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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에 해당되는 글 43

  1. 2020.01.31 온갖 딴 생각만 뭉게뭉게~
  2. 2020.01.30 말라야 모르스카야의 부셰, 영화 감독은 아니지만 2
  3. 2020.01.30 석류룩 미샤 2 4
  4. 2020.01.29 수상한 거 안 숨겼어요!
  5. 2020.01.28 싹둑싹둑의 결말 2
  6. 2020.01.27 백야의 모이카 운하, 극장에서 돌아오는 길
  7. 2020.01.27 믿음직한 지나 누님에게 찰싹 업혀 있음
  8. 2020.01.27 연휴 마지낙 날 오후, 로시 거리 찻잔과 니콜스키 사원 접시 등
  9. 2020.01.26 젊은이와 죽음 커튼콜 사진 몇장(19년 11월, 슈클랴로프 & 콘다우로바) 4
  10. 2020.01.26 정오의 티타임 7
  11. 2020.01.25 수업 마치고 나오는 병아리 미샤
  12. 2020.01.25 설날 늦은 오후 티타임
  13. 2020.01.23 해군성 공원, 추억 뭉게뭉게 + 의문의 1패하셨던 고골
  14. 2020.01.23 가브릴로프 패션을 선도하는 중인 말썽쟁이 감독님
  15. 2020.01.22 꽃다발 들고 빵끗
  16. 2020.01.21 운하에서 사원으로, 황금 날개와 쿠폴
  17. 2020.01.21 집에서 보내는 오후는 어쨌든 좋다
  18. 2020.01.20 지나랑 아가들이랑 육아요정 미샤 삼촌 + 교수님의 꿍얼꿍얼은 계속되고
  19. 2020.01.20 작은 운하 큰 운하
  20. 2020.01.19 일요일 오후 티타임
  21. 2020.01.19 물결 넘실대는 네바 강, 아흐마토바 시 발췌 + 2
  22. 2020.01.18 오랜만에 카르멘 한 컷 + 4
  23. 2020.01.18 토요일 오후 4
  24. 2020.01.16 하지 말라는 짓 골라서 하는 중 2
  25. 2020.01.14 대충 웃고 있는 미샤랑 눈에 빡 힘 주고 있는 지나

 

 

 

오늘의 크로키는 수업 시간에 멍때리고 있는 말썽쟁이 미샤. 하지만 이 수업은 '레닌과 공산주의'라는 과목이므로 말썽쟁이를 이해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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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부셰 말라야 모르스카야 지점.

 

 

이날 여기서 아점 먹으면서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개인적 느낌으로는 '내가 이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이렇게 찍을 것 같다..'라는 기분이 드는 스타일이었다. 그 중 한컷. 내가 주문한 라자냐와 크루아상, 홍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찍은 것이다. 늦게 갔더니 창가 자리가 없어서 가운데의 공용 테이블에 처음 앉아봤는데 여기서 보는 느낌은 또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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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30. 23:00

석류룩 미샤 2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20. 1. 30. 23:00

 

 

오늘 자기 전의 대충 휘리릭 퀵 스케치는 다시 석류룩 톤온톤으로 등장하신 말썽쟁이 미샤. 지난번엔 쫌 눈땡글 어린 시절(https://tveye.tistory.com/9766), 오늘은 나이 좀 더 먹은 후 석류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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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점검맨의 교실 급습에 소지품 검사 받고 있는 말썽쟁이 미샤. 세상 순진한 표정으로 눈땡글땡글.

 

 

수상한 거 하나도 안 숨겼어요! 진짜에요, 심지어 이 옷에 주머니도 안 달렸어요!!!

 

 

(하지만 노랑 스카프 안쪽에 미제 쪼꼬를 한 조각 숨겨놓았다고 합니다... 지나 주려고 꿍쳐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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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8. 21:31

싹둑싹둑의 결말 sketch fragments 2020. 1. 28. 21:31

 

 

미용실 갈 때 빼고는 앞머리를 항상 직접 자르는데... 꼭 이럴 때가 있다... 자를 때마다 '아직 좀 긴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때까지만 잘라야 한다고 스스로를 제어하곤 하는데... 어제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며 자른 것 같았지만 여기가 좀 짧은 것 같고 저기가 좀 긴것 같고, 길이를 맞추고 등등 가위질을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림 흐헝...

