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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정류장이 있는 나 포르지치 거리. 이게 오늘의 사진. 이곳에 대한 이야기는 메모 후반에..








어제 몸이 너무 안 좋았고 자려고 누웠는데 다시 머리가 멍멍하고 목도 아픈 느낌이라 걱정하며 쌍화차와 은교산을 먹고 옷도 껴입고 잤다. 자다가 두세번 깼는데 점점 더워져서 껴입은 옷도 한 겹 벗고, 뒤척이다 다시 자기를 반복했다. 자다깨다 하긴 했지만 그래도 도합 일곱시간 이상은 잔 것 같았다. 수면을 좀 벌충해서인지 어제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았다.




조식 먹으러 가서 허브 진저 티를 달라고 했고(그런데 이게 제대로 된 진저 티는 아니어서 약간 차이 티 느낌이다) 꿀과 레몬을 가져와 차에 타서 두 잔 마셨다. 꿀이 들어간 따뜻한 차를 마시니 좋았다.



좋아하는 카페들에 가야 하니 조식 테이블에선 로네펠트 티들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페인 없는 민트 티 같은 것만 마셔서 좀 아까운데, 이렇게 머리가 아프고 멍멍한 게 혹시 아침에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업무 미팅 가기 전에 도브라 차요브나에 들러 다즐링 세컨드 플러쉬를 마시고 갔다. 정말 카페인 부족 때문이었던 건지, 아니면 수면 벌충과 꿀 든 허브차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진하게 잘 우려준 다즐링을 마시고 나자 두통이 가셔서 오늘 하루는 몸이 좀 나아진 채 잘 보냈다.



차를 마시고 나와서 잠깐 슬라비아에도 들르고, 이번 일정의 마지막 업무 미팅을 하러 갔다. 이것으로 이제 일은 끝! 주말까지 남은 며칠 동안은 휴가를 냈고 일요일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탄다. 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트램을 타고 홀레쇼비체에 갔다.




날씨가 왔다갔다 해서 하늘이 파랬다가 금세 흐려졌다가 했다. 그리고 확실히 일요일에 비온 후 추워졌다. 어제는 코트를 입어서 몸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오늘도 원래 코트 입고 나오려다 무거운 옷 때문에 더 힘든가 싶어서 기동성 좋고 가벼운 숏 패딩을 입었는데 한결 돌아다니기 편했다. 나 코트 두 벌이나 가져왔는데 결국 남은 며칠 동안 이 숏 패딩만 입고 다니게 되는 거 아니야?



홀레쇼비체에서는 따로 적은 힐빌리 버거와 애시드 커피에 갔다. 버거도 맛있었고 애시드 커피는 내 마음에 드는 카페이다. 이 동네는 자주 오면 재밌는 곳들을 많이 찾아낼 것 같다.




애시드 커피에서 나와서 트램을 타고 다시 강을 건너왔다. 여름에 왔을 땐 홀레쇼비체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들로우하에서 강 건너면 한 정거장 거리였다(독스 현대미술관이나 비니트로, 레텐스케 사드 등에 가려면 좀더 멀긴 하다) 날씨가 좋으면 레텐스케 공원에 가볼까 했는데 추워서 포기했다. 어제 너무 고생한 터라 많이 안 돌아다니기로 함.



6번 트램을 타면 들로우하-나메스티 레푸블리키-마사리코보 기차역-인드리슈스카-바츨라프 광장-보디치코바로 가는데(심지어 노선을 다 외웠네, 자주 가던 길이라... 그런데 오늘 홀레쇼비체 갈 때 트램 반대로 탔지) 중간의 나메스티 레푸블리키에서 내려서 팔라디움에 잠깐 들러 마뉴팍투라에 갔다. 립밤도 거의 다 닳았고 핸드크림도 다돼가고 있었다. 애용하는 비어 샤워젤, 비어 립밤과 지난번에 사서 잘 쓰고 있는 포도 립밤(이건 컬러가 이쁘다), 핸드크림을 샀는데 내 앞에 대만 여인들이 쇼핑을 왕창 해서 택스 리펀드 증빙을 받느라 한나절... 성질급한 한국인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나를 발견한 그 대만친구들 중 하나가 나에게 양보를 해주었음. 그래서 또 마음이 풀려서 ‘고마워요~’ 하고 얼른 계산을 하고 나왔다.




다시 나메스티 레푸블리키의 나 포르지치 거리로 가서 트램을 기다렸다. 나 포르지치 거리에 오면 항상 오랜 옛날 맨처음 프라하에 왔던 때가 생각난다. 그땐 11월 말 즈음이었고 추웠고, 프라하는 무척 예뻤지만 냉랭한 느낌이었다. 나는 나 포르지치 거리의 이비스 호텔의 작은 방에 묵었다. 방은 추웠고 나는 아직 여행을 제대로 하는 법을 잘 몰랐다. 아니, 잘 몰랐다기보다는 좀 미숙했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이 도시에 이렇게 여러 번 다시 오게 될 거라고는. 최근에는 숙소도, 좋아하는 카페나 행동 반경도 바뀌고 구시가지를 전처럼 돌아다니지 않게 되어 이쪽 거리에도 전만큼 오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기 오면 항상 그 처음 순간들이 생각난다.




트램 6번을 타고 보디치코바에서 내렸다. 숙소는 바츨라프 광장에서 내리는 게 더 가깝지만,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헤드 샷 융만노바 점에 들르려고. 애시드 커피에서 책을 읽다가 약간 남긴 터라 그것만 다 읽고 들어가기로 했다. 헤드 샷 융만노바 점도 책 읽기 좋은 카페이다.




헤드 샷은 작은 테이블들과 창가 의자까지 꽉 찼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디카페인 카푸치노를 마시며 책을 마저 다 읽었고 카페를 나와 방으로 돌아왔다. 프란티슈칸스카가 더 편하긴 하지만 역시 이쪽 헤드 샷에 더 마음이 간다.




방에 돌아와 씻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며칠 전 테스코에서 사온 벨리니 짝퉁을 좀 따라 마셔보았다. 벨리니랑 50% 정도 비슷한 맛이다. 알콜 향이 너무 세다. 그래도 그때 샀던 벨리니 짝퉁 프리스코보다는 좀 낫다. 반잔쯤 마시며 좀 쉬고 호밀밭의 파수꾼 종반부를 읽고(아직 몇 페이지 남음), 한참 걸려서 오늘의 메모들을 다 썼다.




오늘은 5,699보, 3.7킬로. 다닌 곳은 많지만 미팅은 숙소 근처였고, 홀레쇼비체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도 트램을 타고 다닌 터라 덜 걸었다. 아픈 게 좀 가셔서 너무 다행이다. 너무 피곤했던데다 추위, 붉은 군대, 수면 부족이 다 겹쳐서 그랬나 싶다. 내일도 아프지 않기를.



이제 사진들.







도브라 차요브나.






쿠야도 같이.







바츨라프 광장.







홀레쇼비체 사진도 네 장 연달아.



















그리고 헤드 샷 커피 융만노바 점. 근데 내 느낌인가, 이 지점에서 주는 커피나 음료가 더 맛있다. 저번의 라즈베리 말차 라떼도 그렇고 같은 디카페인 카푸치노도 여기가 더 맛있다. 여기 바리스타가 더 숙련됐나, 아니면 마일드한 입맛인 나랑 잘 맞나... 컵이랑 코스터도 더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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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