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7. 21:39
러시아 한파 뉴스를 보니.. russia2012. 12. 27. 21:39
사진은 2010년 겨울 페테르부르크에서 찍은 것들.
러시아 한파 뉴스를 보니 죽은 사람들도 가엾고 그곳의 추위가 생각나 몸이 바르르 떨린다. 영하 13도만 되어도 여기서도 벌벌 떨고 있는데.
옛날에 페테르부르크에 살 때의 일이다. 아주 오래 전인데, 새해 휴가가 끝나고 학교에 가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기온이 영하 30도로 뚝 떨어져서 어마어마하게 추웠다. 아마 지금 같으면 추우니까 학교에 가지 않고 따뜻한 기숙사방에서 뒹굴었을텐데 그땐 나이도 어리고 영하 30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도 안 왔기 때문에 호기 있게 버스를 타러 갔다.
얼어죽는 줄 알았다^^; 콧속과 눈가가 꽁꽁 얼어붙어 사각거리는 소리를 냈다. 얼굴에서 얼음 결정이 톡톡 부서지며 떨어졌다. 니트 모자 위에 가죽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그래도 머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나중에 돌아올 때는 낡은 버스 엔진이 얼어 멈춰버렸기 때문에 그 추운 날 거리에 내려 걸어가야 했다.
그래도 그땐 어렸으니까 잘 버텼는데, 지금은 생각도 하기 싫다!
추운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더. 그래도 이땐 영하 15도 정도로 양호.. 폭설 때문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 그건 그렇고 이 포스팅이 러시아 폴더 300번째 포스팅. 역시 러시아 폴더라 추운 날씨 얘기로 300번째 포스팅이 되었다 :)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도시의 성 게오르기 (0) | 2012.12.30 |
---|---|
트로이츠키 다리 (0) | 2012.12.29 |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걸어가며 (0) | 2012.12.08 |
오랜만에 갔다가 네프스키와 리고프스키를 헷갈리고 말았다 (0) | 2012.12.07 |
비상시 유리를 깨시오 (0) | 2012.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