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패러디 드라마 : 토끼의 비극 (부제 : 쿠마와 유리지갑의 망령들) about writing2015. 1. 22. 14:37
연말정산 때문에 너무 화딱지 나서, 원래 쓰던 본편도, 서무의 슬픔 시리즈도 잠시 미뤄두고 토끼(나)와 쿠마가 등장하는 짧은 패러디 드라마를 하나 썼다. 연말정산 때문에 망하는 토끼 얘기로, 발레 '지젤'의 오마쥬이다. 연말정산 때문에 짜증내며 친구랑 대화하다 아이디어가 나왔다.
제목은 '토끼의 비극', 부제는 '쿠마와 유리지갑의 망령들'이다. 평소 나의 TASTY AND HAPPY 폴더를 보신 분들이라면 쿠마와 케익에 대한 이야기들을 잘 아실듯.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리 집 인형들 ㅋㅋ + 내 친구('쥬인'이란 이름으로 등장. 토끼의 옛 룸메이트이자 주인 노릇했었음)
발레 '지젤' 오마쥬이므로 드라마 올리기 전에 지젤 줄거리 먼저. 내가 이 얘기에서 필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시 정리했음.
<발레 '지젤' 줄거리>
1막
춤 잘 추고 아름다운 시골 처녀 지젤은 로이스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로이스는 사실 평민으로 변장한 알브레히트 백작이었다. 둘은 사랑에 빠져 희희낙락한다. 지젤은 ‘사랑한다 - 사랑하지 않는다’ 꽃점을 치는데 꽃잎을 세어보니 후자인 것 같아 절망하지만 이때 알브레히트가 꽃잎을 한 개 떼어버리고는 ‘사랑한다’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둘은 행복하게 춤을 추고 논다. 지젤의 엄마는 심장이 약한 딸을 걱정하며 그렇게 춤추기를 좋아하다 남자에게 농락당해 죽으면 밤마다 모여들어 춤을 추며 남자를 꼬여 죽이는 윌리 유령이 된다고 경고한다.
시골 마을에 귀족들이 사냥 행차를 온다. 지젤 엄마가 귀족들을 집으로 모신다. 지젤은 아름다운 귀족 아가씨 바틸드 앞에서 춤을 추고 목걸이도 상으로 받는다.
지젤을 짝사랑하는 산지기 힐라리온은 아무래도 수상해서 알브레히트의 뒤를 밟아 그의 망토와 칼을 찾아내고 그가 귀족임을 알아낸다. 그는 지젤에게 이 사실을 폭로하지만 지젤은 알브레히트가 ‘아니야 아니야~’라고 말하자 사랑의 콩깍지 때문에 그 말을 믿는다.
화가 난 힐라리온은 사냥 나온 귀족들을 호출, 알고 보니 바틸드는 알브레히트의 약혼녀였다. 충격을 받은 지젤은 광란하다 심장마비로 죽는다. 알브레히트는 힐라리온을 비난하다 절망하며 퇴장한다.
2막
한밤중 묘지. 남자들에게 배신당해 죽은 여자들이 윌리 유령들이 되어 모여든다. 이들의 여왕은 매정하고 아름다운 미르타. 오늘은 새 윌리가 오는 날이다. 미르타가 묘지에서 지젤을 소환한다. 지젤은 여왕의 명령에 따라 춤을 춘다.
알브레히트가 참회하며 묘지를 찾아온다. 지젤의 무덤에 꽃을 바치고 뉘우치며 고뇌하는데 지젤의 유령이 나타나 그를 품어준다.
그러나 이때 힐라리온이 윌리들에게 휩싸여 나타난다.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미르타는 외면하고 힐라리온은 결국 윌리들에게 희생당한다.
다음 차례로 알브레히트가 등장한다. 힐라리온과 같은 운명을 겪을 찰나 지젤이 나타나 그를 감싸고 용서를 구한다. 지젤은 그를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춤을 춘다. 미르타는 알브레히트를 용서하지 않으려고 하고 알브레히트도 미친 듯이 춤을 추며 파멸의 위기로 접어들지만 그때 닭이 울고 새벽이 온다. 윌리들은 사라지고 지젤은 사랑하는 남자를 구원한 후 천천히 무덤 너머로 사라진다. 알브레히트는 참회하며 무릎 꿇는다.
...
