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토요일 밤 : 잠깐이지만 반가웠던 재회, 컨디션 난조 fragments2026. 3. 28. 21:37

오전에 일린을 배웅해준 후 돌아와 청소를 비롯한 토요일의 일상을 보냈다. 일린이 작년 겨울에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잘 어울려서 뿌듯했다. 그런데 난 얘가 아무리 비즈니스 출장이라지만 이렇게 수트에 넥타이를 챙겨입고 다니는 것이 참 존경스럽다. 도쿄에서 인천은 가까우니까 불편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장거리 비행 때는 편하게 갈아입고 간다고는 했는데, '그래. 넥타이 매고 열몇시간 비행하는 건 정말 힘들거야'라고 대꾸해줬는데 그 편한 옷이란 게 니트 스웨터와 핏이 잘되는 진. 장거리 비행에는 그 진도 안 편할 것 같은데... 난 비행기 탈 땐 엄청 편한 옷만 입는데... 그러자 일린이 '그럼 너는 뭘 입어?' 라고 물어봐서 '나는 헐렁한 자루 같은 옷이나 파자마 같은 옷을 입는다' 라고 대꾸했더니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막 웃어서 민망했다. 나는 둥실둥실한 토끼라서 그렇단 말이야!!! 하여튼 생각지 않게 일린이 레이오버하고 가서 얼굴 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이 상황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라스가 질투심을 표출하면서 '나도 도쿄에 출장가면서 서울에서 레이오버해야겠다. 그러면 토끼누나가 나를 보러 공항에 오겠지!' 라고 투덜댔다. 그럼그럼, 네가 레이오버해도 나는 공항에 가지 ㅋㅋ 그런데 넌 그렇게 올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일린은 직장 일 때문에 출장온 건데 너는 무슨 일로... 에릭이 '너 토끼 그만 좀 좋아해라' 라고 라스에게 쿠사리를 줬다. 그러더니 '내 남친들은 다 토끼를 좋아할 운명인가보다' 라고 넋두리를 함. 에릭 저넘은 다 가진 놈이 저런 말을 한다 -_-
이번주에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쳤는데 특히 어제 꼰대상사 어택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일린과 재회해서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 대신 샴페인 두 잔의 여파로 오늘까지 좀 어질어질. 역시 난 알콜바보야... 어제 목도 붓고 힘들어서 은교산도 먹었는데 생각해보니 알콜이랑 약이랑 같이 먹으면 안되는데 ㅠㅠ 은교산은 생약 성분이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기만 중. 이번주는 공기도 너무 안 좋고 이래저래 목이 붓고 아플만도 하다. 오후에는 차를 마신 후에 갑자기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한동안 누워 있었다. 어제의 샴페인. 은교산. 오늘의 카페인이 진하게 우러나온 홍차 다량 섭취 때문인가... 내일은 디카페인 티 마셔야지 흐흑...

오늘의 꽃인 코랄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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