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었던 예쁜 꽃병 2023 warsaw2023. 10. 20. 15:59
지난 바르샤바 여행 때는 두 군데의 숙소에 머물렀는데 첫 5일은 소피텔, 나머지 4일은 그 맞은편에 있는 래플스였다. 후자는 이른바 럭셔리 호텔이라는 곳으로 여러가지 세심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맘에 드는 점도 있고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만 어쨌든 여행가서 쉬니까 좋았다.
래플스에서 꼭 하나만 갖고 싶다면 뭘 고르겠느냐고 물었다면 아마 저 꽃병이었을 것 같다. (나머지 값비싼 것들은 뭔가 자가검열로 지워진 듯하고 꽃병은 그래도 좀더 접근이 쉬워서 그런가) 조식 레스토랑 테이블에 놓여 있는 저 꽃병이 무척 예뻤다. 모양도, 재질도, 그리고 컬러도 너무너무 내 취향이었다. 여기는 내부 인테리어를 돌체 앤 가바나 뭐 그런것들로 해놓은 곳이니 아마 저것도 알고보면 럭셔리 화병이었을 확률이 큼. 어쨌든 저 꽃병 너무 이뻐서 정말 갖고 싶었다.
그런데 사실 막상 나보고 꽃병을 사라고 하면 저런 모양의 꽃병은 절대 사지 않는다. 물을 갈아주기도 어렵고 내부 세척은 더욱 귀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있는 꽃병이라고는 주둥이가 좁지 않은 유리 화병들이 대부분... 로모노소프에서 전에 사온 귀여운 도자기 꽃병도 주둥이가 좁아서 잘 쓰지 않게 된다. 오히려 탄산수나 생수 유리병 따위를 막 섞어 쓰고 있음. 저런 아름다운 꽃병은 남이 살림살이를 돌봐주는 인생에서나 상용하는 것으로(흐흑 갑자기 좀 슬퍼)
그러고보니 작년 빌니우스 여행 때 켐핀스키 호텔에서도 그 방의 양치컵이 너무 이뻐서 갖고 싶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빌니우스에서 봤던 모든 찻잔이나 컵들 중 그게 제일 맘에 들었었다 ㅎㅎㅎ 아래 잠깐 다시.
moonage daydream :: 며칠 있었다고 그리운 창가 +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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