그럼 이제 본격적인 토끼의 비극~
** 이 글을 무단 복제, 전재, 배포하지 말아주세요 **
** 이 글을 아이디어를 내준 친구 '쥬인'과 그간 쿠마를 아주 이뻐해주신 '치즈홍차님'께 바칩니다 **
토끼의 비극
- 부제 : 쿠마와 유리지갑의 망령들 -
(발레 ‘지젤’에 대한 오마쥬)
<등장인물>
토끼(지젤)
쿠마(알브레히트)
쥬인(토끼의 주인, 지젤 엄마)
과모츠카(힐라리온)
용감한 조지, 마샤, 타마라 등등(지젤 친구들)
국세청(알브레히트 약혼녀 바틸드)
여왕과 유리지갑들(미르타, 윌리들)
<제 1막>
(막이 오르면 조그만 오피스텔 소파에 토끼가 앉아 쿠마를 무릎에 앉혀놓고 놀고 있다. 주변에는 마샤, 타마라 등 마트료슈카들과 용감한 조지를 비롯한 영 플레이모빌 등이 늘어서 있지만 토끼의 관심은 오로지 쿠마에게 쏠려 있다. 찻잔에 차를 따라주고 케익을 차려준다. 쿠마의 귀여움에 토끼는 정신이 혼미하지만 어딘가 근심스러운 표정이다.)
쿠마 : 토끼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나만 봐야지~
토끼 : 쿠마야,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는데 이번에 바뀐 게 많아서 돈을 토해내야 할지도 모른대. 이전까지는 환급을 받아서 2월에 좀 숨통이 트여서 너한테 맛있는 케익도 더 많이 사줬잖아. 근데 토해내게 되면 너와 이렇게 행복한 티타임을 갖는 것도 못하게 될지도 몰라. 돈을 토해내면 난 파산하게 되고 그럼 케익을 사주지 못할 거야. 그럼 쿠마는 날 버릴지도 몰라 ㅠ
쿠마 : 토끼야, 걱정 마. 너는 부양가족이 많으니까 공제를 많이 받을 수 있잖아. 나도 있고 용감한 조지와 그 외 이름 없는 놈들, 마샤, 타마라, 로조치카가 있잖아. 게다가 마샤랑 타마라랑 로조치카는 뱃속에 새끼들도 엄청 많잖아.
(토끼의 부양가족들)
토끼 : 그렇지만 정부에서 제도를 바꿨대. 바뀐 거 읽어봐도 하나도 모르겠어. 혹시라도 토해내면 어쩌지.
(토끼, 갑자기 옆에 있던 꽃을 한 송이 뽑아내 꽃잎을 한 장 한 장 세어보기 시작한다)
토끼 : (꽃잎을 세면서) 환급된다, 토한다, 환급된다, 토한다, 환급된다.... 토한다!!! 으흑...
(토끼 : OTL 포즈가 되어 극도로 절망한다)
쿠마 : (꽃잎을 잽싸게 한 장 뜯어낸 후 토끼에게 꽃을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센다) 환급된다, 토한다, 환급된다, 토한다, 환급된다!
토끼 : (반색한다) 환급되는구나! 꺄하하!!
(신난 토끼는 쿠마의 손을 잡고 소파에서 팔짝팔짝 뛰더니 그 길로 외출, 온 동네 케익 가게를 순회하며 온갖 종류의 크림과 딸기가 얹힌 케익들을 사들인다. 쿠마와 함께 마음껏 먹으며 기뻐한다)
(이 광경을 과모츠카가 지켜보고 있다.)
과모츠카 : (독백) 난 무려 괌에서 온 예쁜 애인데 토끼는 맨날 저 미련하고 식탐 많은 곰팅이한테만 정신이 팔려서 날 봐주지도 않아. 분명 저 곰팅이 때문에 토끼가 망할 거야.
(모두가 과모츠카를 무시한다.)
(이때 토끼가 쿠마와 함께 케익 상자들을 한 아름 안고 들어온다. 마침 놀러온 쥬인이 토끼를 타이른다)
(사진 제공 : 쥬인)
쥬인 : 이 철없는 토끼야, 케익 좀 작작 사들여. 곰한테 오냐오냐하면서 자꾸자꾸 케익을 사 먹이다가는 연말정산 때 파산하고 유리지갑이 된다!
토끼 : 아니야, 나 환급받아. 여태까지 꼬박꼬박 환급받았어.
쥬인 : 이번에 연말정산 제도가 바뀌었단 말이야. 잘못하면 싱글세 폭탄을 맞게 될지도 모르니 낭비 좀 그만해. 저 숲속에 파산해서 죽은 유리지갑들 많아.
토끼 : 걱정 마 쥬인. 난 부양가족도 많고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을 잘 섞어서 써왔고 심지어 올해는 월세까지 추가로 생기고 기부금도 더 냈는걸. 난 안 토할 거야~
쥬인 : 제발 그러길 빈다. 그래도 쿠마한테 너무 현혹되지 마.
(토끼와 쿠마, 아랑곳하지 않고 케익을 퍼먹으며 신나게 논다. 이때 사랑받지 못해 화가 난 과모츠카가 불쑥 등장한다)
과모츠카 : (쿠마를 가리키며) 토끼야! 넌 저 곰팅이에게 속고 있어! 저놈은 널 현혹해서 파멸로 이끌고 있는 거야! 저건 식충이 곰팅이일 뿐 부양가족이 아니란 말야! 넌 이러다 다 토해내고 파산할 거야!
