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금요일 밤 : 헉헉, 정말 피곤해, 병원도 두 개나 갔어 fragments2026. 2. 6. 21:10

요즘 페테르부르크 풍경을 담은 sns들은 얼어붙은 운하와 네바 강 위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사진과 영상들로 가득 차 있다. 이건 에르미타주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짐냐야 까나브까, 우리 말로는 겨울 운하. 에르미타주가 겨울 궁전이니까. 이 운하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아름답다. 사진은 andrei mikhailov
아주아주 빡센 하루를 마치고 이제야 금요일 밤이다. 어제 행사들을 치르느라 온몸이 너무 뭉치고 아팠다. 수면 부족 상태로 새벽 출근해 또 빡세게 일하고, 오후에는 반반차를 내고 또다시 멀리멀리 이동해 진료를 받고...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머나먼 길을 횡단해 우리 동네에 돌아와서 목과 어깨 때문에 다시 치료를 받으러 갔다. 어제 양쪽 어깨가 정말 심하게 아팠다. 아무래도 무거운 코트를 입고 계속 행사장을 돌아다녀야 하고 진행도 해야 하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꼰대상사 때문에 그 역할까지 다 해야 해서 너무 신경이 쓰이고 과로했던 것 같다.
오늘 의사가 진료를 해보더니(그러니까 두번째로 간 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왼쪽 목과 어깨 쪽에도 주사를 더 놓았다. 통틀어 오늘 주사 제일 많이 맞았음. 흐흑, 열두 방쯤 맞은 듯. 충격파에 도수에 이것저것 잔뜩 받고 집에 돌아와 뒤늦게 저녁을 대충 먹었다. 아 몰라 주말엔 뻗을 거야. 너무너무 힘들어. 이렇게 힘들어도 되는거야? 도수치료하는 물리치료사가 나의 양쪽 어깨와 견갑골 부근에 너무 두드러지게 뭉쳐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오히려 '이것봐라~ 여기 아프다~'하고 어필하는 느낌이라 마사지해주기가 쉽다고 했음. 이걸 기뻐해야 하는거야? 엉엉... 그 자리는 항상 뭉친단 말이야. 사무직의 비애라고.
주사 잔뜩 맞고 온갖 기계치료를 받은 이야기를 해주니 에릭은 그답게 '오 마이 갓 호러블 테러블을 남발하고 라스는 '토끼누나 다음에 보면 내가 마사지해줄게. 나 옛날에 마사지 좀 배웠어'라고 한다. 라스가 참 다정하긴 한데... 얘 손아귀에 잡히면 내 어깨 박살나는 거 아니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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