 

 

흑흑... 연휴 후유증 + 수면 부족으로 가뜩이나 얼굴도 붓고 화장도 안 먹고 둥실해진 느낌인데 앞머리까지 이렇게 되어버림. 거울 보면 바보같음 으아앙... 나는나는 일자 앞머리 바보바보 ㅠㅠ 싹둑 자른 앞머리가 좀 길어서 바보 탈출을 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일주일에서 열흘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거울 보기 싫어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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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초.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모이카 운하 풍경. 밝게 찍혔지만 밤 10~11시 즈음. 백야.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저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마린스키 극장이 나온다. 나는 여름이나 가을엔 공연 보고 나면 운하 따라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편이다. 날씨와 숙소 위치에 따라 좀 달라지긴 하지만..

 

극장에서 모이카 운하를 따라, 그리고 포나르느이 모스트(램프 다리)를 건너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접어드는 길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때로는 고로호바야나 사도바야 거리까지 걷기도 한다. 이 길은 미샤가 극장에서 트로이네 집을 오갈때 걷는 길이기도 하다.

 

 

 

 

 

포나르느이 모스트. 이름 그대로 엄청 큰 가로등 램프가 다리 양쪽에 총 네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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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크로키는 지나 등에 찰싹 업혀 있는 말썽쟁이 미샤 :) 아직 발레학교 꼬맹이 시절. 어부바 코알라 모드로 어리광부리고 있음. '

 

 

'남자는 여자 파트너를 깃털처럼 번쩍번쩍 들어주고 안아주고 옮겨주고 돌려줘야 한다! 듀엣의 책임은 항상 남자에게 있다!' 하고 정확히 레닌그라드 고전 발레 스쿨 트레이닝을 받은 탓에 말썽쟁이 미샤도 당연히 저것을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긴 한다만... 지나는 어릴 때부터 '뭐가 사내놈만 책임이야! 같이 추니까 남자고 여자고 둘다 책임이지!' 하고 주장하는 믿음직한 무용수~ 그리고 미샤도 실생활에선 가끔 이렇게 지나에게 어리광~

 

 

나중에 크고 나서는 지나에게 업힐 수가 없어서 맘속으로 쫌 아쉬워하기도 하는 것 같음. 지나는 성인 된 후에도 '네녀석이 원한다면 업어주마!' 하겠지만 미니어처처럼 조그맣고 날씬한 지나에게 덥석 업히기엔 미샤도 양심의 가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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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지나가버린 연휴의 마지막 날 오후. 2집 창가에 앉아 차 마심.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조드쳬고 로시 거리가 그려진 찻잔 꺼냄. 이 거리는 양쪽 건물과 거리의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같은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인 로시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림의 왼편 건물이 바로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로모노소프 가게에 가면 페테르부르크의 주요 랜드마크나 풍경들이 그려진 찻잔들이 많은데 다 살 수는 없어서 나는 찻잔 두개와 접시 하나만 샀다. 찻잔은 청동기사상/이삭성당 그려진 것과 바로 이것, 조드쳬고 로시 거리 그려진 것. 장식접시는 니콜스키 사원 풍경. 후자의 두개는 물론 발레 때문임 :) 로시 거리에는 바가노바 학교가 있고, 니콜스키 사원은 마린스키 극장 뒤에 있다.

 

 

 

그래서 로시 거리 찻잔 꺼낼 땐 보통 니콜스키 사원 장식접시도 꺼내서 티푸드를 얹는다. 근데 접시의 운명은 어쩔 수 없어서 딸기랑 케익에 그림이 다 가려짐 ㅎㅎ 전에 이 접시 사진 몇번 올린 적 있긴 하다.