토끼 : (깜짝 놀람) 그게 무슨 소리야!
쿠마 : (과모츠카에게 주먹질 하는 시늉, 토끼에겐 귀여운 눈망울 어택) 토끼야 저런 찌질한 애 말 듣지 마. 괜히 우리 질투하는 거야. 넌 환급받을 거야. 아까 꽃점도 쳤잖아. 부양가족도 많고...
토끼 : 그렇지? 맞아, 쿠마가 맞아. 과모츠카 넌 왜 그러니!
과모츠카 : (분노) 뭐야? 좋아,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지. 나와라 국세청!!
(과모츠카의 소환에 국세청의 화신이 등장한다. 연말정산 매뉴얼과 기타 잡다한 수첩을 들고 있다. 모두가 깜짝 놀란다)
국세청 : 에, 그러니까.. 토끼. 당신은 월급쟁이에 1인가구로군요. 토해낼 게 좀 많겠는데.
토끼 : 엥?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난 부양가족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여기 우리 쿠마부터 시작해 마샤(새끼 열 마리), 타마라(새끼 다섯 마리), 로조치카(새끼 스무 마리), 여기 용감한 조지, 나머지 애들 넷... 부양가족 공제만 받아도... 그리고 없었던 월세도 추가됐고 기부금도 전보다 훨씬 많이 냈는걸요.
국세청 : 어휴, 어딜 가나 이놈의 월급쟁이들이란. 여기 바뀐 산식과 매뉴얼을 보란 말이오! 게다가 저런 곰팅이와 나무인형들, 플라스틱 인형들은 부양가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령이 있소! 토끼 당신은 1인가구란 말이오! 이번에 싱글세가 생긴 거 모르시오? 공제 범위도 대폭 축소됐소! 월세와 기부금 그까짓 것 추가해봤자 복구는 불가능하오! 자, 여기 당신의 가상 연말정산 결과가 있소! 엄청 토해 내는구만. 두 눈으로 확인하시오!
(국세청, 가상 연말정산 결과가 적힌 쪽지를 토끼의 눈앞에 들이댄다. 토끼, 쪽지에 적힌 숫자를 보고 경악한다)
토끼 : (횡설수설한다) 마이너스여야 환급인데 왜 마이너스가 안 보이지? 왜 음수가 아니라 양수지? 응? 환급받아야 하는데? 응? 나 왜 1인가구지? 응? 이거 환급받는 거지? 오타 난 거지? 어? 나 토하나? 나 토하는구나! 어, 나 파산하나? 꺄하하 나 파산하는구나!
(토끼, 절망해 귀를 휘두르고 팔짝팔짝 뛰며 광란한다. 쥬인이 토끼를 껴안고 위로한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토끼, 충격으로 귀를 접고 쓰러져 죽는다. 모두 충격에 빠진다)
쿠마 : 헉! 토끼야아!!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과모츠카!
과모츠카 : 헛소리 마랏! 다 너 때문이야! 네놈이 토끼를 현혹해서 자꾸 케익을 사게 만들고 결국 파산으로 몰고 간 거야! 귀여움으로 토끼를 파멸시켰어!
쿠마 : 아아악!!!
(쿠마, 오열한다. 막이 내린다)
<제 2막>
(숲 속 묘지. 토끼의 비석이 서 있다. 과모츠카가 슬퍼하며 나타난다)
과모츠카 : 흑흑, 불쌍한 토끼. 곰한테 속아서 파산하고 죽었어. 극락왕생하거라... (꽃을 바치고 퇴장한다)
(텅 빈 숲속에 젊은 남녀의 유령들이 나타난다. 남자는 넥타이를 맨 경우도 많다. 이들은 연말정산 결과 싱글세 폭탄을 맞아 돈을 토해낸 충격으로 파산하고 사망한 유리지갑의 망령들이다. 모두들 한 손에는 깨진 유리지갑을 들고 있다. 이들을 이끄는 것은 유리지갑 여왕이다)
유리지갑 여왕 : 오늘 토끼 한 마리가 우리 대열에 합류하였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부양하던 귀여운 인형들의 배신으로 1인가구가 되어 싱글세 폭탄을 맞고 죽었다고 한다. 그럼 우리의 일원인 토끼를 소환하도록 하겠다. 토끼야 나오너라~
(비석 뒤에서 깨진 유리지갑을 든 토끼가 귀를 축 늘어뜨리고 불쌍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유리지갑 여왕 : 토끼, 너도 이제부터 유리지갑이 되었다. 우리를 파멸시킨 원흉인 귀여운 인형들이 묘지에 찾아오면 다 같이 유리지갑으로 두들겨 패서 응징하도록!
