨어 시간을 보고는 순간 늦잠잤다고 생각해 깜짝 놀랐었다. 잠시 후 '아 맞다 8시에 일어나려 했지' 하며 안정을 찾음.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가방을 마저 꾸렸다. 어제 대충 다 쌌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어느새 택시 예약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어쩐지 바쁘게 체크아웃을 했다.

 

공항에는 좀 일찍 도착했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수속을 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시간이 남아서 좁은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메도빅을 먹었다.

 

비행기는 그래도 생각만큼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며 두시간 반 동안의 비행을 하고 인천에 도착했다. 가까운 게 장점이다. 착륙할 때 보니 블라디보스톡에선 그렇게 새파랬던 하늘이 완전히 뿌옇고 흐렸다. 역시 미세먼지가 ㅠㅠ

 

 

오늘은 휴일 다음날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내가 타고온 비행기에도 러시아인들이 대부분이었고 거의가 환승객이었다. 설연휴니까 따뜻한 나라로 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짐도 금방 나왔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다섯시 반 정도가 되어 있었다. 씻고서 가방을 풀고 청소를 하고 빨래도 했다. 밥을 먹은 후 괴로운 일을 하였다. 즉, 밀려있던 업무메일들을 확인하고 급한 내용들을 처리하느라 일을 좀 했다.

겨우 사흘 비웠는데, 올해는 부서원들에게 위임을 많이 하기로 다짐했는데 나 없는 동안 맡겨두고 갔던 임원보고용 올해 업무계획 자료가 너무 엉성했다. 내일은 아침부터 또 골치아픈 일로 갑들과 통화를 하고 임원에게 다른 건으로 보고를 해야 하고 오후엔 갑들이 주최하는 신년행사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슬퍼하며 조금 전까지 일을 하고 문제의 자료를 고쳐서 보냈음. 흑, 다들 성실하긴 한데 계획서나 보고서, 자료가 많이 약하다... 이걸 언제까지 내가 봐줘야 하나 싶어 좀 걱정임...

내일은 매우 바쁠 것이다. 놀러 갔다온 대가를 치르는 날이다ㅠ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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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와 있다. 사오십분 후 탑승 예정.

 

짧은 휴가였지만 이 동네에서 보내는 걸로는 또 긴 휴가이가도 했다.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으로 이번 여행 마무리. 먼저 눈덮인 바다.

 

 

 

 

 

새해 트리 장식 :)

 

 

 

 

 

 

눈이 잔뜩 왔음

 

 

 

 

 

숙소 창 밖 아침 풍경.

 

 

 

 

 

이건 첫날 바다. 눈오기 전.

 

 

 

 

 

빠끄로프 사원

 

 

 

 

 

잘 쉬고 이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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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