 

 

 

 

 

 

 

 

 

 

 

 

어제 도블라토프의 단편집 여행가방 다시 읽으면서 역사학자 루리에가 쓴 '도블라토프의 레닌그라드'도 이따금 같이 펼쳐 보고 있음. 이 책은 이제 반쯤 읽었는데 관심있는 부분들만 먼저 발췌해 읽은 탓에 나머지를 언제 다 읽을지 잘 모르겠다. 재밌긴 한데 역사학자가 쓴 거라서 도블라토프가 살았거나 스쳐지나갔거나 관련이 있었던 동네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항상 당초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꼭 제정 러시아 시절 얘기들도 같이 나오다 보니 머리가 좀 아픔 ㅋㅋ 그래서 주로 도블라토프가 살았던 동시대 부분들을 추려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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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마린스키에서 보았던 '젊은이와 죽음' 커튼 콜 사진 몇장.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전에 서너장 올렸기 때문에 중복되는 사진도 있다. 화질은 별로 안 좋음. 나 분명히 맨 앞줄에 앉았는데... 앙코르 커튼 콜 할때는 제일 가운데로 나가서 찍었는데 이때 바꾼 카메라가 손에 안 익었던데다 원체 좋아하는 작품 + 좋아하는 무용수 콤보라 흥분하여 손이 떨렸는지(ㅜㅜ) 사진은 몇장 못 건졌다. 하여튼 그때 찍은 거 몇장만 올려본다.

 

발로쟈, 이 작품 때문에 당신의 진정한 팬이 되었었죠 :)

 

 

 

 

잘 안 보이지만 내가 드린 꽃다발도 있음~~

 

 

 

 

 

 

 

 

 

 

 

 

 

 

 

 

 

이 날은 료샤랑 같이 갔기 때문에 공연 끝난 후 기다리지 않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나중에 발로쟈에게서 메시지가 와서 엄청 감격했었다 :)

 

(아악, 기다릴 걸!!! 하고 마구 자책하였음 ㅋㅋ)

 

 

떠나기 전날 백조의 호수 보러 갔을 때는 끝나고 기다렸다가 만나고 왔는데 정말 이 사람의 다정함과 상냥함은 어디까지인지 감동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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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6. 21:23

정오의 티타임 tasty and happy2020. 1. 26. 21:23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2집에 내려왔다. 그래서 오늘은 정오 무렵 아주 이른 티타임.

 

 

(차 마신 후 결국 낮잠 잤음)

 

 

 

 

 

 

 

 

 

 

 

어제 다샤님과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눈 후 다시 읽고 싶어져서 펼쳐봄. 도블라토프는 읽을 때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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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기 전 퀵 스케치는 눈땡글 볼토실 꼬맹이 미샤.

 

 

금요일이라 수업 마치고 엄마 계시는 집에 돌아가려고 버스 타러 가다가 살짝 돌아보는 중. 뛰어오는 지나 기다려주려고 멈췄는지 아니면 푸드득 날아가는 까마귀 구경하려고 멈췄는지 하여튼 멈춰서 돌아보고 있음.

 

 

꼬꼬마 병아리 시절이라 감귤룩으로 입혀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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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5. 22:01

설날 늦은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20. 1. 25. 22:01

 

 

 

부모님 댁에서 오후 늦게 화정 집으로 돌아왔다. 차를 못 마셔서 좀 몽롱했었는데 저 차를 한잔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나니 온몸에 열기가 돌면서 정신이 좀 들었다. 이럴때 마시는 차는 정말 맛있음.

 

 

 

 

 

 

연말에 블라디보스톡에서 득템해온 또 하나의 찻잔은 이것. 보통 이런 연보라색은 취향이 아니라서 안 고르는데 연말 시즌인데다 눈이 펄펄 오는 모습이 좀 이뻐서 샀다.

 

 

 

 

 

 

비오이 카사레스 단편집을 마저 읽음.

 

 

 

 

 

