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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주문해본 '모카라' 라는 꽃이 도착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꽃잎이 컸고 노랑, 분홍, 빨강 중 빨간색을 골랐더니 이것은 빨강이라기보다는 주황색이 섞인 단풍잎 색에 가까웠다. 흑흑...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어제 너무 피곤했는지 정신없이 잤다. 꿈도 이것저것 꿨는데 이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뭔가 집에 대한 꿈이었던 것 같다. 수면 부족 상태였는데 여덟시간 남짓 자서 좀 나아졌다. 침대에 오래 달라붙어 있다가 늦게 일어났고 청소와 목욕 등 주말의 일상을 보냈다. 

 

 

눈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가급적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만 이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작은 알람 시계를 사고 침대에 들어갈땐 베개 옆에서 폰을 치워야겠다. 날이 화창해서 오후에 햇빛이 잘 들어와서 좋았는데 이것도 눈에 안 좋다고 하니 마음껏 빛이 들어오도록 할 수가 없어 속상하고 우울했다. 눈 영양제를 하나 주문했다. 

 

 

저녁엔 언제나처럼 아빠와 통화를 했다. 오늘도 식사를 잘 챙겨드셨고 저녁에는 근처 학교 운동장도 몇 바퀴 도셨다고 한다. 모레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니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인다. 독한 약물 때문에 온갖 힘든 증상들이 있다는데... 부디 아빠가 잘 이겨내시기를,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아빠에게는 그런 증상들이 없거나 아주 약하게만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르고 있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눈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무척 심란하고 또 걱정이 된다. 본시 상상력도 많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격이라 걱정이 아주 많은 편이니 더 그런 것 같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고 걱정도 많아지는 것도 있다. 좀 둔해지고 담대해지고 낙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타고난 성정을 억지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그냥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다. 

 

 

뭔가 즐겁고 좋은 일이 좀 생기면 좋겠다. 새 글이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여튼 토요일 메모는 이렇게 두서없이 마무리. 딱히 맘에 안 드는 빨간색-이라고 했지만 주황색에 가까운- 모카라 사진 두 장 더. 좀 썰렁해서 루스커스 두 대랑 같이 꽂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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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