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 mon. + 야외와 콤부차 2024 riga_vilnius2024. 10. 24. 03:38
몬(mon.)은 미칼로야우스 거리에 있는 카페이다. 거리 이름 발음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네. 아이고 헷갈려. 미콜라유스 미칼로야우스 흐흐흑... 이 거리는 보키에치우 거리에서 좁은 골목처럼 이어져 있다. 여기 말고 좀더 넓은 트라쿠 거리도 있다. 트라쿠 거리에는 컵룸 카페가 있고 거기를 따라 올라가면 필리모 거리로 가서 엘스카로 갈 수 있다. (으앙 지리를 이렇게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해... 방향치라서. 여행에서 뭔가 지식이 남은 것 같아)
여기는 영원한 휴가님이 아침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신 후 이따금 들르신다고 했었다. 궁금해서 얼마전 구글맵 리뷰를 검색해보니 '크게 색다를 건 없지만 깔끔하고 좋은 카페입니다. 화장실에서도 좋은 향이 납니다' 라는 리뷰가 인상적이었다. 색다르지 않아도 깔끔하고 좋은 카페 찾기가 은근히 어렵고, 화장실에서 좋은 향이 난다니까 그래? 정말? 무슨 향이 날까 하고 호기심 발동. 그래서 가기 전에 한번은 들러봐야지 하고 있던 터에 오늘 오후에 영원한 휴가님이 여기 들르신다 하여 나도 가보았다.
여기는 스타일을 보면 컵룸 카페를 좀더 크고 고객친화적으로 만든 느낌이었다. 하지만 디저트와 빵이 은근히 많았고(에클레어와 케익과 크루아상, 도넛 등이 카운터 위에 매우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점원이 매우 친절했다. 나는 이미 홍차, 라떼, 레모네이드를 마셨고 저녁도 먹어야 했으므로 콤부차를 시켰다(콤부차 있는 것도 신기신기. 빌니우스 카페들은 콤부차, 말차, 말차라떼 같은 것들을 많이 내놓는다. 그런데 왜 홍차 종류는 별로 없는지 여전히 나에게는 미스터리 ㅎㅎㅎ)
그런데 이때 나는 또 아우구스타스 때처럼 헷갈림/물고기 기억력. 콤부차랑 다른 차를 헷갈려서 철석같이 이것은 따뜻한 차라고 믿음. 그런데 지금도 무슨 차랑 헷갈렸던 건지 모르겠다. 점원이 무슨 맛 무슨 맛 있다고 말해주는데 순간 나는 '응?' 하는 상태가 되어 '추천해주세요' 라고 말했고 홀리 바질 맛을 추천해줘서 그것을 시킴. 차가운 탄산 콤부차를 마시면서 '으응?' 하는 상태가 됨. 아 근데 콤부차 안 마셔본 것도 아닌데 나는 무슨 차랑 헷갈렸던 걸까??? 아직도 기억이 안 남. 흑흑 물고기 기억력.
하여튼 막 콤부차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미니멀리즘 같으면서도 의외로 의자가 편했고 예상보다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리뷰에서 '색다를 건 없지만 깔끔하고 좋은' 이라고 한 게 이해가 됐다. 오 이런 카페 사무실 근처에 있으면 자주 들를 것 같다.
영원한 휴가님이 곧 오셔서 우리는 야외로 나갔다. (더블 에스프레소 시키신 것으로 추정됨) 이 카페는 안뜰이 있는 건물에 입주해 있었고 그 안뜰에는 지붕도 조그맣게 있고 뭔가 아늑했다. 야외 테이블들이 여럿 있었고 한쪽에는 난로도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지만 그렇게 춥지 않았다. 여기도 엘스카처럼 흡연자 친화적인 카페로 보였다. (테이스트 맵은 커피부심이 강력한 카페라 야외 테이블을 많이 놓긴 했지만 거기서 흡연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함) 자리에 앉아 콤부차를 마시면서 가방에 넣어두었던 미니 킨더 초콜릿을 먹으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문을 열고 안뜰의 야외 테이블로 나오는 손님들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드디어 피우고 싶은 담배를 피울 수 있다!' 하는 기대감과 충족감으로 가득한 표정 같았다. 행복해보여서 보는 것도 좋다.
이야기 나누느라 카페 안쪽이랑 안뜰의 야외 사진은 별로 못 찍었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카페라 따로 남겨둔다. 생각날 것 같은 카페라 잘 들러본 것 같다 :)
출입문도 미니멀리즘 느낌.
내부는 이렇다. 뭔가 휑해보이는데 의외로 안에 들어가 앉으면 그렇게 썰렁한 느낌은 아님. 의자가 편해서 그런가.
우드 톤이라 덜 차가워보이는지도 모르겠음. 하여튼 쿠야와 콤부차. 맨 위 사진보다 이 사진이 좀더 카페를 길게 잡았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올려봄.
안뜰. 사진엔 안나왔지만 벽을 따라 야외 테이블이 여럿 있다. 우리가 앉은 쪽에서 찍음.
쿠야도 야외 테이블에 앉아 한 컷 더. 쿠야 간만에 야외 샷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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