냉동실에 숨어 있던 마카롱을 한개 찾아내서 좋아하며 차에 곁들여 먹었다. 사실 이게 핑크보라색이라서 찻잔도 저거 꺼냈음 ㅋㅋ 유자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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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성 공원, 작년 11월. 이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면 한편에는 이삭 성당, 다른 편에는 청동기사상과 네바 강이 있다. 오랜 옛날 이 도시에 처음 갔을 때, 첫 주말 첫 시내 구경 나왔을 때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왔던 공원이다. 이후에도 자주 갔다. 위치 상 자주 갈수밖에 없다. 료샤랑 레냐, 걔들이 키우는 개들과도 몇번 같이 산책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때 저 왼편에 보이는 고골 흉상 앞에서 사진 찍으며 '왜 도스토예프스키는 없는거야?' 하고 툴툴댔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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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퀵 스케치는 시골 가브릴로프 극장에서 무대 리허설 보면서 감독하고 있는 미샤. 저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맘스진을 연상시키는 뿌연 컬러의 청바지는 당시(80년대 초)에는 아주 트렌디한 스타일~ 당시로서는 세련된 패션~~ 이 사람은 사실 뭐가 유행하든 바지는 좀 낮게 내려입는 스타일을 선호하긴 했지만 그래도 패션에 관심도 많고 할건 다 하고 다녔음. 맘스진도 냉큼 입어봄~~

 

 

헤어스타일은 수용소에서 잘린 머리가 제대로 이쁘게 안 자라서 저렇게 된 건데 이 사람의 맘도 모르고 극장 사람들과 시골의 추종자들은 '어머 우리 감독님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완전 옷도 세련되게 입고 머리도 완전 파리 스타일로 손질하고 다니신다~' 하고 하트 뿅뿅~ (그러나 가브릴로프에는 막상 파리에 가본 사람들 하나도 없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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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2. 22:04

꽃다발 들고 빵끗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20. 1. 22. 22:04

 

 

 

오늘 자기 전 퀵 스케치는 꽃다발 들고 방긋 웃고 있는 소년 시절 말썽쟁이 미샤. 좀 연하게 대충 색칠해서 봄 처녀... 아니고 봄 소년 모드로 그려보았음 :)) 파스텔톤이랑 눈땡글 덕에 말썽쟁이가 아니라 순둥이 코스프레 중.

 

저 꽃은 학교로 찾아온 추종자들이 안겨주었는데 이따금 효자 모드가 발현되는지라 엄마한테 갖다 드렸다고 합니다. 엄마인 율리야가 라일락이나 봄꽃들을 좋아해서. 

 

 

(미샤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의외로 고전적이라 장미, 지나는 튤립~ 비싼 꽃을 좋아하는 지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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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혹은, 소련 시절에는 레닌그라드.

 

 

카잔 성당 쪽으로 건너와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끼고 이삭 성당 방향으로 돌면 반코프스키 다리가 나온다. 황금 날개 달린 사자 네 마리가 지키고 있는 다리이다. 그리핀이냐 사자냐 논란이 좀 있긴 하.

 

 

 

 

 

 

 

운하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모이카 운하가 나타나고, 길을 건너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쪽으로 옮겨가면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이 달처럼 떠오른다. 나도,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도 수없이 걸었던 길, 무수히 보았던 황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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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몸이 낫지 않아서 휴가를 하루 더 냈다. 몸살이 좀 심하게 났던 것 같다. 하여튼 집에서 보내는 오후는 평온했다. 몇년 전 글쓰기 메모를 적었던 스프링 노트를 들춰보며 차를 마셨고 스케치도 한두 장 그렸다. 그래서 노트랑 아이패드가 같이 등장했음.

 

 

 

 

지난달 블라디보스톡 로모노소프 샵에서 건져온 신상 찻잔 :) 거기 호텔에서 이미 개봉했었지만 집에선 처음 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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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케치는 가족사진에 끼어든 미샤 :)

 

 

왼쪽부터 지나. 지나랑 마르크 교수님의 귀염둥이 아가 둘(그러나 둘다 엄마 국화빵... 빨간머리 유전자의 힘 ㅋㅋ), 그리고 아빠 대신 폼잡고 큰애 안고 있는 육아요정 미샤.

 

 

아빠인 교수님은 사진 찍어주고 있음. 아빠는 찬밥이냐 이게 뭐냐 하신다면... 그게 아니고 토끼가 똥손이라 교수님 얼굴은 잘 못 그려서 그렇습니다(흑흑... 평범한 아재 얼굴은 잘 못 그려서 그래 ㅋㅋ) 그래서 교수님 자리를 냉큼 꿰찬 미남 미샤.