토끼 : 근데 우리를 파멸시킨 원흉은 귀여운 인형들이 아니라 국세청...
유리지갑 여왕 : 국세청이란 놈은 원체 무시무시한 놈이라 유리지갑으로 아무리 패도 끄떡없으니 우리 힘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인형들을 먼저 처치하는 것이야! 시범을 보여주마. 얘들아, 가서 하나 잡아 오너라~!
(유리지갑들, 여왕과 함께 퇴장. 토끼, 두리번거리다 일단 퇴장)
(쿠마, 담요 드레스를 두르고 한손에 케익 상자를 들고 침통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토끼의 비석 앞에 케익을 바친다)
쿠마 : 흑흑, 토끼야. 잘못했어. 케익은 맛있었는데... 놀 때는 좋았는데. 이제 토끼 없어. 아무도 나한테 케익 안 사줘 ㅠㅠ 토끼야 보고 싶어. 토끼야아아!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와 쿠마를 꼭 안아준다. 함께 케익을 먹는다)
토끼 : (케익을 다 먹고 나서) 쿠마야, 여기는 위험한 곳이니 어서 돌아가도록 해. 새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야 해.
쿠마 : 싫어 싫어, 난 토끼가 좋아. 토끼가 주인이어야지! 다른 주인들은 토끼처럼 케익 많이 안 사줄 거야!
토끼 : 아이 참 쿠마야. 나도 너랑 같이 살고 싶지만 난 유리지갑들과 같이 살게 됐어. 너 여깄으면 큰일나. 얼른 가.
쿠마 : 잉잉, 토끼야. 잉잉...
토끼 : 앗, 유리지갑들이 온다! 숨어!
(토끼와 쿠마, 함께 숨는다. 이때 유리지갑들이 과모츠카를 끌고 우르르 몰려온다. 유리지갑 여왕이 준엄하게 가운데로 나선다)
유리지갑 여왕 : 이 요망한 인형을 매우 쳐라!
과모츠카 : 으앙, 내가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토끼를 파멸시킨 건 내가 아니라 쿠마란 말이야!
유리지갑 여왕 : 시끄럽다! 얘들아 응징해라!!
(유리지갑 망령들, 한 손에 든 깨진 유리지갑으로 과모츠카를 마구 때린다. 과모츠카는 만신창이가 되어 빈사 상태로 끌려나간다)
유리지갑 여왕 : 그 다음 차례!!
(유리지갑 망령들이 쿠마를 끌고 우르르 몰려나온다. 쿠마, 겁에 질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여왕을 보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속삭이듯 묻는다)
쿠마 : 케익 사주나?
유리지갑 여왕 : 뭣이! 저것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얘들아 저 미련한 곰팅이를 응징해라!!
(유리지갑 망령들이 쿠마를 둘러싸고 깨진 유리지갑으로 두들겨 패려는 찰나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온다. 쿠마를 꼭 껴안고 방어한다)
토끼 : 우리 쿠마 때리지 마! 그래도 내 새끼...
유리지갑 여왕 : 아니, 저 토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저놈 때문에 네가 파멸한 것이야! 저 곰팅이는 두들겨패야 돼!
토끼 : 아니야! 우리 쿠마는 귀여우니까 괜찮아! 국세청이 나빠! 정부가 나빠! 증세 없는 복지라고 뻥친 놈들이 나빠! 스리슬쩍 싱글세 만들어놓고 부자감세에 기업만 싸고 도는 놈들이 나빠! 만국의 유리지갑들아 단결하라, 유리지갑들아 봉기하라~
유리지갑들 : 그래그래 봉기하자~
유리지갑 여왕 : (뭔가 말렸다는 느낌이지만) 그래그래 봉기하자~ 가자 그놈들 응징하러!!
(유리지갑 망령들과 여왕, 다 함께 깨진 유리지갑을 휘두르며 숲을 나가서 정부 쪽으로 행진해 간다. 토끼는 쿠마에게 간다)
토끼 : 쿠마야, 나도 이제 가봐야 돼. 우리 쿠마 나 없어도 꿋꿋하게 잘 살고 새 주인 찾아서 예쁨 받고 케익 많이 먹으렴!
쿠마 : 아앙, 토끼야아...
토끼 : 쿠마야 잘 있어!
(토끼, 유리지갑들이 행진해 간 쪽으로 천천히 사라진다. 쿠마, 하염없이 토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앞발을 뻗어 절규하며 케익 상자 위에 엎어진다)
쿠마 : 토끼야아!!!!! 케익 ㅠㅠ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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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의 쥬인 사진은 친구인 쥬인이 자기 얼굴만 없다면서 자신의 페르소나를 제공함
** DANCE 폴더에서 '지젤'로 검색하면 이 발레 영상이나 리뷰,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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