 

 

그리고 아빠가 안아줄 때보다 미샤 삼촌이 안아줄 때 더 좋아하는 큰아들... ㅜㅜ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작은아들이라고 딱히 예외는 아니었으니... 아가들에게 인기폭발인 말썽쟁이님...

 

 

그러나 질투쟁이 교수님은 막상 아가들이 말썽쟁이 미샤한테 더 착 달라붙으며 빵끗빵끗 좋아하는 건 별로 질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샤가 육아요정 봉사를 해주기 때문...)

 

 

 

 

 

교수님이 질투하는 건 요런 사진 ㅋㅋ 사랑하는 아내님과 말썽쟁이 미남 미샤가 단둘이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질투폭발... 심지어 귀퉁이만 나와 있는데도 학교 앨범에서 잘도 찾아내고는 혼자 슬퍼함~

 

 

교수님 : 엉엉 이것 좀 봐, 저넘이 울 마누라 뒤에 딱 붙어서 백허그하면서 눈웃음까지 치고 있어 흐헝

 

미샤 : 이거 십년 전인데... 학교 다닐 땐데... 저때 너는 지나 알지도 못했잖아.

 

교수님 : 알아 옛날인 거. 그래도 흑흑 질투나 잉잉...

 

미샤 : 내가 잘생겨서 질투하는 거야?

 

교수님 : 아니야 엉엉 그냥 울 마누라랑 딱 붙어 있어서 그러는 거야 마누라를 너무 사랑해서 본능적으로 질투가 나는 거야 흐항...

 

미샤 : 내가 잘생겨서 질투하는 거라고 이해 완료.

 

지나 : 어휴 내가 못살아... 사내자식들 다 철없어 나는 아들이 넷이야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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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0. 00:37

작은 운하 큰 운하 2017-19 petersburg2020. 1. 20. 00:37

 

 

 

짐냐야 까나브까. 자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아주 작은 운하 한컷. 작년 11월 저녁.

 

 

 

 

 

짐냐야 까나브까를 한바퀴 돌고 나와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좀 걸었는데 그때 찍은 사진도 한 장. 둘다 폰으로 찍어서 빛은 좀 번졌다.

 

 

многоводный горо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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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9. 21:57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20. 1. 19. 21:57

 

 

역시 화정 집에서 보낸 일요일. 오후 티타임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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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 강 풍경.

 

네바 강의 넘실대는 수면을 볼때면 종종 떠올리곤 하는 안나 아흐마토바의 시 일부 발췌해 봄. 내 번역 + 원문 병기.


이 시는 3연으로 되어 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1연은 빼고 2-3연만. 이 시는 몇년 전 쓴 단편의 에피그라프로 썼고 소설 후반부에서 미샤가 인용하게 만들었다. 미샤도 2-3연만 읊었고 마지막 두 행은 뺐었다. 이녀석은 좋아하는 시나 노래를 잘 외기는 하는데 내키는대로 앞뒤도 잘라먹고 이것저것 뒤섞는 버릇이 있다.

 

 

..

 

 

그리하여 우리는 사랑하네, 하늘을
가냘픈 대기, 맑은 바람
철제 울타리 너머로
검게 물드는 나뭇가지들을

그리하여 우리는 사랑하네, 엄숙하고
물결 넘실대는, 어둠에 잠긴 도시를
그리고 우리의 이별들과
짧은 만남의 순간들을.

안나 아흐마토바, 1914년

 

Оттого мы любим небо,
Тонкий воздух, свежий ветер
И чернеющие ветки
За оградою чугунной.  

 

Оттого мы любим строгий,
Многоводный, тёмный город,
И разлуки наши любим,
И часы недолгих встреч.  

 

 

.. Анна Ахматова ..  

 

 

 

 

 

 

... 번역의 '물결 넘실대는'은 단어를 직역하면 '물이 많은 / 물로 가득한'이란 형용사이다. 이 도시에 딱 들어맞는 단어인데 우리 말로 바꾸면 좀 꺽꺽해서 시어의 맥락상 내가 좀 의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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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8. 23:04

오랜만에 카르멘 한 컷 + about writing2020. 1. 18. 23:04

 

 

 

오늘의 퀵 스케치는 오랜만에 카르멘 한 컷.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내 그림솜씨가 별로인 관계로 자꾸만 지나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둘이 좀 다르다고 우기면서... 지나가 아니라 오래전에 썼던 옴니버스 단편 시리즈 스타차일드의 주인공인 일명 펑크폭력녀 불량학생 카르멘임. 지나보다 더 구름처럼 붕 뜬 곱슬머리이고 색깔도 좀더 어두운 붉은색이다. 그리고 눈 색깔도 쫌 다르다... (근데 그거 빼면 결국 얼굴 똑같아보여 엉엉 똥손이라 그래 흑흑...)

 

 

간만에 카르멘을 그려본 이유는 지난주말에 옛날에 쓴 스타차일드 시리즈를 좀 뒤적여봤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완결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림을 그렸으니 오랜 옛날 썼던 글 아주 일부만 아래 발췌해 본다. 내용은 전혀 없고 그냥 묘사만. 8번째 에피소드에서 사고로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힌 카르멘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카르멘은 일어서서 거울을 보았다. 치렁치렁한 붉은 곱슬머리를 휘장처럼 늘어뜨린 채 창백하고 작은 얼굴로 마주 보는 자신이 거기 있었다. 그녀는 오래된 유리처럼 반짝이는 커다란 하늘색 눈을, 아침에 돋아난 아주 작은 여드름이 빨갛게 부풀어오른 하얗고 매끄러운 콧등을,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립스틱을 칠한 하트 모양의 입술을, 갸름하고 우울한 턱과 목, 사이즈가 큰 검은 티셔츠와 빛 바랜 청바지와 운동화를 보았다.

 

 

그녀는 알이 빠진 고대의 반지 같았다.

 

 

..

 

 

그런데 역시나 앞발이라 스케치에서는 글에서 쓴 묘사가 제대로 구현되지는 못했다. 사실 그림은 문장들을 떠올리지 않고 그냥 그렸고 '카르멘의 외모에 대한 묘사 몇 줄이 여기저기 있었는데' 하고 다시 뒤적여보니 마침 검정 티셔츠 입고 있는 장면이 있어서 가져와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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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1. 18. 17:05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0. 1. 18. 17:05

 

 

 

화정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다. 오후 티타임.

 

 

 

 

 

오늘 티푸드가 오레오쿠키 케익이라 색깔을 맞춰서 흑백 찻잔 꺼냄.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찻잔이다. 렌스키와 오네긴의 결투 씬이 그려져 있고 받침접시에는 작품 중 일부가 인용되어 있다.

 

 

(다시 생각해도 오네긴 나쁜넘 -_-)

 

 

 

 

어제 푸른난초님이 내가 장미 좋아하는 거 생각나서 준비했다며 건네주신 너무 이쁜 분홍 장미 :) 감동폭발~

 

 

 

 

체리는 언제나 최고~

 

 

 

 

 

 

 

 

 

고골 컵 다시 등장~ 아무리 봐도 너무 귀엽게 그려진 고골 ㅋㅋ 고골의 실제 초상화나 조각상을 보면 얼굴이 쫌 음침하고 여성적인 면도 있고 어딘가 음흉해보이는 구석도 느껴지는데(단발 헤어스타일도 한몫 하는 것 같음) 캐리커처들은 어떤 작가들이 그리든 하나같이 엄청 귀엽다.

 

 

 

 

 

 

장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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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크로키는 소파에 기댄 채 구름과자 드시는 중인 미샤. 의사가 하지 말라고 한 짓을 쏙쏙 골라서 하는 중. (왜냐하면 나는 말썽쟁이니까요~ 하고 당당하게~) 이넘은 주치의가 두명인데(레닌그라드랑 가브릴로프 양쪽에 하나씩 있음) 둘다 이 청개구리 행태 때문에 속터져 미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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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퀵 스케치는 간만에 같이 등장한 말썽쟁이 미샤랑 지나. 투샷 사진 찍는 중으로 추정됨. 미샤는 사진 찍기 귀찮은데 지나 때문에 끌려나와서 억지로 대충대충 웃는 중이고(입만 웃고 눈은 안 웃고 있음 ㅋ) 지나는 '나 사진 찍는 중이오~' 모드로 눈에 힘 빡 주고 계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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